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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증발한 펭귄 떼거리, 어디로 갔을까?

“올해 이 책을 만나보셨나요?” 편집자가 꼽은 "아깝다,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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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올해, 여러분은 이 책을 혹시 보셨나요? 아마 일부러 관심을 갖지 않고서는 들여다보지 않았을 과학, 인문, 사회, SF, 종교서들을 소개합니다. 편집자가 출판사를 걸고 추천한 책입니다.

매달, 매해 수많은 신간이 쏟아져나옵니다. 그 책들의 권수만큼의 많은 편집자들이 자식을 세상에 내놓듯 독자들 앞에 내 놓지만, 이슈에 묻혀 베스트셀러라는 커다란 타이틀에 묻혀 독자들의 손에 닿지도 못하고 멀어지는 양서가 있습니다.

2011년 올해, 여러분은 이 책을 혹시 보셨나요? 아마 일부러 관심을 갖지 않고서는 들여다보지 않았을 과학, 인문, 사회, SF, 종교서들을 소개합니다. 편집자가 출판사를 걸고 추천한 책입니다. 올 겨울, 꼭 읽어야 할 책 목록에, 아래 책 제목들도 잊지 마세요.



SNS 시대의 글쓰기, 『마이크로 스타일』

짧은 문장인데도 감각적으로 마음을 낚아채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요즘처럼 SNS가 활발한 때, 그런 사람들이 더 눈에 띈다. 이제는 새로운 글쓰기 훈련이 필요하다. 트위터, 페이스북은 물론, 유행어, 브랜드명, 정치 슬로건까지 『마이크로 스타일』은 감정과 의도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언어 가이드를 제시한다. 단순한 글쓰기 책이 아니다. 수사학부터 인류학, 심리학을 망라하여 제시하는 정보와 사례들은 압축적이고 함축적인 '마이크로' 글쓰기의 이해를 돕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당신의 글쓰기를 돕는다.

이 책을 추천한 반비 출판사 편집장의 한 마디 :
“주제의 시의적절함, 내용의 탄탄함, 문장의 설득력과 호소력, 실용적 가치를 골고루 잘 갖춘 좋은 책입니다. 외서인데가 실용서로 받아들여져서 소개가 미진했을 뿐, 소셜미디어의 시대에 읽고 쓰기의 변화, 언어 생활의 변화라는 중요한 주제를 현실적이고 사회적이고 언어학적인 측면에서 균형 있게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호기심 가득한 소년의 모험담, 『펭귄 하이웨이』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의 작가 모리미 토미히코의 신작 『펭귄 하이웨이』는 2010년 일본 SF 수상작이자 일본서점대상 3위를 차지한 유쾌한 SF판타지 소설이다. 어제의 자신보다 훌륭해지기 위해서 매일같이 연구에 매진하는 호기심 가득한 소년이 주인공. 어느날 마을에 돌연 나타난 펭귄 떼거리가 돌연 증발해버린다. '펭귄이 만들어지는 순간'을 목격한 소년이 이 수수께끼를 해결하기 위해 벌이는 모험담이다. 시간과 죽음에 대한 우주적 상상력, 사랑과 우정이 어우러진 따뜻한 소설.

이 책을 추천한 작가정신 편집부의 한마디:
“작가의 전작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의 판매나 독자들의 평판이 좋았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걸고 출간했던 작품입니다. 작품이 주는 즐거움과 깊이 등이 독자들에게 더 널리 전달되기 바랍니다.”



세상은 부분의 집합이 아니다? 『나누고 쪼개도 알 수 없는 세상』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무엇인가를 잘게 쪼개서 원하는 것을 보려고 하지만, 세상에는 나눠지는 것보다 나눠지지 않는 것 투성이다. 저자는 이런 마이크로적인 관점은 과학적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좁은 시각으로 인해 진실을 왜곡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 자신의 경험, 과학 역사에 남을 만한 실험 조작 스캔들, 성서를 비롯한 에세이, 소설 등 문학 작품의 글귀를 재구성해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메시지를 전달한다. 결국,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단순한 부분의 집합체가 아니라는 것. 후쿠호카 신이치만의 통찰력이 담겨 있는 책

