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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선수를 보면 김경주 시인이 생각난다” - 『콤마, 씨』 강정ㆍ허남준

“14명의 詩를 빌려 본질적인 부분을 건드려보자고 했다” ‘콤마씨, 시를 읽고 사랑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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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마씨의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들이 지난 4월16일, 서울 상수동 이리카페에 모였다. 미스터 『콤마, 씨』와의 만남이 궁금한 때문이었다. ‘콤마씨, 시를 읽고 사랑을 쓰다’라는 주제로 이뤄진 이날 행사. 올해로 등단 20주년을 맞이한 강정 시인을 축하하는 자리도 겸해 많은 문우들이 그와 함께 자리를 빛냈다.

열네 편의 시가 새롭게 생명을 얻었다. 사랑을 낳았다. ‘시로부터 사랑이기까지’라는 부제를 단, 『콤마, 씨』(강정 글|허남준 사진/문학동네 펴냄) 이야기다. 일곱 번째 책을 낸 시인 강정은 김경주, 김근, 김소연, 김언, 김중, 김태동, 신동옥, 이영주, 이원, 이준규, 정영, 조연호, 최하연, 하재연 등의 詩 한 편씩을 호명, 콤마씨(Comma氏)라는 인물을 통해 또 다른 사유를 펼쳐낸다. 詩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자 이야기.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한 편의 시가 강정이라는 몸을 통과해 한 편의 산문이 되고 있는 작은 신비”라고 표현했다. 이에 허남준 화가 및 사진작가가 사진을 보탰다.


콤마씨의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들이 지난 4월16일, 서울 상수동 이리카페에 모였다. 미스터『콤마, 씨』와의 만남이 궁금한 때문이었다. ‘콤마씨, 시를 읽고 사랑을 쓰다’라는 주제로 이뤄진 이날 행사. 올해로 등단 20주년을 맞이한 강정 시인을 축하하는 자리도 겸해 많은 문우들이 그와 함께 자리를 빛냈다. 강정ㆍ허남준 2인 밴드 ‘THE ASK’의 공연은 보너스.

싱어송라이터 휘루가 행사의 첫 장을 열었다. 휘루는 최근 일본군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담은, 17명의 여성 인디뮤지션들이 만든 프로젝트 앨범 『이야기해 주세요』에 참여한 열일곱 뮤지션 가운데 한 명. 강정 시인과의 오랜 친분으로 이 자릴 빛낸 첫 곡은 「다크 선」, 이어지는 곡 「그 남자를 마주쳤네」을 연주했다. 이어 강정 시인의 노래, 「가시나무」가 선을 보였다.

이날의 사회는 시인 박준이 맡았다. 책을 만든 강정 시인과 허남준 작가가 등장, 이야기를 나눴다.

질문

강정 시인과 작업할 때 힘들거나 고단한 점, 즐거운 점이 있다면?

답변

(허남준, 이하 허) 작가로서 강정 시인은 존경하나 함께 작업하면서 쉽지 않았던 점도 많았다. (웃음)

질문

사석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으면 자신을 뭐라고 소개하나?

답변

(허) 그림을 그린다는 것 자체가 남자가 군대 얘기하듯, 별로 안 좋아하더라.

질문

책에는 14편의 시가 있다. 어떻게 골랐나?

답변

(강정, 이하 강) 정체성에 관해 혼란을 느끼면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늘 생각해오던 나라는 사람, 외부에서, 가까운 사람들, 타인들의 나에 대한 시각이 다를 텐데, 큰 낙차를 느꼈었다. 내 자신에 대해 혼란스러워지고. 「가시나무」라는 노래의 상황이었다. 나를 제외하고 누군가를 바라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싶었다. 다른 사람의 詩를 보고 알고 싶었고, 그들의 詩를 빌려서 본질적인 부분을 건드려보자고 했다.

14명의 詩를 고른 기준은 딱히 없다. 그 詩를 보면서 무언가를 쓰기 시작했다. 물론 어떤 詩들은 시도를 했는데, 실패하기도 했다. 책에 실린 대부분 시인들이 개인적으로 아는 동료들이다. 그 사람에게 들어가 보지 못한 詩는 실리질 못했다. 詩를 보고 리듬을 쫓아가거나 흐름 안에 있게 된 詩를 썼다. 딱히 의도는 안 했는데, 그 다음 뭔가 흐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 걸려든 詩를 선택한 셈이다.

질문

사진은 어떤 마음을 담고 책에 실렸나?

