“애플 직원들, 부잣집 아이들처럼 행동” - 『인사이드 애플』 임정욱
잡스는 망할 뻔했던 애플을 어떻게 회생시켰나!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런 회사, 애플 내부를 파헤치다”
애플의 속살이 궁금한 독자들이 모였다. 애플의 힘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알고 싶은 독자들이 모였다. 잡스는 없다. 그러나 애플은 건재하다. 지난 6월11일, 강남의 비트교육센터, 『인사이드 애플』의 역자 임정욱이 잡스를 말했다. 애플을 말했다.
즉석카메라의 대명사이자, 한때 미국에서 단일 상품으로 최고 매출을 올렸었던 폴라로이드. 1940년대 등장했던 폴라노이드는 지금으로 치자면, 아이폰과 같은 위상이었다고 보면 되겠다. 혁신적인 제품이었고,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사람들 사이에 엄청나게 회자됐다.
폴라로이드를 만든 장본인은 물리학자이자 발명가인 에드윈 H 랜드(Edwin H. Land). 고 스티브 잡스가 가장 존경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 생전 두 번을 만났다. 그리고 두 천재, 단번에 서로의 깜냥을 파악했다. 기술을 마술로 바꾸는 방법에 대해 공감했고, 예술에 대한 생각도 비슷했다.
칠십의 랜드, 이십대의 잡스에게 조언했다.
“모든 중요한 혁신은 놀랍고 예상치 못한 것이어야 하며,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다.”
“획기적 발명품은 과학과 예술의 교차점에 있어야 한다.”
젊은 잡스, 랜드의 말을 평생 잊지 않았다고 한다. 잡스가 다른 노동자들과 함께 이룬 업적을 보면, 랜드의 말이 잡스의 일생을 좌우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모든 것은 아니었을지라도, 잡스의 생을 이끈 동력이었을 수도 있겠다. ‘잡스의 공적은 상당 부분 랜드에게 돌려줘도 좋다’는 말이 그래서,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좋은 물건은 결국 만든 이의 분신이다. 따라서 두 사람의 분신이 세상을 뒤흔든 혁신이 된 것, 우연이 아니다.
그런 잡스가 지난해 10월5일, 혁신의 엔진을 멈췄다. 그렇다면 잡스의 모든 것이었던 애플. 잡스 없는 애플은 계속 순항할까? 『인사이드 애플』의 역자 임정욱은 “노 프라블럼”이라고 말한다. 애플의 DNA에는 잡스(의 혁신)가 박혀있기 때문이다. 잡스가 애플이었고, 애플이 잡스였다. 애플 안에 잡스 있다. 임정욱, 잡스 없는 애플이 혁신의 기제를 유지할 것임을 증명한다. 애플의 속살을 드러낸다. 『인사이드 애플』을 통해서다.
애플의 속살이 궁금한 독자들이 모였다. 애플의 힘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알고 싶은 독자들이 모였다. 잡스는 없다. 그러나 애플은 건재하다. 지난 6월11일, 강남의 비트교육센터, 『인사이드 애플』의 역자 임정욱이 잡스를 말했다. 애플을 말했다. 이날 강연 제목은, ‘전 라이코스 CEO 임정욱 대표가 공개하는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런 회사, 애플 내부를 파헤치다.”’ 죽고 나서도 잡스의 ‘현실 왜곡장(reality distortion field, 주변 현실을 자기 뜻대로 변화시킴)’은 여전함을 확인한 자리. 잡스와 애플을 알고 싶다면, 스크롤을 내릴 것.
버릴 것부터 결정하라!
포스트 잡스, ‘팀 쿡’은 애플의 문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애플은 가장 포커스된 회사다.” 임정욱은 애플의 DNA에 박힌 ‘포커스의 문화’를 주목한다. 잡스의 유산이다. 1997년의 애플로 돌아가자. 애플에서 쫓겨났었던 잡스, 픽사의 경이로운 성공으로 애플에 복귀했다. 그러나 당시 애플은 망신창이였다. 부도설까지 돌고 있었다. ‘애플은 끝났다’는 말이 시장에 퍼져있었다. 잡스는 현황 파악을 위해 수십 개 제품개발팀의 브리핑을 받았다.
잡스가 듣자 하니, 가관이었다. 너무 많은 걸 하고 있었다. 도대체 왜 개발하는지도 모를 제품이 수십 가지. 회사가 너무 크고 관료적이 됐다. 새로운 제품, 혁신이 나올 수가 없는 구조였다. 나오는 족족 실패할 수밖에 없는 시추에이션. 듣다못해, “도대체 내 친구에게 어떤 제품을 권해야 하나?”라고 반문할 정도였다. 결국 그는 ‘버럭’했다. 화이트보드에 4개 사각형이 있는 도표를 그렸다. 가로에는 일반인?프로페셔널, 세로에는 데스크톱?랩톱이라고 썼다. 그리고 말했다. “우리는 이 각각의 사각형에 맞는 4개의 훌륭한 제품만 있으면 된다.”
