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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만 따라잡는 사람들이 잃어버린 ‘깊이’의 가치에 대해서…

대학생 인문 독서 토론 1기 마지막 토론 - 『속도에서 깊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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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토론에서는 특히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특히 인맥기반의 SNS인 페이스 북은 이제 학생들 사이에서 필수가 되었는지, 저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쏟아내느라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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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인문 독서 토론 1기>의 마지막 토론이 열렸다. 마지막 토론의 주제도서는 윌리엄 파워스의 『속도에서 깊이로』 (21세기북스,2011)였다. 참가자 박지호군의 추천으로 선정된 이번 도서는 그 어느 때보다 학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이 책은 ‘스마트’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디지털이 주는 편리함을 잠시 버리기를 권유한다. 디지털이 주는 피로감을 느낄 새도 없이 ‘속도’만 따라잡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학생들은『속도에서 깊이로』를 통해 잃어버린 ‘깊이’의 가치에 대해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저마다 정의하는 ‘깊이’의 의미는 달랐지만, 모두들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꺼내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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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도서를 추천한 박지호 군)

 

 

이번 토론에서는 특히 스마트폰과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특히 인맥기반의 SNS인 페이스 북은 이제 학생들 사이에서 필수가 되었는지, 저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쏟아내느라 바빴다. 모든 학생들이 페이스 북을 이용하고 있었다. 페이스 북은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을 지녔다고 한다. 하지만 페이스 북은 나쁜 점도 있었다. 인맥기반으로 이용해야 하다 보니 곤란한 상황에 빠질 때도 있고, 나도 모르게 확인하는 ‘실시간’적인 성격도 가끔은 방해요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다음은 페이스 북에 대한 학생들의 솔직한 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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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진 - 스마트폰을 사고 페이스북을 했더니 2~3주 안에 금방 빠져들었다. 사람들이 남기는 소식도 기다려졌었다. 문득 너무 빠진 건 아닌가 하는 경각심이 들었다. 그 뒤로는 거리를 두고 있다. 가끔 그 속에서 나의 존재가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만 활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을 하면서 친구가 늘어난 느낌이 들어서 좋았지만 막상 만날만한 친구가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얕고 넓은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이태주 - 이 책을 읽고 소통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페이스 북을 이용하는 건 어쩌면 그룹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이 싫어서 무의미하게 소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순간 친구 보유 숫자로 사람의 관계까지 규정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라기도 했다.

김미정 - SNS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끊지 못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에서 마음가짐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좋았다. 요즘 사람들이 진짜 생각해야 하는 인간의 거리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주형식 - 지하철 들어가면 다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게 너무 웃기다. 스크린에서 아예 멀어지라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자는 내용이 좋았다. 스크린에서 독립하자는 의견이 아니라서 좋았다. 철학자를 시작해서 그 사람들의 행동에서 무언가 이끌어 내는 게 신선했다.

최보영 - 이 책을 읽을 때 스마트폰에 대한 얘기가 있어서 흥미로웠다.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는 요즘이었다. 스마트폰을 쓰면서 정보가 많이 들어오다 보니까 뒤처지는 느낌 때문에 마음이 불안하고 답답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사회자 - 페이스 북 얘기를 좀 더 해보자.

이태주 - 어느 연구결과에서는 페이스 북에 350명 이상의 친구를 맺으면 행복감이 더 떨어진다고 들었다. 남의 잘난 이야기를 계속 보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다.

사회자 -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스 북을 계속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한결 - 사람들에게 ‘내가 당신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면을 보여줄 수 있어서 그렇다.

김석훈 - 인맥과시용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그래서 계속 일상생활이 노출되고, 관심을 보여주는 용도로 이용되는 것이다. ‘좋아요’도 의무적으로 누르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이제는 인맥관리의 일괄처리의 느낌까지 든다.

김민정 - ‘좋아요’ 기능은 가끔 괘씸하다는 생각이 든다. 연락도 잘 안 하는 사람이 ‘좋아요’를 누르고 가면 ‘왜 눌렀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인맥관리용도 있는 것 같다.

최보영 - 하지만 연락을 굳이 하기가 껄끄러운 사람이지만 관심 있는 사람에게 ‘좋아요’를 남기는 기능으로 쓸 수도 있다고 본다. 실제로 이렇게 사용하고 있다.

정준민 - 나는 진짜 웃길 때만 ‘좋아요’를 눌렀다.

김석훈 - 나도 처음엔 그랬다!(모두 웃음)

이태주 - 누군가 ‘좋아요’를 눌러주면 내 글을 진짜 좋아하고 있다고 느낀다. (지금은 아니지만)

사회자 - 인맥 과시라는 부분이 와 닿는다. 마지막으로 페이스 북을 하면서 박탈감, 소외감은 뭐가 있을까?

정준민 - 딴에는 외부활동 하면서 친한 동생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페이스북 친구수락이 안되었다. 그럴 때 소외감을 느꼈다.

김석훈 - 친구가 페이스북에서 무슨 활동을 하고 있는지도 다 뜨니까 조금 소름 돋기도 하다. 사생활 침해라는 생각 도 들어서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보다 보면 재미있어서 중독되었다.

사회자 - 페이스 북이 과거의 싸이월드처럼 사람들에게 멀어질 수 있을까?

이태주 - 페이스 북과 싸이 월드는 매력이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페이스 북을 대체할만한 장난감이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박지호 - 페이스북도 그 동안의 폐해가 많았다. 그런 사람들의 욕구를 맞출만한 새로운 욕구를 위한 툴이 나올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영진 - 극도의 외향점을 지향하다 보니까 다음 유행하는 프로그램은 극도의 내적 지향을 추구 할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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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토론 조로 선정된 3조- 왼쪽부터 이태주,박지호 ,정준민 송지윤)

 

마지막으로 속도보다 깊이를 추구해서 매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학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음악과 함께 하고 싶은 친구도 있었고, 사람들과 끊임없이 소통해보고 싶다는 친구도 있었다. 대학원 또는 사회적 기업 등 구체적으로 진로를 정해서 준비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토론 소감을 나누며 그 동안의 시간을 마무리했다.

‘인문학의 가장 큰 힘은 자신을 지키는 힘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게 있다면 주변과 비교하지 않고 더욱 자유로워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민영 강사의 말이다. 조별 토론까지 합쳐 총 10회의 토론을 거치며 ‘자신을 지키는 힘’에 대한 초석을 다졌다고 생각한다. 토론모임은 역기서 끝이 아니다.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계속 이 모임을 이어가기로 했다. 앞으로 대학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이들이 펼쳐낼 ‘인문학적 사고력’에 대해서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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