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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을 든 반란자들,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이 투쟁하는 까닭

『16인의 반란자들』 사비 아옌, 킴 만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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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문학전문기자 사비 아옌, 세계적인 사진기자 킴 만레사가 노벨상 작가 16인을 찾아 나섰다. 노벨상 수상자의 헌사를 하나 구할 수 있겠냐는 제안에서 우연히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세계 곳곳에 살고 있는 노벨상 작가를 만나...

스페인의 문학전문기자 사비 아옌, 세계적인 사진기자 킴 만레사가 노벨상 작가 16인을 찾아 나섰다. 노벨상 수상자의 헌사를 하나 구할 수 있겠냐는 제안에서 우연히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세계 곳곳에 살고 있는 노벨상 작가를 만나 인터뷰하고 그의 작업실, 주방까지 샅샅이 살펴보기로 확대된다. 문학 기자라면 누구나 꿈꿀만한 프로젝트!

주제 사라마구, 오에 겐자부로, 오르한 파묵, 도리스 레싱,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권터 글라스……. 아마 대부분 책으로나 접해봤을 법한 이름. 심지어 같은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조차 생경하게 느껴지는 대문호들의 인터뷰와 작가의 분위기를 한껏 살리는 흑백사진이 『16인의 반란자들』에 실려있다.


언론의 접촉을 꺼리는 작가, 묵묵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는 작가, 사회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작가 등 삶의 모습은 제 각각이지만, 열 여섯 명의 작가들은 제각기 사회의 지배논리에 맞서 저항하고 있었다. 16인의 '반란자들'이라는 제목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이 책은 각 작가의 문학적 성취나 문학세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그들이 주도하는 반란의 이유를 들려준다.

“풍자는 권력에 대항하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다. 권력은 유머를 견디지 못한다. 웃음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나한테 주어진 노벨상은 일반 대중의 체념과 권력의 부당함을 기꺼이 보여주려했던 모든 광대들을 위한 포상”이라고 말하는 이탈리아의 극작가 다리오 포의 이야기는 우리나라 상황에 빗대어 들어도 전혀 낯설 것이 없다.

터키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을 폭로하여 터키 극우민족주의자들의 위협을 받고 있는 오르한 파묵 역시 표현의 자유에 맞서 꾸준히 글을 쓰고 있는 작가다. “특권층이 아닌 계층들을 경멸의 눈으로 내려다보는 상류층을 증오해요. 나는 엘리트들의 오만함에 분노해요. 그들은 교만과 자존심으로 이 나라를 다스리고 민주주의와 문화를 파괴하고 있어요.” 이들은 모두 차별, 금기, 망각에 맞서 삶 속에서 끊임없이 투쟁하고 있다. 여전히 말이다.

작가란 누구인가. 작가란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가. 작가의 역할과 사명에 부합하는 삶을 기꺼이 살아가고 있는 동시대 작가들의 목소리는 작가에 대한 인식과 관점을 새롭게 제시한다. 이들이 굳이 노벨상을 받지 않았더라도, 누구도 플래시 한번 터뜨려주지 않았더라도 작가로 살기로 한 그날부터 묵묵히 싸움을 계속해갔을 것이다. 그들의 책을 다시 읽어보자. 소설 속 그들의 목소리가 한층 또 또렷이 들려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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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인의 반란자들

<사비 아옌> 저/<킴 만레사> 사진/<정창> 역18,900원(10% + 5%)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우리 시대 문학의 대가, 인문학의 대가들은 어떤 삶을 살아 왔으며, 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현재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들은 어떤 집에서 살고 있으며, 그들의 가족은 어떤 사람들일까? 스페인 출신 문학전문기자 사비 아옌(Xavi Ay?n)과 스페인 출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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