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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공부, 그놈의 공부! 부담스러워 vs 고전 독서의 강조, 신선해!

인문 독서 토론 1기 첫 번째 시간 대학생 인문 독서 토론 1기, 첫번째 토론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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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인문학>캠페인의 이벤트로 진행되고 있는 <대학생 인문 독서 토론 1기>. 그 첫 번째 모임이 yes24와 KT&G의 공동 주관으로 지난 1월 3일 서대문 KT&G 사옥에서 열렸다.

2012년 1월 3일 서대문 KT&G 상상유니브에서 대학생 인문 독서 토론이 열렸다.

<희망의 인문학>캠페인의 이벤트로 진행되고 있는 <대학생 인문 독서 토론 1기>. 그 첫 번째 모임이 yes24와 KT&G의 공동 주관으로 지난 1월 3일 서대문 KT&G 사옥에서 열렸다. 책을 좋아하는 20명의 학생은 앞으로 격주 간 5권을 책을 읽고 조별토론과 전체토론에 참여한다. 토론 일지를 작성하고 개인별 서평도 쓴다. 인문 독서 토론 1기를 진행할 김민영 씨는 독서경영 교육회사 ㈜행복한상상의 이사다.

첫 번째 토론의 주제 도서는 고미숙의 『공부의 달인, 호모쿵푸스』다. 이 책에서 저자 고미숙은 ‘공부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라는 기치를 내걸며 기존의 공부방법에는 의문을 제기한다. 저자는 공부란 바로, 쿵푸(功夫)처럼 온몸으로 배우는 것이며 앎에 대한 열정과 배움의 기쁨으로 인생의 모든 순간을 학습하는 것, 배움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말한다.



토론을 시작하기에 앞서, 김민영 강사가 독서토론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토론을 시작했다. 첫 번째 토론은 책에 대한 자유로운 감상과 의견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다음은 토론에 참여한 참여자의 의견이다.


공부, 공부, 공부, 그놈의 공부! 부담스럽다

김석훈 : 나는 이 책이 별로였다. 누구나 독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고전을 이야기하는데, 그 공부가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다. 독서가 곧 공부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 같았지만 이해하기 힘들었다. 체득적인 경험을 지나치게 비하했다. 저자 약력을 보니,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는 가치관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반대 입장을 가진 나는 동의할 수 없다. 전체적인 주장에는 공감가지만 작가의 말하는 방식에 반감이 생겼다.

이한결 : 같은 의견이다. 책의 주제에 대해서 책의 내용이 모호하고 부실했다. 공부에 대한 포괄적인 삶에서 체득할 수 있는 일을 얘기한 것인데, 그 예시를 소설에서 차용한 것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송지윤 :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공부는 내가 알던 공부랑 달라서 흥미로웠다. 그러나 후반부로로 갈수록 ‘독서를 해라’ 라는 큰 주제만 있어서 실망했다.

박지호 : 나는 좋았다. 그러나 뒤가 깔끔하지 못했다. 제시하는 방법이 읽는 사람을 부담스럽게 한다. 고전에 접근할 수 있는 중간다리의 책들이 많은데 그런 것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현실에 대한 문제를 너무나 간과했다. 하지만 예전에 몰랐던, 공부로 세대 간의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코뮌에 대한 내용은 흥미롭고 신선했다.

정준민 : 나도 전반적으로 책의 내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어떤 책은 읽지 말라고 하는 건 불쾌했다. 공부와 독서는 방법이 다양한데 방법을 한가지로 재단한 듯한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학교 교육에 대한 비판, 독서의 강조! 신선하다

이태주 : 이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학교교육에 대한 비판과, 독서의 강조였는데 학교에 대한 비판은 굉장히 신선했고 좋았다. 특히 학교 교육에 대한 결과로 학벌사회가 생겼다는 점은 공감했다. 그러나 학교교육이 계속 이틀을 유지한 것은 이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학교교육을 너무 부정적으로 몰아가지 않았나 싶다. 또한 실제 삶에서 얻는 경험도 많은데, 마음과 경험으로 얻는 것을 간과한 것 같다.

조영진 : 책의 내용이 매력적이긴 한데, 현실로 옮기기는 힘든 내용이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영위한 생활에서 학교의 역할을 간과할 수 없는데, 무조건 학교가 안 좋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 책을 많이 읽으면 내공과 기운이 생겨서 주변을 변화시킨다는 말은 무협지에나 나올 법한 말 같다. 과학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사회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이며, 저자의 말처럼 독서를 많이 한 이후의 결과에 대해서 현실적인 결론이 없다.

