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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국가에 평화박물관이 왜 없죠? -『춤추는 평화』 홍순관

‘평화의 감수성, 평화의 상상력이 너를 꿈꾸게 할 거야’ “상상력을 키우려면 ‘이야기’를 듣는 훈련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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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소리꾼 홍순관은 그래서 평화를 노래하고, 평화박물관을 세우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쌀 한 톨에서 인류의 무게를 느끼고, 한 방울의 눈물에서 지구의 그림자를 보며,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에서 슬픔과 사랑의 전설을 기억해내는 사람. 그래서 그를 ‘춤추는 평화의 작가’라고도 부른다. 평화는 더 없이 가볍고 조화롭다. 커피 한 잔의 여유처럼…

봄날은 그 자체로 평화다. 그렇다고 봄날을 하나의 이미지로만 각인하진 마시라. 봄은 이른바 ‘변덕의 종결자’다. 날씨는 오락가락하며,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과 다른 내일의 연속이다. 오늘 맑았다고 내일 맑을 보장 없으며, 오전 비 내렸다고 오후 화창하지 말란 법이 없다. 그럼에도 그 변덕이 평화다. 그게 봄날이니까. 봄날은 피스~

평화. 우리의 가슴 한 편에 늘 숨 쉬는 하나. 그러나 많은 우리에게 평화는 ‘전쟁의 반대말’로 각인돼 있다. 그래서 엄숙하고 진중하며, 엄청나게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가능하기나 한 것처럼. 전쟁만 없다면(물론 인류가 존재하는 한 그럴 일은 없겠지만), 평화롭기만 할까? 간절하게 바라기만 하면 평화가 올까?

과연 그렇기만 할까? 아마 그렇진 않을 것이다. 전쟁의 반대로 평화가 존재하는 것만은 아니며, 간절히 바라기만 한다고 평화가 오는 것이 아니다. 평화는 그저 우리 곁에 있다. 매순간 함께 있음에도 모를 뿐이다. 언제나 ‘안녕’을 말하는 순간. 각자 제 숨을 쉬는 때. 이 계절의 바람에 몸이 반응하는 찰나에도.

평화소리꾼 홍순관은 그래서 평화를 노래하고, 평화박물관을 세우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쌀 한 톨에서 인류의 무게를 느끼고, 한 방울의 눈물에서 지구의 그림자를 보며,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에서 슬픔과 사랑의 전설을 기억해내는 사람. 그래서 그를 ‘춤추는 평화의 작가’라고도 부른다. 평화는 더 없이 가볍고 조화롭다. 커피 한 잔의 여유처럼.

도종환 시인은 그를 이렇게 소개한다. “그는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갔던 할머니들을 위해 십 년 넘게 노래했고, 평화박물관을 세우기 위해 백 회가 넘는 공연을 했고, 조선학교 학생들을 위해 노래했습니다. 그는 아픈 과거를 치유하는 노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노래,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 곳곳에 심는 노래, 자연을 파괴하는 것에 저항하는 노래, 억압과 죽임을 거부하는 노래, 화해의 노래, 상생의 노래를 끝없이 불러왔지요.”(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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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자연과 놀고, 역사와 놀고, 노래와 놀며 캐낸 평화 이야기로 평화의 상상력을 길어낸 책, 『춤추는 평화』를 냈다. 노래의 다른 형태로 청중의 다른 형태인 독자와 만났다. 지난 14일, 햇살 좋은 봄날의 오후, 서울 정독도서관에서 ‘『춤추는 평화』 평화노래꾼 홍순관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를 가졌다. 이날의 주제는 ‘평화의 감수성, 평화의 상상력이 너를 꿈꾸게 할 거야’.

25년 이상 노래를 한 그를 떨게 한 혹은 가슴 설레게 한 봄날의 어떤 평화. 우리 안의 어린이, 청년을 살려놓은, 평화의 이야기. 벚꽃처럼 날리며 우리 마음 한 편에 자리한 평화의 편지. 홍순관이 권한다. 함께 춤추실래요? 평화! 이 평화, 너와 함께 걷고 싶다. 피스~


지금 어떤 소리가 들리니?