답변

(허) (사진이 실린) 순서에는 관여하지는 않았고, 강정 시인이 택한 부분으로 정해졌다. 기본적으로 (강정 시인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관여가 아닌 바라보는 입장이었다.

강정 시인, 김경주의 「기담(奇談)」을 낭독한다.



“지도를 태운다
묻혀 있던 지진은
모두,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태어나고 나서야
다시 꾸게 되는 태몽이 있다
그 잠을 이식한 화술은
내 무덤이 될까? (…)”



게스트로 강정 시인의 문우, 김경주 시인이 함께 합류했다.

질문

강정 시인이 기담을 낭독했는데, 두 분의 태몽은 뭔가?

답변

(강) 태어났을 때, 어머니가 기절하셨다. 내가 ‘11삭 동이’다. 어머니에게 심장발작이 생겨서 1년을 누워계셨는데, 그래서 (태몽을) 기억하지 못하신다. 태몽을 꾸셨는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만들어서 얘기할 때가 있다. 호랑이, 용, 돈이 나올 때가 있다. (웃음)

(김경주, 이하 김) 나도 모른다. 어머니가 기억을 못하신다.

질문

만들 수 있다면 꾸고 싶은 꿈이 있나?

답변

(김) 딱히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이종범 선수가 은퇴했다. 웬만하면 꿈에 연예인, 스포츠선수가 나타나지 않는데, 이종범 선수가 꿈에 나타나서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봤다. 그게 지금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강) 이종범 선수를 보면 김경주 시인이 생각난다. (웃음)

질문

서로에 대해 말해달라.

답변

(김) 문학청년 시절, 강정 시인의 첫 시집(『처형극장』)을 보고 놀랐다. 언젠간 보게될 거라고 알았다.(웃음) 강정 시인을 말할 때마다, 그는 내가 가질 수 없는 목소리가 있다고 얘기한다. 예전에 강정 시인이 키우던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했었는데, 고양이 소리가 강정 시인을 떠올리게 했다. 목소리에서의 가르릉거림이 강정 시인의 특징이다. 강정의 모노 드라마라는 것을 쓰고 싶단 소망이 있다. 그런 작업을 통해 강정 시인의 목소리를 담아보고 싶다.






(강) 2005년인가. 한 시인의 시집출판기념회였다. 김경주라는 아주 잘 생긴 시인이 있다는 얘긴 들었는데, 한 미남이 건들건들 들어오는 거라. 얼굴을 계속 봤다. 무척 똘망똘망 잘 생겨서 뭐 하러 시를 쓰지, 하는 생각도 했다. (웃음) 그때 인상은, 안에 착한 게 들어있는 사람이었다. 저렇게 착한 사람이 시를 쓸 수 있을까 싶었다.

김경주 시인의 첫 시집(『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나올 무렵, 해설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아서, 원고 상태로 김경주의 詩를 봤다. 혼잣말로, ‘이 새끼 왜 이리 잘 써’, 라고 생각했다. 테크닉이 아니라, 자기 안의 에너지를 자기 언어로 뽑아내기가 쉽지 않은데, 그걸 하고 있더라. 저 친구 그래서 저리 말랐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고 나서 굉장히 많은 활동을 하더라. 최근 『밀어』라는 산문집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후배지만 자극이 되고 기분도 좋고. 여기에 나와 준다고 해서 고맙다.

김경주 시인의 낭독이 이어진다.



“태어나고 나서야. 다시 꾸게 되는 태몽
하나 정도쯤 누구나 가지게 마련이다. 그건 자신을 품었거나 품게 했던 이들이 경험하게 된다는 생명의 최초 암시, 즉 태몽의 진짜 본론에 해당한다. 이를테면 스스로 꾸는 태몽 같은 것.(…) 지상으로 흘러와 자신의 태몽으로 천천히 떠가는 그 이야기를 일단, 인생이라고 불러보자.” (pp.24~26)



다음 게스트로 소설가 정용준이 등장한다.

질문

태몽이 뭔가?

답변

(정용준, 이하 정) 어머니가 기분에 따라 달리 말씀하신다. 가장 자주 말씀하시는 게, 큰 고기를 봤다고 하신다. 그런데 그게 물이 다 마른 곳에서 보셨다고... (웃음)

소설가 정용준의 낭독이다. 이준규 시인의 「눈물」(pp.258~259).




“그것은 울고 있다
무릎을 안고 그것은 울고 있다
고추 대야에 담은 고추
거미줄은 늘어간다
불행 속에서 친구는 늘어나듯
무릎을 안고 울고 있던 그것은
엉덩이를 살짝 들어보고
발바닥의 굳은살을 만져본다 (…)”

질문

강정 시인, 어떤 사람인가?