주형식 : 나는 읽는 사람이 하나라도 깨우친 게 있다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공부의 달인, 호모쿵푸스』는 좋은 책이었다. 학교제도에 대한 비판도 참신했다. 다른 분들이 공부를 강조해서 너무 부담스럽게 느낀 것 같다. 이 저자가 나보다 책을 많이 읽었기 때문에 그분이 공부를 통해 느낀 점을 독자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격양된 표현을 쓴 거 같다고 생각한다.

이보련 :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라는 문제제기 자체가 아주 좋았다. 작은 일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 현상 유지만 될 뿐인데, 조금 강하고 마음 불편하게 문제를 제기했지만 그것은 내가 이 사회의 프레임에 길들여졌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이석진 : 고미숙을 옹호하고 싶다. 이분의 직업은 고전평론가이기 때문에 고전의 중요성을 강조 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너무 고집스럽고 강한 표현으로 독자들에게 거부감을 주고 있지만 표현의 방식을 바꾸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이야기를 했다. 나는 책을 읽자는 것에 찬성한다. 스마트시대에서 필요 없는 정보를 가려내기 위한 훈련으로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동진 : 독서라는 것 자체가 이 작가의 직업이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다만, 독서만 열심히 하면 학교에서는 뒤처지는 사회적 환경을 간과하고 얘기한 것 같다. 자신의 생각과 대안이 없어서 아쉬웠다.

독서해서 나쁠 건 없지만, 경험도 중요하다

김미정 : 이 책은 고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어른이 돼서 고전을 다시 읽으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경험을 너무 간과했다. 예를 들어 노동운동 같은 경우, 책을 통해 얻은 경험으로 하는 것이 아닌데, 책에서 모든 것을 다 찾을 수 있다고 계속 이야기하는 것이 아쉬웠다.

강수민 : 공부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질문을 많이 해야 한다는 점이 가슴에 많이 와 닿았다. 자본주의 사회라는 틀에서는 아무도 질문하지 않고 남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사회에서 주입받은 사유에 도전할 때, 개인이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불편했던 점은 대학생의 현실과 연결고리를 찾지 못한 점, 뒷부분에 소유에 대해서 말한 대목이다. 수긍이 가지 않았다.

최보영 : 표지를 보고 끌리지가 않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들었다. 특히 대안학교에 대한 비판은 신선했다. 그리고 세대를 넘나들면서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다만 공부와 독서가 너무 똑같아 보이는 것 같고, 이러한 시각이 편파적 듯하여 나중에는 흥미를 잃게 되었다.

진주영 : 공부에는 때가 있다는 말이 아니라 졸업 후에도 계속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은 좋았지만, 앞 분들의 의견과 같이 전체적으로 별로였다.

양승철 : 시대가 왜 잘못되었는지는 비판하지 않고, 무조건 공부를 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다. 스스로가 자본주의 시대에 있다고 인정하면서, 독서를 통해 얻은 것을 어디에다 써야 하는지를 말해주지 않아서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다.

고영수 : 저자가 책에서 사용한 강한 어투와 수용할 수 없는 예시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주장을 납득하는 데 방해요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언어와 문자의 경계를 넘어서 세상 모든 것이 공부할 것이 된다는 말은 좋았다.

홍영화 : 대안학교 교사가 꿈인데, 대안학교를 비판해서 싫었다. 수유너머 연구실은 완벽하다는 듯 말해서 맘에 들지 않았다. 과연 대안학교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이렇게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한마디로 대안 학교 내에서 이뤄지는 노력을 무시하는 것 같다. 또한 고전을 왜 읽어야 하는지 말해줄 줄 알았는데, 우주적 존재가 된다는 대답은 수긍할 수 없었고, 책의 오락적 기능을 무시하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다.

정종문 : 독서의 목적이 변질되었다는 점에 대해서 지적한 점이 좋았다.

정의범 : 이 책이 굉장히 좋았다. 고미숙 씨가 말하는 것을 나의 아버지가 실천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주관적으로 이 책을 봤다. 항상 책을 강조하시는 아버지의 말씀과 연계해서 읽으니까 좋았다. 공부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삶 전체가 공부라고 대답하는 것이 나 자신의 경험과 맞닿아 깊이 와 닿았다.

첫 번째 토론은 책에 대한 자유로운 감상과 의견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첫 모임이었지만 참가자 모두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데 거침이 없었다. 인문학에 희망을 거는 참여자의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학점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학교공부가 아니라 인문 고전을 통한 공부를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을지 깊은 고민을 해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이들의 이런 고민이 앞으로의 독서 토론을 통해 어떻게 심화, 발전되는지, 그리고 참가자 개개인은 스스로 어떤 해답을 그려낼지 기대된다.



다음 토론부터 참가자들은 각 조별로 모여 사전 토론을 거친 뒤, 본격적인 전체 찬반 토론을 진행한다. 2번째 토론에서 다룰 책은 엄기호의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이다. 엄기호가 2년간 덕성여대와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에서 학생들과 토론하고 강의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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