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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이성의 동물? No~ 감정의 동물! - “나르시시즘만 이해하면 인간관계 걱정 없다”

좀 더 편안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건강한 까칠함이 필요하다! 양창순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 관계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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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박사의 심리학은 서양의 정신의학과 동양의 인문철학이 접목되어 있다. 양 박사는 해부학적인 지식을 깨달음의 단계로까지 진화시켰다. 그러한 양 박사 특유의 심리학적인 혜안은 그이의 신작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역경이 잠재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스리는 기술이다. 그 기술을 익히려면 내 마음은 물론 타인의 마음까지 헤아려야 한다. 아니면 적어도 타인에게 내 마음 정도는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대인관계라 하고, 삶은 대인관계를 제외하고는 성립하기 어렵다. 하지만 내 마음도 이해하기 힘든 판에 타인의 마음까지 헤아리려니 삶은 오해와 갈등의 연속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정신과 전문의이자 대인관계 전문가인 양창순 박사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여,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나가는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양 박사의 심리학은 서양의 정신의학과 동양의 인문철학이 접목되어 있다. 양 박사는 해부학적인 지식을 깨달음의 단계로까지 진화시켰다. 그러한 양 박사 특유의 심리학적인 혜안은 그이의 신작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양 박사는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를 통해 자존감을 지키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심리학적 방법을 다양한 임상 사례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사람이 두렵다

인간관계에 대한 우리의 욕구는 늘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할 수만 있다면’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하고 싶다는 욕구와 ‘그럴 수 없음’을 알기에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고 자신을 억누르고자 하는 욕구가 그것이다. 이 두 가지는 늘 부딪치면서 갈등을 빚는다. 그리고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이 후자로 기운다. 그리고는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원치도 않는 요구를 수용하고는 한다. 왜 우리는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걸까.

“거부불안 때문에 그래요.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 하죠. 그렇지 않으면 내 마음이 아프거든요. 거절했을 때 받을 상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거절을 못 하는 거죠. 상대방이 자신을 건방지다고 생각하거나, 진심을 전달하기 어렵다고 여기는 거예요. 하지만 알고 보면 상대방도 나와 똑같은 생각으로 고민하고 있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인간관계에서 자신만 상처받는다고 여기며 살아간다. 그런 생각의 밑바닥에는 ‘나는 착하고 선한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깔려있다. 내가 남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상처를 입히는 행동을 할 리는 없으니, 인간관계가 나빠지는 건 상대방에게 잘못이 있다는 의미다. 그런 생각이 다소 병적으로 기울면 자기연민에 빠져 나만 상처받고 나만 외롭고 나만 위로받지 못하고 나만 가엾은 존재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반대로 자기혐오가 더 커지는 경우도 있다. 그때도 역시 나만 상처받고 나만 소외당하는 것 같은 피해의식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니 사람이 두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노이로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 자신의 잠재능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없어요. 하지만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어요. 건강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심리는 딱 한 가지거든요. 그리고 그 심리를 알기 전에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어요. 우리는 인간이 생각하는 이성의 동물이라 여기지만, 사실은 감정의 동물이라는 점이에요.”


감정의 동물

인간이 감정의 동물이라는 것은 임상실험을 통해 의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이다. 생각이 감정에 작용하는 네트워크보다 감정이 생각에 명령을 내리는 네트워크가 3배 더 많다는 것이다. 즉 감정이 생각을 지배하는 것이다. 그러니 ‘화가 나서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거나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라는 말은 일리가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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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감정이에요. 감정은 우리가 보고 듣는 것처럼 의식을 하든 못하든 마음속에서 작동해요. 그리고 감정은 사람을 자살로 이끌기도 하고, 삶의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죠. 감정은 사람이 살아가는 동기이자 원동력이에요.”