자, 말하지 않고 5분만 있어볼까? 워낙 빠른 시대라서, 5분 이상 묵상도 어렵다고? 그래, 그럴 수 있지. 그래도 우리,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귀를 기울이면, 그동안 듣지 못한 아주 작고 사소한 소리, 미처 알지 못한 소리들이 귀를 간질이고, 마음을 흔들지도 몰라.

이 봄. 꽃이 열리고 나무가 자라는 소리가 너무 작아서 듣지 못했다고? 저런. 그런 분들에게 노래 한 소절.

꽃이 열리고
나무가 자라는 그 소리.
그 소리, 너무 작아.
음~♪ 나는 듣지 못했네.


말하듯 부르면, 모든 것이 노래가 돼. 그러니 시가 노래가 되지. 따로따로가 아냐. 작은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해. 모닥불을 켜면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소리, 듣잖아? 허나 태양이 타 들어가는 소리를 못 듣지. 지구가 돌아가는 소리, 들어봤니? 선풍기 돌아가는 소린 듣는데, 지구 들어가는 소린 없을까? 인간은 너무 작고, 너무 큰 것의 소리는 듣지 못하나 봐.

“개미가 지나가는 소리 들어본 적 있어? 별이 반짝이는 소리는?(…) 사람은 소리가 너무 작아도 듣지 못하고, 너무 커도 듣지 못하지.”(p.190)


나무가 자라는 건, 가만히 있는 것 같지? 그건 속도를 넘어 있는 거야. 나이를 먹는 것, 계절이 가는 것, 느린 것 같지? 아니.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여쭤봐. 팔십 이상의 인생이 눈 깜짝할 새라고 말씀하실 거야.

우린, 너무 빠르고 너무 무거운 것, 느끼지 못해. 소리가 있기 없기? 있기! 소리도 상상력이 따라줘야 해. 상상력은 이야길 듣는 것부터 해야 하고. 자신이 말을 많이 하면 상상력이 줄어. 친구, 부모, 선생님 이야기, 잔소리 같아도 그걸 들을 줄 아는 귀. 그게 상상력을 키워. 지구가 돌아가는 소리, 꽃이 피는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기도를 듣고, 그 기도를 신이 들어. 이런 상상력을 가지는 것,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평화. 피스~

“상상력을 키우려면 먼저 ‘이야기’를 듣는 훈련이 필요해. 사람의 말도 좋고, 바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도 좋겠지. 태양과 별과 바다가 들려주는 은유를 듣게 된다면 이 세상 모든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될 거야.”(p.232)


참, <말하는 건축가>라는 평화! 권하고 싶어. 한국의 건축가 중에 이런 철학자가 있을까 싶은 정기용 선생님의 마지막 1년의 필름이야. 꼭 한 번 봐줬으면 좋겠어. 건축과 평화가 무슨 상관, 있기 없기? 있기! 이 영화를 보면, 설명도 필요 없고, ‘아~’하고 끄덕이게 될 거야.


평화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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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궁금할 거야. 평화. 33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날렸어. 별 기대하지 않고. 종교인, 시인, 작가, 정치인, 영화인 등이었지. 답문이 하나둘 왔어. 우리끼리 하는 말이지만, 답이 사실 약간은 시원찮았어.

그런데, 그 중 1명의 대답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 <타짜> <범죄의 재구성> 최동훈 감독의 답변. “평화는 비싸다.” 캬~ 이토록 멋진 재치와 감각. 정말 평화는 비싸거든. 그렇다면 이것 하나 물어볼 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인사말이 뭐지?

맞아. 안녕하세요. 안녕히 주무세요. 안녕히 주무셨어요. 다 ‘안녕’, 모두 ‘안녕’. 헌데, 안녕이 뭘까? 다 평화야. 우리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평화의 안부를 묻는 사람들이야. 그러니 평화가 멀리 있다고, 지금의 우리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해선 안 돼. 단순히 전쟁이 벌어지지 않은 상태는 아니라고!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 대한민국에 ‘평화박물관 Peace Museum’이 없다는 사실이 이상해서 기획한 공연이 있어. 게다가 ‘안녕安寧(평화)’이라는 말을 밥 먹듯 하고, 아침에도 밤에도 안녕을 외치며 사는 민족인데, 종교가 이렇게 커졌는데, 도시 속에 스며든 사찰과 십자가 첨탑이 보이지 않는 곳이 없는데, 모두 자마다 평화를 깃발 삼아 펄럭이는데, 웬만한 나라에 가면 있다는 평화박물관이 없다고 해서 말이야.”(p.178)