이 책을 추천한 은행나무 편집부의 한마디:
“문학 작가 못지 않은 문장 실력을 갖춘 과학자 후쿠오카 신이치의 신작. 생명현상과 세상을 독특한 '과학의 눈'으로 바라본 작품입니다. 과학서가 어렵다는 편견을 통렬히 깨주고, 과학의 재미와 세상의 숨겨진 부분을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종교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이론서 『기독교 사회주의 산책』

『기독교 사회주의 산책』은 '분열된 한반도를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하는 저자의 고민으로 출발한 이야기다. 또 유일한 분단국가인 이 나라에 교회의 책임은 없는지 성찰하고, 좌우 이데올로기 속에서 편향적인 '보수 우익' 입장을 취해온 기독교 사회주의를 반성한다. 기독교 사회주의는 개인 영혼 구원을 강조하는 보수 신학에 맞서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신학이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 쓴 교회 이론서로, 종교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에 목말라 있다면 더욱 반가울 책.

이 책을 추천한 홍성사 편집부의 한마디:
“위험을 감수하고 모험적인 제목을 달았다. 언론의 주목을 조금 더 받을 거라는 기대감 속에서. 그러나 현실은 사회주의를 두려워한다. 사회주의자가 되자는 게 아닌데도 색안경이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기독교적 보수성을 절감한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빠진 코끼리들? 『코끼리는 아프다』

코끼리가 이상하다. 반복적으로 몸을 흔들고, 발이 짓무를 때까지 벽을 차기도 하고, 머리를 들이받기도 한다. 동료를 해치는 과도한 공격성까지 보인다. 감금된 코끼리들의 증상이다. 이들 모두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판정을 받았다. 코끼리는 생김새의 독특함만큼이나 지극히 코끼리다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가족과 동료를 중심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 저자 브래드 쇼는 "코끼리 이야기가 우리의 과거이며, 동시에 미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코끼리에 대한 관찰에서 시작해 인류에 대한 이해, 치유로 이뤄지는 흥미로운 기록.

이 책을 추천한 현암사 편집부의 한마디:
“얼마전에 어린이대공원의 코끼리 태산이가 37세로 죽었습니다. 태산이는 저 아프리카에서 이곳으로 옮겨져 매일 같은 울타리에서 사람을 구경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동물에 비겨 오히려 인간을 돌아보게 하는 촘촘한 관찰의 기록.”



기호 속에 이중간첩의 비밀이 담겼다? 『유쾌한 기호이야기』

온갖 곳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기호를 좀더 들여다보자. 번개처럼 사물을 그대로 그린 것이 있는가 하면, 별처럼 실제 사물과는 전혀 다르게 상징화된 기호가 있다. 물음표처럼 유래를 짐작하기 어려운 기호도 있다. 이런 기호들은 세계 곳곳의 역사와 문화에 기발한 상상력이 더해져서 만들어졌다고! 이 책은 기호의 유래를 쫓아가며 우리나라 병원의 역사부터, 고대 톨텍 족의 무시무시한 신앙, 이중간첩 마하 타리의 이야기 등 다양한 상식을 소개한다.

이 책을 추천한 예림당 편집부의 한마디:
“우리에게는 자연이라는 책이 있고, 그것은 수학 기호로 쓰여 있다"고 설파한 갈릴레이의 말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여러 가지 기호들을 접하게 된다. 이 책은 무심코 사용하는 각종 기호들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풀어가는 유쾌한 안내서다.”



흥미로운 지구과학 입문서 『한반도 자연사 기행』

『한반도 자연사 기행』의 조홍섭 저자는 25년 이상 환경과 과학 담당 기자로 활동했다. 기후변화, 세계적 자원과 에너지 문제, 지진과 쓰나미 등 늘어가는 자연재해 속에서, 저자는 우리나라의 지형과 지질을 더 잘 알 수 있도록 한반도를 설명한다. 지형, 지질을 둘러싼 호기심을 해결하면서 동시에 과학적인 배경, 학술적인 성과를 곁들여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잡으려고 노력했다. '지구과학 대중화를 위해 언론인과 과학자들이 함께 노력한 열매'라고. 지형에 대한 작은 관심만으로도 당신은 이 알차게 여문 열매를 딸 수 있게 됐다.