인간의 감정에 핵심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뇌에 있는 ‘거울신경세포’다. 거울신경세포는 자신과 타인의 행동을 비춰보고 감정을 교류할 수 있게 한다. 공감의 능력이 거울신경세포에서 나온다. 이러한 거울신경세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사람을 우리는 사이코패스라 부른다. 즉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거울신경세포를 잘 발달시켜야 한다. 하지만 거울신경세포나 감정은 몸의 근육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내 감정을 잘 다스리고 타인과 조화를 이루며 살기 위해서는 심리학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그 심리학의 핵심이 나르시시즘이에요. 나르시시즘은 인간관계를 구성하는 감정의 원천이죠. 나르시시즘의 심리만 잘 이해하셔도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상당 부분의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습니다.”


해답은 나르시시즘

나르시시즘이란 무엇인가.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미소년인 ‘나르키소스’가 어원인 나르시시즘은 오늘날 ‘공주병’ 또는 ‘왕자병’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나르시시즘은 ‘자기애(自己愛)’로 번역된다.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세상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며, 동양고전인 『장자』에서 “하늘과 땅이 나와 함께 생겨났다”고 기술한 부분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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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즘은 내가 나를 소중히 하듯이, 타인도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이지요. 열등감도 나르시시즘의 다른 표현이에요. 내 안의 나르시시즘이 충족되지 못할 것에 대한 불안감이 열등감이죠. 인간은 이 나르시시즘이 채워질 때 행복한 거예요.”

그래서 『사랑의 기술』의 저자 에리히 프롬은 나르시시즘을 ‘생존본능을 상실한 인간에게 주어지는 제2본능’이라고 이야기했다. 칸트는 나르시시즘을 ‘존중’이라 했고, 헤겔은 나르시시즘을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라 해석해서, ‘역사는 나르시시즘을 충족시켜 달라는 인정의 투쟁’이라 기술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현대인의 삶을 지배한 것도 인간의 나르시시즘을 채워주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나르시시즘으로 산다고 과언이 아니다.

“여러분이 가장 행복했던 때를 떠올려보세요. 내가 원하는 학교에 들어갔을 때인가요? 원하는 직장에 취업이 되었을 때? 아마도 아닐 거예요. 대학에 들어가서 아버지가 ‘아들아, 대단하다’라고 말해줄 때가 행복한 거죠. 취업해서 친구들에게 인정받을 때가 행복한 거고요. 반대로 대학에 떨어지고 사업에 실패해도 ‘당신을 믿어요!’, ‘당신은 성공할 수 있어요!’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인생은 그렇게 불행하지 않아요.”

우리는 나르시시즘이 채워질 때 행복함을 느끼고, 나르시시즘에 상처를 받으면 분노한다. 나르시시즘은 일상의 사소한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이러한 나르시시즘을 어떻게 인간관계에 활용할 수 있을까.

“인간관계의 해답은 간단해요. 성경에도 나와 있어요. 받고 싶은 대로 주라는 거지요. 자신이 주지 않고 받을 수 있는 건 없어요. 모든 인간관계는 줘야지만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가장 받고 싶은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나를 이해해주고, 수용해주고, 배려해주고, 인정해주고, 격려하고 칭찬해주는 것입니다. 상대에게 그대로 해주세요.”

인간관계에서 사람들이 크게 착각하는 게 있다. 그것은 상대에게 충고하고 간섭하고 어설프게 개입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것은 상대가 아닌 나의 나르시시즘을 충족시키는 행위에 지나지 않을 때가 많다. 상대의 나르시시즘을 채워주는 것은 경청하고 공감하고 칭찬하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를 변화시키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것이 인간관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이다. 상대방의 나르시시즘을 충족시켜주려 노력해보라. 당신의 삶이 금세 바뀔 것이다.


까칠해져라

우리의 삶은 매 순간이 전쟁이다. 좀 더 편안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일을 줄이고 과감히 거절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한 까칠함이 필요하다. 양 박사는 건강한 까칠함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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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까칠함이란, 건강한 자긍심을 가지고 자신의 잠재능력과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노력하는 거예요.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불필요한 상처를 주고받지 않고 서로 편안하고 자유로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죠. 또한, 갈등과 위기를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 해결하는 것입니다.”

