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에반에센스, 첫 내한공연
매혹적인 사운드의 미국 록밴드 에반에센스(EVANESCENCE)가 2월 17일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2003년 데뷔한 에반에센스는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리, 리드기타 테리 발사모, 베이스 팀 맥코드, 리듬 기타리스트 트로이 맥로혼, 드러머 윌 헌트로 구성됐다. 2003년 데뷔음반
< fallen >이 106주 동안 빌보드 앨범차트에 머물며, 에반에센스라는 이름을 록씬에 각인시켰다.
첫 앨범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었다. 미국에서 800만장 이상 팔린 이 앨범의 절반 이상의 곡은 이들이 인디 시절의 발표한 곡으로, 언더 그라운드에서 쌓은 탄탄한 실력으로 메이저 무대에 올라 거둔, 그럴만한 성공이었다. 2004년 그래미 신인상을 수상한 점도 이를 입증한다.
뉴 메탈을 기본으로 고딕과 하이브리드 록을 총합하고 있는 에반에센스는 어두침침한 록 사운드. 감성적인 멜로디, 파워풀하면서도 매혹적인 에이미 리의 보컬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특유의 음침한 록 사운드는 영화 <데어데블>, 박신양, 전도연 주연의 <4인용 식탁> 등 공포영화에 사용되기도 했다.
보컬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에이미 리와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5년 만에 공백을 깨고 3집 앨범
< 에반에센스 >로 돌아온 에이미 리는
“오랜만에 우리 스스로가 너무나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을 만큼 만족스러운 앨범으로 돌아와서 너무나 기쁘다.”고 새 앨범에 대한 만족도를 표했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더불어 평범한 삶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던 에이미 리는 앨범을 준비하는 동안 결혼을 했다. 이전과는 또 다른 삶 속에서, 음악과 밴드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있는 그녀에게 새 앨범과 첫 내한공연에 관해 물었다.
“새로운 시도! 이번 라이브 무대가 정말 기대된다”
- 셀프타이틀 앨범이다. 팀 이름을 앨범 제목으로 썼을 만큼 특별한 애정과 자부심이 느껴지는데. 앨범 제목을 ‘에반에센스’로 정한 특별한 까닭이 있다면?
“셀프타이틀 앨범이라고 해서 이전 앨범들보다 더 특별하다거나 다르다고 하기 어렵다. 세 앨범 모두 나의 영혼과 철학이 빗어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작품들이고 나의 일부이다. 5년 만에 앨범을 내면서, 내가 얼마나 에반에센스를 사랑하는지, 나에게 밴드가 얼만큼 큰 존재였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에반에센스’라는 이보다 더 좋은 타이틀이 있을까?”- 5년간의 공백,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궁금하다.
“2집 앨범 < Open Door >의 투어 이후 나 자신도 그랬고, 밴드 멤버들 모두가 많이 지쳐있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에게 음악에 대한 열정이 다시 찾아올 때 그 때 다시 음악을 만들자고 하고 각자의 생활에 돌아갔었다.
나는 그 동안 결혼도 했고, 남편과 함께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저녁식사를 한다든지 평범한 생활을 했다. 간혹 곡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저녁에 음악작업을 조금씩 하기도 했고, 그런 일이 발전해서 본격적인 3집 앨범작업이 되었다. 오랜만에 앨범을 발표했지만 너무나 폭발적인 팬들의 반응을 느낄 수 있었기에 정말 행복하고 기쁘다.”
- 아주 흥미로운 시도를 했고, 한 단계 진화한 앨범이라고 했다. 평단의 반응도 좋다. 이번 앨범이 이전 앨범들과 가장 다른 점이라면 무엇일까?
“이번 앨범에는 ‘밴드로서의 사운드’를 담아내려고 애썼다. 밴드 멤버 개개인의 참여가 여느 때보다 가장 높았던 앨범이었고, 그만큼 서로의 의견이 많이 투영된 앨범이다. 아주 진부하고 따분한 방법이겠지만 정말로 내 아파트에 다같이 모여 둥그렇게 앉아 기타나 피아노, 드럼을 두드리며 곡 작업을 해나갔었다.