이 책을 추천한 예림당 편집부의 한마디:
“조홍섭 기자는 이러한 주제를 대중을 대상으로 써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저자다. 흥미로운 주제 선정, 200여 컷의 그림과 다양한 정보가 담긴 한반도 지질, 지형에 관한 독보적인 책이라 할 수 있다. 읽다 보면 우리 인간이 얼마나 작은지, 자연과 시간의 힘은 얼마나 위대한지 마치 명상서를 읽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문학과 신경과학의 관계는? 『뇌를 훔친 소설가』

이 책의 저자 석영중 교수는 오랫동안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등 대문호들의 작품과 삶을 연구해온 러시아 문학 전문가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문학과 신경과학의 접점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는 러시아 문학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권 문학작품까지 두루 살펴보면서, 그동안 단순히 예술로만 치부해온 문학 속에 감춰진 인간 뇌의 비밀을 파헤치고 있다.

이 책을 추천한 예담 편집부의 한마디:
“문학 속에 감춰진 인간 뇌의 비밀을 들여다 보고 소설 속에 등장하는 수천, 수만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선과 악의 모습을 통해 우리 인간이 가야 할 길에 대한 사색의 시간을 건네준다. 인문학과 과학을 넘나드는 책으로, 인간탐구를 위한 인문교양서로 손색이 없는 책.”



* 이 책도 아쉬웠다!



더 숲 편집부의 선택 : 『천문학 콘서트』.
“천문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일단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거의 모두가 재미있고 천문학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분야의 특성상 큰 주목보다는 스테디셀러로서의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한계 때문에.”
알마 편집부의 선택 : 『편두통』
“신경과학이라는 까다로운 분야를 맛깔스럽게 풀어놓는 올리버 색스의 장기가 유감없이 발휘된 책이라는 면에서 '아까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편두통의 사례들 자체의 이야기가 재미 있을 뿐만 아니라, 올리버 색스의 과학적인 분석과 통찰이 돋보입니다. 또한 '편두통'이라는 예민한 질환을 신경과학과 연결시켜 그 총체적인 양상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사계절 편집부의 선택 : 『코끼리의 후퇴』
“중국 고대부터 청 왕조까지, 무려 3000년이라는 기간 동안 중국에서 펼쳐진 인간에 의한 환경 변화를 다룬 방대한 분량의 이 책은 인간이 자연환경에 가한 인위적 행위가 어떤 변화를 초래하는지 잘 보여준다.”



효형출판 편집부의 선택 : 『공간 공감』
“우리 일상에 직간접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공간의 경험'에 관한 깊고 풍성한 교양서로 선보인 책인데, 우리 출판사가 기대했던 것만큼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철학, 음악, 미술, 영화 등 다양한 주변 장르와의 융합을 통해 공간이라는 주제를 다시금 바라볼 수 있게 한 이 책은, 건축 분야에 몸담고 있거나 지망하는 이들은 물론 일반 독자까지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건축교양서다.”
비즈니스북스 편집부의 선택 : 『서드스크린』
“이제는 너무 흔한 말이 되어버린 '모바일' 그러나 이 책은 그 모바일 시대를 사는 소비자들 즉, '탈구속적 소비자'를 명확하게 정의내리고, 이 시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 책이다. 모바일 시대의 소비자들이 가지는 행동 특성, 생각의 변화, 스마트폰의 위치정보 서비스의 활용,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의 연합 등 다양한 읽을거리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저자의 풍부한 조사와 내용 정리,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읽을 수 있는 눈을 제공하는 이 책이 제대로 언론의 주목이나 독자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모바일 마케팅을 직접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마케터들,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어 고민인 많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한고 싶다.”
뜨인돌 출판사 편집부의 선택 :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
“동화를 통해 사회학에 재미있게 다가간 책. 또한 생각의 전환을 꾀할 수 있게 하는 의미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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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수영

summer2277@naver.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중요한 거 하나만 생각하자,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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