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과 좋게 헤어지는 방법은… - 『아마도 사랑 이야기』 마르탱 파주의 ‘사랑을 잘 하는 법’
주인공 비르질이 찾는 것은 클라라가 아니라 바로 그 자신…
지난 4일, 서울 미근동의 상상유니브. 프랑스문화원 ‘올해의 초청작가’ 마르탱 파주가 독자들과 만났다. 이름하여, 마르탱 파주와 청년 독자들이 함께 나누는 북 토크 ‘청춘’. 팝칼럼니스트 김태훈이 진행한 이날의 시간.
어느 날, 고단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몸을 맡긴 당신. 자동응답기가 전화가 왔었다는 신호를 보낸다. 삑~ 눌렀다. 아무런 기대도, 어떤 감흥도 없는 당신에게 뚝 떨어진 여자의 목소리. 아듀(adieu)를 고한다. 다시 만날 기약을 가진 작별의 의미를 가진 아디오스(adios)도 아니고, 다시 만나지 못할 영원한 작별의 의미를 지닌 아듀. 당신과 헤어지겠다는 진지하고 준엄한 이별 통보.
연인의 이별 통보는 살아서 지옥을 맛보는 일일 것이다. 트루먼 카포티는 오죽했으면 이런 말을 했을까. “세상의 모든 일 가운데 가장 슬픈 것은 개인에 관계없이 세상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만일 누군가가 연인과 헤어진다면 세계를 그를 위해 멈춰야 한다.” 이별 통보 앞에 세상은 멈춰야 마땅하다. 개그맨 김원효도 외칠 것이다. “안 되에~”
그러나 그 이별 통보, 결정적인 허점이 있다. 이별 통보자, 연인도 아니다. 아는 사람도 아니다. 그 이름, 전혀 기억해낼 수가 없다. 알지도 못하는 여자에게 이별을 선고를 받았다. 관계를 시작하지도 않은 여자에게 버림받았다. 자, 당신은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프랑스가 주목하는 젊은 작가, 마르탱 파주의 『아마도 사랑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한다. 생판 모르는 여자, 클라라에게 이별 통보를 받은 남자, 비르질이 클라라를 찾는 여정. 소설의 표피, 그렇다. 읽다 보면 달라진다. 비르질이 찾는 것은 클라라가 아니다. 바로 비르질 자신이다. 과연 우리 각자는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소울 메이트’를 찾는단다. 헌데, 우리는 내가 추구하는 삶이 무엇인지, 내가 가진 가치와 세계관이 어떤 것인지, 무엇에 기뻐하고 슬퍼하는지, 어떤 것에 감동하고 추악하다고 생각하는지, 과연 우리는 아는가.
지난 4일, 서울 미근동의 상상유니브. 프랑스문화원 ‘올해의 초청작가’ 마르탱 파주가 독자들과 만났다. 이름하여, 마르탱 파주와 청년 독자들이 함께 나누는 북 토크 ‘청춘’. 팝칼럼니스트 김태훈이 진행한 이날의 시간. 파주가 청춘들에게 고한 이날의 핵심은 이것이다. 사랑을 하려면 자신을 더 잘 알아야 한다. 좋은 사랑을 위해선 자신을 더 잘 알아야 한다.
빅토르 위고는 말했다. “우주를 단 하나의 사람으로 줄이고 그 사람을 신에 이르게까지 확대하는 것. 그것이 곧 연애이다.” 그러니까, 신을 신봉(?)하기 위해서는 나의 상태부터 잘 파악해야 한다.
마르탱 파주, 젊음*글쓰기*예술*사랑을 말하다
“자신의 평소 행동을 흉내 내다 보니 비르질,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대충 알게 되었다. 그는 결코 만족을 모르고, 늘 같은 불만만 늘어놓으며, 자기 자신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해보지 않는 사람이었다. 이런 발견을 가능케 해준 클라라에게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p.91)” |
관련태그: 마르탱 파주, 아마도 사랑 이야기
7,200원(10% + 5%)
8,820원(10% + 5%)
10,800원(10% + 5%)
16,200원(10% + 5%)
10,800원(10% + 5%)
11,700원(10% + 5%)
8,100원(10%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