답변

(정) 강정 시인의 詩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할 입장은 아니나, 자주 읽고 새벽에 종종 들춰본다. 왜 읽는지 모르겠으나 詩가 필요할 때가 있잖나. 강정 시인의 詩는 읽고 있으면 이상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건 내게 중요한 감정인데, 그 이상함이 좋고, 읽고 있으면 새벽에 어울리게 기분이 안 좋아지기도 하고. (웃음) 진흙탕에서 뒹구는 기분이기도 하고, 원초적인 느낌을 주고, 원초적으로 살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최근 「활」이라는 詩를 보니, 짐승 같은 기분도 들더라. 야성적인 느낌? 실제로는 강정 시인은 여성적인 느낌이 강하고, 결론적으론 굉장히 좋다. 개인적으론 이상한 사람이다. (웃음) 멋있는 사람이다. 멋있게 보이려고 하는데, 그것도 좋다. 술 취하면 노래 부르고, 자주 죽고 싶다고 말한다. (웃음) 그것도 좋아 보인다. 나도 작가를 하지만, 작가들을 보면 이상한 기분이 든다. 시인을 만나기 전 상상하던 모습에 가장 근접한 모습이다. 이준규 시인과 함께 있으면 몰락의 기분이 들고. 독자 입장에서는 시인은 병든 모습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질문

정용준 소설가의 화법이 독특하다. 방금 자신에 대한 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답변

(강) 술을 마시지 않으면 낯선 사람과 말을 잘 안 한다. 수줍어서 그렇다. 정용준 소설가도 나를 처음 봤을 때 무서웠다고 하더라. 이상하다는데, 나는 술을 먹었을 때 했던 말을 복기하는 것을 안 좋아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주로 그런 걸 기억하더라. 술 마실 때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웃음)

다른 이야기인데, 시인이 가질 법한 모습을 말했다. 시인들이 슬프거나 고통스러울 때 그 안으로 더 들어가고 싶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거기서 벗어나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인데, 더 가면 어떻게 될까, 이런 것에 대한 충동도 있고. 한계를 넘어갔을 때 나오는 말이 있고, 그런 언어로 詩를 쓰는 것 같다. 그런 생각이나 태도가 몸에 배서 정용준 소설가가 날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좋은 의미로 말한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사람이나 세계에 대해 일반적으로 좋다고 얘기하는 것들, 그것만 좋은 건 아니다. 그것만 좋다고 말하는 체계가 우리를 우롱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들이 좋다고 선택하게 만든 것들이 우리를 속이는 것일 수도 있다는 의심에서 문학이 출발하는 것이고. 그 이상함을 좋게 보아주는 정용준 소설가가 귀엽고 좋다. (웃음)

허남준 작가와 이영주 시인으로 멤버가 바뀐다.
허남준 작가가 이영주 시인의 「월식」(pp.276~277)을 읊는다.



“어둠이 깔리는 순간
개는 알이 되고 싶다

나는 사방을 버리고 안쪽과 바깥쪽을 왔다 갔다 하지
모든 울음을 모아서 나 혼자 빛이 되려고 (…)”



이영주 시인은 『콤마, 씨』의 일부를 낭독한다.



“모든 울음을 모아
한꺼번에 쏟아부었다. 콤마씨는 발가벗었다. 벗으면 벗을수록 더 많은 몸이 생겨났고 더 많은 빛들이 우주의 어두운 나선 속에서 명멸했다. (…) 알을 허공에 방생했다. 콤마씨의 모든 구멍에서 피가 터져나왔다. 지구가 결국 콤마씨를 낙태한 것이다.”(pp.288~290)

질문

詩 제목을 잘 짓는데, 어떻게 짓나?

답변

(이영주, 이하 이) 제목을 잘 짓는다는 얘기 처음 들었다. 어떤 시는 제목 때문에 쓰기도 하고, 어떤 시는 쓰고 나서 제목을 결정한다. 절반이 성공하고 절반이 실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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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지금 낭독한 詩, 어떻게 썼나?

답변

(이) 질문하지 말라고 했는데, 참 말을 안 듣네. (웃음) 이 詩를 시집에 묶으면서 앞에 넣을까, 뒤에 넣을까 고민을 했다. 고민을 하다가 맨 뒤에 넣었다. 그것만 생각날 뿐, 이것을 어떻게 쓰게 됐는지는 생각이 안 난다.

질문

이 詩, 어떻게 읽었나?