사람들, 쉽게 전쟁, 싸움이 없는 것을 평화라고 말해. 얼마나 전쟁에 주눅이 들고 세뇌됐으면 평화의 상대어로 전쟁이 떠오를까? 그것 알아? 지구촌 거의 모든 나라의 인사말 거의 다 평화라는 것. 아이러니한 건, 평화를 그렇게 바라면서도 지구촌에 전쟁이 단 한 번도 끊이질 않았다는 것. 참 부끄러운 일이지. 평화의 이름으로 전쟁도 하는 넌센스도 있으니.

“‘평화박물관’을 짓겠다는 상상력이 그 노래꾼을 움직였다지. 전시만 하는 박제된 박물관이 아니라, 프로그램이 꿈틀꿈틀 살아서 평화를 생산해내는 신명 나는 곳을 만들려고 하나 봐.”(p.233)


그래서 2005년 1월17일. 우리의 평화를 위해, 평화박물관 건립공연을 시작했어. 지금 8년째. 제목이 중요해. 춤추는 평화! 이 이름을 짓기 위해 1년이 걸렸어. 별 것 아닌 것 같다고? 평화라는 이름으로 공연제목을 지어봐. 쉽지 않아. 피스~

“해방 60주년이 되던 2005년 1월에 시작하여 지금까지 100회를 넘기며 계속해오는 공연이지. ‘춤추는 평화 Dancing With Peace’라는 모금공연이야. 공연에서 모인 성금으로 평화박물관을 지어보려고. 그런데 이 공연을 사람도 많고 돈도 많은 서울이나 뉴욕이나 도쿄에서 시작하지 않고, 굳이 애틀랜타라는 땅에서 시작했어. 그곳은 “나는 꿈이 있어요! I have a dream!”라고 외치며 평화를 위해 일하다 암살당한 마틴 루서 킹 목사의 고향이기 때문이야. 첫 공연이 열린 1월17일은 바로 그의 기념일 Martin Luther King, Jr. Day이었어.”(pp.178~179)



평화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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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느꼈을 때가 언제야? 내 이야길 해볼까? 책에 있는 ‘유씨 아저씨’라는 이름의 에피소드야. 나는 주택에 사는데, 어느 날 미장공 아저씨를 불렀어. 그 분, 40년 미장일을 하셨는데, 그날따라 마침 비가 왔어. 대개 아침 6시50분쯤 오셔서 밤 8시까지 일하고 가시는데, 그날도 아침 6시50분, 우리 집에 오셨어. 그런데, 한 두 시간 일을 안 하셔. 어렵게 오셔서 왜 일을 안 하세요?, 물었지. 이 분 왈. 하느님도 말리는 일을 우리가 어떻게 해유?

딱 머리를 쳤어. 그래, 비가 온다 이거지. 비가 오는데 일을 어떻게 하느냐 이거지. 우리나라, 하느님이 말리는 일을 기어코 하는 교회들이 99%잖아. 하하. 일을 하러, 약속을 지키러 왔는데, 비 때문에 일을 안 하니, 편안한 거지. 이게 평화였어, 평화. 유레카!

“아저씨 얼굴은 그야말로 평화였어. 약속을 지키셨으니 평화로웠고, 비가 와서 쉴 수 있으니 평화였고. 훗~!”(p.16)


나의 깨달음은 이거였어. 자기 숨을 쉬면서 사는 것. 제 숨을 쉬면서 사는 것. 내가 입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하는 것이 평등이요, 평화야. 자기 숨이 뭘까. 지금의 우리를 돌이켜 봐. 아이가 어른 때문에, 국민이 나라 때문에, 약자가 강자 때문에 자기 숨을 못 쉬어. 일제강점기를 떠올려 봐. 겪지 못해서 잘 모르겠다면 상상을 해 봐. 자기 이름 아닌, 자기 말 아닌 다른 나라식 이름과 말로 강제로 살아야 하는 순간을. 내가 나 아닌 것으로 살아야 하는 것을.