건강한 까칠함에는 전제 조건이 있다. 첫 번째로 내 의견에 대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정보가 필요하다. 알지도 못하면서 주장만 한다면 그것은 까칠함이 아니라 무식하고 거친 것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인간과 삶에 대해 이해와 사랑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당당하게 자기를 주장하면서 그 사이에서 생겨나는 갈등을 수용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어떤 경우에도 끝까지 매너를 지키는 것이다. 음식도 날것으로 먹으면 자칫 소화 장애를 동반할 수 있다. 인간의 감정도 서로가 날것인 채로 부딪치다 보면 불필요한 상처가 생길 수밖에 없다. 매너는 그와 같은 날것을 부드럽고 따듯하게 만들어준다.

“생각을 단순하고 쿨하게 할 필요가 있어요. 상대방이 내 의사에 반대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지 나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런 점을 받아들여야 해요.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못 받아들이죠. 그리고 우리는 내가 상대를 험하게 대해도, 상대는 나에게 곱게 대해주기를 바라지요. 이런 심리도 내려놓아야 해요. 또한, 세상에 내 마음을 모두 알아주는 사람은 없어요. 왜냐면 세상엔 나와 같은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지요. 대인관계에 해가 되는 생각들을 빨리 버릴수록 사는 게 편해집니다.”


이심전심은 없다

더 나아가 대인관계를 풍요롭게 가꾸기 위해서는 마음을 오픈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하고 친해지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내가 먼저 다가가는 것이다. 기분이 나쁘다가도 누군가가 나를 반기고 웃어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먼저 웃어주고 다가가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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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대인관계에서 이심전심이라는 말은 없어요. 높은 담을 쳐놓고 우리 집 마당에 예쁜 꽃과 나무를 왜 보지 못하냐고 원망해봐야 소용없죠. 문을 열어야 볼 수 있어요. 그렇다고 아무한테나 문을 열어줄 수는 없잖아요. 강도나 도둑일지도 모르니까요. 누구에게 얼마만큼 문을 열어줄 것인가는 시행착오를 거듭해서만 알 수 있어요. 그래서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오해와 실패는 당연한 겁니다. 그런 시행착오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요.”

양창순 박사의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에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 ‘원망과 피해의식이 들 때의 대처법’, ‘우울증 및 공황장애 극복요령’ 등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심리적인 문제들을 다양하고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그리고 양 박사가 실제 접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설명해놓아 이해가 쉽고 실생활에 바로 적용이 가능하다.

“말 한마디가 정말 중요해요. 자신의 말이 세상을 흔들어놓는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믿으셔야 해요. 자신이 하는 말이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 행복을 결정합니다. 그러니 긍정적이고 좋은 말을 많이 해주세요. 그리고 인간관계에서는 누구나 실수를 해요. 실수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를 통해 대인관계의 두려움이 설렘으로 바뀌었으면 합니다.”





◈ 작가소개

양창순
연세대 의과대학과 의과대학원을 졸업했다. 미국 Harbor-UCLA 정신과 방문교수 등을 거쳐 현재 양창순신경정신과/대인관계클리닉 원장으로 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외래교수이며 미국의 정신의학회와 의사경영자학회 회원이다. SBS ‘양창순의 라디오카페’, 기독교 방송 ‘양창순의 아름다운 당신에게’를 진행하였으며 삼성경제연구소를 비롯한 많은 기업과 조직에서 ‘인간관계’를 주제로 한 강연을 펼쳤다. 저서로는 『내가 누구인지 말하는 것이 왜 두려운가』, 『CEO, 마음을 읽다』, 『나는 왜 사랑을 못하나』, 『미운 오리새끼 날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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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양창순 저 | 센추리원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심리적 방법을 다양한 임상 사례와 심리학 이론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책은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는 힘을 '건강한 까칠함' 에서 찾는다. 나를 위해서나 상대방을 위해서는 언제나 스스로의 본심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으며, 그러려면 먼저 내 편에서 거부당하고 상처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내 보이라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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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김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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