답변

(허)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

질문

오늘 온 게스트 가운데 과거 강정 시인의 모습을 가장 먼저 봤는데, 옛날엔 어땠나?

답변

(이) 대학 시절 로망을 품고 있던 시인이었는데, 직접 보니 생각과 실재가 일치하더라. 싱싱한 섹시함이 있었다고나 할까? 강정 시인이 오늘 꼭 섹시하다고 얘기해달라고 해서. (웃음).

질문

두 분, ‘ASK’라는 밴드활동을 하고 있다. 언제부터 하고 있나?

답변

(강) 허남준 작가는 여러 밴드를 했다. 혼자서도 하고. 나는 밴드를 한 건 아니고, 6~7년 전 흉내 비슷하게 내면서 시작했다. 내가 허 작가를 만난 게 10년이 훨씬 넘었는데, 뭔가 같이 할 거라고 생각을 전혀 못 했다. 허 작가는 술을 못하고, 둘 다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처음 3~4년 단 둘이 얘기한 적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허 작와 함께 다닐 일이 있었는데 그때 많은 이야길 했다. 정서적으로 비슷한 점이 있다고 느꼈다. 일종의 고아 의식 같은 것. 가족, 친구가 있지만, 혼자 떠도는, 혼자만의 생각을 갖고 있는 애구나. 그게 심해지면 사이코가 되는 건데, (웃음) 비슷하게 나도 그런 게 있었다. 얘기를 많이 하다가, 충동적으로 ‘밴드 해 볼래?’하면서 시작했다. 내 기억으론, 2009년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흔쾌히 하겠다고 해서 2년이 지났다. 하자, 하지말자, 여러 번 그러다가 이번 책에 CD를 넣기로 했다. 하는 김에 곡을 만들어서 녹음도 해보자고 하면서 우발적으로 하게 됐다. 밴드라는 개념으로 시작했다기보다 친구도 없는 둘이서 기분 날 때 놀아보자고 시작한 것이다.

(허) 강정 시인의 입장과 크게 다를 바는 없고, 크리스마스 이브가 기억난다. 내가 먼저 제안했던 것 같다. (아니다, 내가 먼저 했다!)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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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책의 첫 장에 이 책은 한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돼 있는데, 그 한 사람, 누구인가?

답변

(강) 이 책이 쓰일 수밖에 없는 사람이 있었다. 구체적인 어떤 사람이 있어서 시작했다. 詩나 글을 쓰는 사람들은 불특정 대다수 독자들을 상대해서 쓰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그렇지 않다. 특히 시인들은, 누군가가 있다. 자기 혼자 이야기하는 것을 그 사람이 들어줬으면 하는 욕망에서 글을 쓴다. 이 책을 한 사람을 생각하며 썼다고 해서, 그 사람이 보고 다시 나에게 돌아오고 어쩌자는 기대 때문에 쓴 건 아니다.

그 하나에서 출발했는데, 그도 변하고 나도 변하고 서로 느끼는 세계의 질감도 변한다. 변화를 통과하는 과정에 있는 흠집, 반전 자체가 그 사람이자, 나이며, 이 책도 그렇다. 아무런 결론을 낼 수 없는 책이다. 3분의 1 정도 쓰고 나서 그렇게 생각했다. 너무 길이 많으면 막막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이 책을 쓰기 위해 앉으면 거대한 우주와 싸우는 기분이 들어서 한 줄도 못쓰고 지치기도 했다. 내가 던져놓은 작은 반전 같은 책이지만, 여러분이 읽는 대로 읽혀지는 책이길 바란다.



“내 인생의 일곱번째 책. 이 책은 오직 한 사람을 그리며 씌어졌다.”(p.10)

The Ask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강정이고, 허남준이기도 한, 때론 콤마씨이기도 한, The Ask의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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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마, 씨 강정 저/허남준 사진 | 문학동네

『콤마, 씨』는 시인이자, 수필가이자, 락커인 저자 강정이 시와 산문과 노래 모두를 담아 만든 책이다. 열네 명의 시인과 그들의 열네 편의 시를 기저로 빚어낸 새로운 스타일의 산문이자 일종의 장시다. 김경주, 김소연, 이원, 최하연, 김태동, 하재연, 김근, 김중, 김언, 조연호, 신동옥, 정영, 이준규, 이영주, 이들의 시를 서두에 한 편씩 드러냈고 이들 시에서 영감을 얻어 글 한 편 한 편을 완성해나갔다. 열네 편의 글이 사랑을 테마로 하되, 죄다 다른 음률과 리듬으로 짜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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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김이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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