그러니까 평화. 물을 사 먹고, 공기를 사 먹고, 이게 제 숨을 못 쉬는 거야. 평화가 깨진 거야. 미친 걸 보고 미쳤다고 말 안 하는 것도 미친 거고. 그러니까, 우린 지금 다 함께 미친 거야. 중독이 됐어. 해도 해도 모른다. 세뇌야. 남들 간다고 학원가는 것, 미친 짓이야. 시를 쓰라고 하고선, 시험에 안 나온다고 틀렸다고 하는 것도 미친 짓이고. 하루 빨리 고쳐야 해.

평화의 상상력을 말할 때, 미술만큼 좋은 게 없다고 봐. 난 미대를 나왔어. 미술을 이해하면 상상력에 엄청 도움이 돼. 그러나 한국의 교육은 음악, 미술, 체육을 입시과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무시하지. 미친 거지. 하하. 미술은 꼭 공부해야 할 분야라고 봐. 미술 하나만 트이면 과학, 수학 등 다른 것들도 열릴 거야. 진짜!

히틀러가 말했어. “사람들은 생각이란 걸 안 해. 그러니까 뻥을 크게 치라고. 쉽고 간단하게 말해. 계속 말하는 거야.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사람들은 그걸 믿는단 말이지.” 엄청나게 과장된 거짓말을 하면 다 속는다는 얘기야. 그놈은 그래서 평화라는 이름으로 전쟁을 한 거야. 상상력은 평화여야 해. 히틀러 같은 상상력을 갖고 있으면 다 망해. 피스~

“세계의 석학들이 선택했던 것은 지식도 아니요, 부도 아니요, 권력도 아니요, 봉사도 아니었어. 그들 모두가 사람의 능력 중 가장 으뜸으로 친 것은 다름 아닌 ‘상상력’이었다는 거지.”(p.232)



장르 뛰어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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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와 범인. 백짓장 차이야. 그런데 그 두께가 헤아릴 수 없는 두께라는 것. 그걸 아는 게 상상력이야. 상상력이 되어야 장르를 뛰어넘을 수 있어. 백남준이 TV브라운관을 모아놓고 틀었더니 TV정원이 됐잖아. 장자가 그랬어. 옳은 것이 쉽다.

미술 이야기 하나 더 하자면, 광화문에 가면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어. 오른손에 칼을 들었는데, 그건 패잔병의 것이다. 싸움할 마음이 없다는 의사 표현이야. 그런데 왜 광화문에 이순신 장군이 있을까? 그걸 생각하는 것이 지성인이야. 장군들을 동상으로 만든 것은 그 당시 대통령을 한 사람과 관련이 있지. 즉, 박정희의 직업이 군인이었어. 군인이 최고라는 사실을 주지시켜야 했거든. 그래서 그걸 말로 하는 대신 이순신 장군 동상을 전국 초등학교 교정에 세운 거지. 이걸 환경미술이라고 해. 참 무서운 거야.

물론 한 면으로만 받아들이는 건 나빠. 내가 말하고자 하는 본질은 사람을 하나로 만들어버리는 획일적이고 천편일률적인 문화야. 참고로 난 기독교 신자인데, 한국 교회를 말하자면, 미국 교회 노래가 들어와 있고 그걸 불러. 그게 나쁜 게 아니라, 미국 노래‘만’ 부르는 게 문제야. 다른 이야길 할 수 있는데, 다른 이야기가 없는 거지. 천편일률적인 게 나쁜 거야. 상상을 하지 못하게 하니까.

내게 저 사람 가수야? 하는 의문이 있을 거야. 간단해. 방송에 안 나오니까. 하하. 다른 노래, 다른 노래꾼은 없다고 생각하는 거지. <쌀 한 톨의 무게>라는 노랠 들려줄게. 쌀 한 톨의 무게가 하나의 무게이고, 자연과 사람의 노고가 모두 그 안에 있는 걸 알려줄 거야.