나는 늘 그렇듯 항상 곡 안에서 보컬적으로 도전을 즐기는 편이다. 내가 낼 수 있는 사운드의 안정범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해나가는 것. 피아노연주에 있어서도 많은 시도를 했다. 라이브 무대에서 연주하기 다소 까다롭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더욱 재미있고 라이브 무대가 기대된다.”
“Stay true to your heart!”- 이제까지 노래 중에서 음악적으로 가장 무거운 곡이 만들어졌다. 주류 음악은 점차 부드러워지고 달콤해지는데 에반에센스는 더욱 강렬하고 통쾌해졌다. 멜로디가 특히 인상적이고, 아름다웠다. 에반에센스의 음악은 ‘이래야 한다’는 나름의 원칙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음악작업을 할 때 일종의 원칙이나 룰을 정하지 않고 매우 자연스럽게 하는 편이다. ‘꼭 이렇게 해야겠다’라는 제한을 두는 것 보다 우연히, 자연스럽게 영감을 얻고 그런 아이디어들을 발전시켜 점차 구체화 해나가는 것을 더 즐기고, 매 앨범마다 그 방식이 달라진다.
이번 앨범의 초기 단계에선 좀더 일렉트로닉적이고 멜로디 부분에서 팝 적인 요소가 강한 듯싶었고, 그 베이스 위에 강한 기타 사운드와 드럼 등을 점차 얹어가면서 지금? 무겁고 강렬한 사운드로 발전시켰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앨범을 접근하는 방식에 있어선 ‘노 플랜!’이다. (“Have no plan , and just let your heart come out” )”- 멤버의 탈퇴, 프로듀서 교체 등 그간 어려운 일이 많았다. 밴드 활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Stay true to your heart!”- 무명이었던 시절도 겪었고, 이제는 그때와 또 다른 스타 아티스트로 살고 있다. 예전부터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해온 당신인데, 유명해져서 좋은 점과 가장 불편을 느끼는 점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유명인이 된 지금 평범한 삶을 꿈꾼다고 해서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수많은 행운과 성공에 대해 감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진심을 다해 많은 음악을 좋아해주고 오늘날까지 우리와 함께해준 팬들이 있다는 것은 정말로 놀랍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집 투어까지 마무리 되었을 때 개인적으로는 결혼생활에 집중하고 싶었고, 다행이 내가 살고 있는 뉴욕에선 유명인에 대해 그리 큰 관심이 없기에 아주 평범하고 보통의 삶을 즐길 수 있었다. 가장 좋은 점이라면…이렇게 세계 여러 곳을 다니며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점과 내가 너무나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음악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매우 단순한 사실!”“우리의 음악이 잊혀지지 않는다는 것, 그보다 특별한 일이 있을까?”
- 밴드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였나?
“오랜 시간 노력이 담긴 앨범에 대한 팬들의 진정한 반응을 느낄 수 있을 때. 특히 이번 앨범처럼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 앨범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 공연장에서나 프로모션 행사장에서 익숙한 얼굴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우리의 음악이 그들의 삶에서 어떤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잊지 않고 그렇게 열정적으로 음악을 즐긴다는 것. 이것만큼 특별하고 감사한 것이 있을까?”
- ‘공포 영화에 어울리는 노래’라는 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만약 영화 장르에 견준다면 에반에센스는 어떤 영화(장르)에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매우 재미있는 질문이다. 아마도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일 것 같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보여지는 천재적인 연출감각, 음악, 영상 등 모두 뛰어나다.”- 첫 내한 공연 소감은 어떤지? 한국에 대한 평소 인상은 어땠나?
“아쉽게도 지금까지 한 번도 한국에 와 본적은 없?. 그렇기에 이번 공연이 더더욱 기대된다. 뮤지션으로서 음악을 만들고 앨범을 발표하는 것을 뛰어넘어 이렇게 전세계 많은 국가에 있는 팬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는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문화, 음식, 음악 등 모든 것이 궁금하고 이번 투어를 통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길 바란다.”- 이번 공연은 어떻게 구성했고 준비했나? 팬들에게 기대할 만한 것을 귀띔해 달라.
“이번 한국 공연은 첫 공연인 만큼 많은 사랑을 보내준 1, 2집 앨범 수록 곡들을 충분히 들려줄 계획이다. 3집 앨범에 수록된 새로운 곡들도 선보인다. 팬들이 진정으로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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