애플의 새로운 시작이자 도약점이었다. 잡스는 덧붙였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결정하는 것은 해야 할 것을 결정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잘해야 하는 것에만 심혈을 기울이는 포커스 문화의 정착. 프린터, 서버, PDA 등 4개 영역 밖의 것은 다 버렸다. 이듬해 애플은 흑자로 돌아섰고, 아이맥 등 혁신적인 제품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다시 끌었다. 포커싱의 승리였다. 애플은 이에 ‘직접 책임자(DRI)’ 제도를 뒀다. 작은 아이템에도 DRI를 명시한다. 그래서 애플 사람들은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다. 매출에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는 어떤 일에 대해서 아주 빠르게 입장을 바꾸곤 해서 전날에 180도 정반대의 입장을 취했다는 사실을 잊게 하곤 했습니다. 그건 예술입니다. 그는 자신이 전날 정반대의 의견으로 싸웠다는 것을 완전히 잊어버린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것은 대단한 재능입니다. 그리고 변한다는 것, “나는 지금 틀렸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나는 그가 그런 용기를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트위터를 많이 하는데, 시간 투자를 어떻게 하나?
지금은 실업자다. (웃음) 일하는 동안엔 별로 안 한다. 내가 하는 일이 인터넷이라 이런 것을 아는 게 중요하다. 한국과 보스턴은 시차가 반대인데, 내 트위터를 보면 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정확하게 나온다. 미국 동부의 오후 6시가 한국의 아침 7시인데, 완전히 반대라 오히려 시간 배분을 하면서 트위터를 할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이 놀 때, 나는 흥미로운 기사 읽는다. 그게 취미생활이다. 메모할 것은 트위터를 통해서 하는 게 생활화됐다.
라이코스 경영할 때, 애플의 것을 적용해 본 것이 있나?
『스티브 잡스』를 보면서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한 게 있었다. 나는 사람이 좋은 보스였다. 좋은 사람인 것도 필요하지만, 나쁜 사람이어야 할 필요도 있음을 알았다. 정확하게 피드백을 주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하고, 그때그때 고쳐야 하는. 잡스처럼 이야기할 것은 하고 뒤끝이 없는. 회사를 이끄는데 있어, 신상필벌을 명확히 주고 가야한다는 것을 얻었다.
또 하나는 포커스. 모든 회사가 많은 일을 하려고 한다. 포기하지 않고, 이것 저것 하면서 너무 많은 것을 하고자 한다. 일단 CEO가 알 수 있는 것만 해야 한다. CEO는 웬만큼 다 알고 있어야 한다. 집중할 수 있는 작은 리스트를 갖고,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노(No)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리소스를 보호하고 집중할 수 있다. 그러나 쉽진 않다. 솔직히 제대로 해보진 못한 것 같다.
한국의 IT업계 분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미국에서 보니, 창의력은 여유도 있고 생각을 해야 나온다는 것을 알았다. 한국의 교육은 자기생각을 할 시간이 없다. 남의 얘기 따라가기에만 바쁘지. 창의성은 자신의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외국에도 많이 나가고 다른 사람들과 얘기도 많이 하고 다른 문화를 접해야 나온다. 한국의 IT업체에게도 글로벌 진출을 북돋고 탑다운이 아닌 창의성이 나올 수 있는 토론 등을 하면서 다른 접근을 해야 할 것 같다. 잡스와 애플이 잘 할 수 있었던 것은 문화를 향유하고 즐길 줄 알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세상이 돌아가는지 아는 사람이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애플 경영을 우리나라에 접목할 수 있을까?
애플의 경영문화를 배우고 싶고, 공부하고 싶어 하는 것을 많이 못 본 것 같다. 삼성은 애플에 대해 연구하는 한편 경계를 많이 하는 것 같더라. 애플은 정보가 밖으로 안 나온다. 이 책에 너무 큰 기대를 하면 실망하는데, 그나마 이 책에는 (애플의 내부가) 많이 나온 편이다. 그만큼 베일에 싸인 기업이다. 뭣보다 애플은 제품이 우선이다. 이 회사의, 잡스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인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데 매진했다. 그런 가치와 DNA와 문화가 회사를 오래 굴러가게 한다. 사람들이 알아서 하게끔 하는 것이 문화인데, 그걸 어떻게 하면 심을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 우리 회사에 맞는 문화는 무엇이며 그것을 체화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것이 이 책의 교훈이 아닐까 싶다.
관련태그: 애플, 인사이드 애플, 임정욱, 스티브 잡스, 팀 쿡, 아이폰, 아이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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