“내가 사라진 후에라도, 이 노래 하나 남았으면 하는 곡이 있어, 그날 불렀던 노래지. 이 노래가 몇몇 사람들에게라도 기억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욕심이야……”(pp.85~86)


쌀 한 톨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내 손바닥에 올려놓고 무게를 잰다
바람과 천둥과 비와 햇살과
외로운 별빛도 그 안에 스몄네
농부의 새벽도 그 안에 숨었네
나락 한 알 속에 우주가 들었네
버려진 쌀 한 톨 우주의 무게를
쌀 한 톨의 무게를 재어본다
세상의 노래가 그 안에 울리네

쌀 한 톨의 무게는 생명의 무게
쌀 한 톨의 무게는 평화의 무게
쌀 한 톨의 무게는 농부의 무게
쌀 한 톨의 무게는 세월의 무게
쌀 한 톨의 무게는 우주의 무게


생소한 노래일 수 있어. 대중가요에서 즐겨 듣는 언어, 가사에 익숙하면, 이게 말이 되? 문장으로 되? 그러나 지금은 은유가 사라진 시대야. 우리나라 많은 대중가요의 가사는 은유가 없어. 시가 없어. 풍요롭지 않아. 은유가 사라지면 상상력이 파괴되거든. 그러면, 미래로 가는 세상은 없는 거야.

꽃 한 송이 핀다고 봄일까? 다 함께 피어야 봄이야. 나만 평화라고 평화가 아냐. 지금의 경쟁구도는 나만, 우리 가족만 잘 살면 된다는 거야. 아프리카 아이들이 굶어죽어. 식량이 모자라서 그럴까? 아니. 지구촌에서 식량은 남아. 분배 때문에 아프리카 아이들이 굶어죽는 거야. 결국 평화는 나눔의 문제야. 자기 숨을 쉴 수 있도록 나눠주는 것.

고민해봤으면 좋겠어. 진짜 평화가 뭘까? 마지막으로 권정생 선생님 이야길 꺼낼 게. 곧 다가오는 5월이면 돌아가신지 5년이 되시지. 권정생 선생님은 살아계실 때, 유일하게 <느낌표!>의 책 출연을 거절한 분이야. 당시 <느낌표!>에 책이 소개되기만 하면 대박이었거든. 권정생 선생님의 책을 읽어도 좋겠어. 서점에 가서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 하나 알려줄까? 먼지 낀 책을 봐. 남들 안 보는 먼지 낀 책, 그게 명서야. 안 팔리는 노래가... 십중팔구, 이유가 있어. 하하. 익숙하지 않아서야. 그래, 진짜 마지막이야. <조율>이라는 노래. 피스~

알고 있지 꽃들은
따뜻한 오월이면 꽃을 피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 철새들은
가을하늘 때가 되면 날아가야 한다는 것을

문제 무엇이 문제인가
가는 곳 모르면서 그저 달리고만 있었던 거야
지고지순했던 우리네 마음이
언제부터 진실을 외면해 왔었는지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 주세요


“자유와 평화는 어느 누구도 소유할 수 없어. 모두 ‘저마다’ 누려야하는 거야. 자유와 평화를 움켜쥐려고 하는 사람은 결국 그것을 갖지 못하게 되지.”(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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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평화 홍순관 저 | 탐

경쟁에 내몰리고, 갈등에 치여 세상이 험해지는 것을 날마다 지켜봐야 하는 슬픈 십대와 청춘들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인생에서 더 없이 아름다운 시절, 십대의 시간에 꼭 만나야 하는 가장 값비싼 평화의 이야기다.
‘평화가 뭐야?’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바로 대답할 수 있을까? ‘전쟁이 없는 세상…’ 그것 말고는 바로 답이 나오기 힘들다. 우리 안의 불안을 잠재우고 큰 세상을 바라보는 한가로움을 느껴보자. 그 안에서 진정성 어린 이야기와 상상력을 만날 때 평화는 제 모습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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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이준수

커피로 세상을 사유하는,
당신 하나만을 위한 커피를 내리는 남자.

마을 공동체 꽃을 피우기 위한 이야기도 짓고 있다.

춤추는 평화

<홍순관> 저11,700원(10% + 5%)

경쟁에 내몰리고, 갈등에 치여 세상이 험해지는 것을 날마다 지켜봐야 하는 슬픈 십대와 청춘들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인생에서 더 없이 아름다운 시절, 십대의 시간에 꼭 만나야 하는 가장 값비싼 평화의 이야기다. ‘평화가 뭐야?’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바로 대답할 수 있을까? ‘전쟁이 없는 세상···’ 그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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