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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지우개로 간편하게 만드는 핸드메이드 소품 -『매일매일 핸드메이드』한세진

손맛 담뿍, 정성 가득한 원데이 클래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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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이 담기지 않은 물건은 쉽게 버려지지만, 손수 만든 물건들은 쉽게 버려지지 않는다. 그렇게 핸드메이드 제품이 특색 있고 좋다는 데 이견이 없는 사람들도 막상 직접 제품을 꾸미고 만드는 것에 난색을 표한다.

손으로 만드는 것은 느리다. 그리고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그래서 좋다. 나를 닮은 것 같아서 좋다. 빠르지 못하고 실수투성이인 내가 만든 것이기에 바느질도, 못질도, 페인트칠도 그렇게 나를 닮았다. 어느 쪽은 비뚤고, 어느 쪽은 바르다. 조금씩 고치고, 맞춰 나가고, 다시 칠하는 번거로움이 있어도, 차츰차츰 내 것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좋다. (p.5)


애정이 담기지 않은 물건은 쉽게 버려지지만, 손수 만든 물건들은 쉽게 버려지지 않는다. 그렇게 핸드메이드 제품이 특색 있고 좋다는 데 이견이 없는 사람들도 막상 직접 제품을 꾸미고 만드는 것에 난색을 표한다. 기술과 손재주가 없거나, 재료값이 더 많이 들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거나, 마땅히 방법을 찾기가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핸드메이드 제품도 기성품처럼 구입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별다른 재료도 필요 없고 값도 저렴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당신만의 멘토가 생긴다면.

프랑스풍의 리넨, 기본 도형으로 만드는 나만의 티셔츠, 포인트 쿠션, 스탬프 명함. 이 다양한 소품들의 핵심 재료는 디자인을 책임지는 스탬프다. 그렇다면 스탬프는 무엇으로 만들까. 바로 문방구에서 파는 지우개로 만든다. ‘왕지우개’라면 더 좋다. 무지 리넨이나 광목에 찍어 나만의 멋스러운 패브릭을 만들어 소품을 만들 수 있고, 이 밖에도 심심한 노트나 편지봉투에 찍어주면 또 마법처럼 귀엽게 변신한다.

이처럼 지우개로 만드는 귀여운 소품은 무궁무진하다. 핸드메이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손맛 담뿍 정성 가득담긴 소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줄 책 『매일매일 핸드메이드』. 출판을 기념한 원데이 클래스 현장을 찾았다. 이날 만든 소품은 머그잔과 접시를 나란히 올려놓을 수 있는 티 매트다. 나른한 오후를 위한 상큼한 체리 모양 티 매트를 직접 만들어보자.

지우개로 만드는 귀여운 체리 스탬프


이날은 특별히 900원짜리 왕지우개를 사용했다. 저자가 미리 그려온 도안을 따라 지우개를 파내기 시작했다. 스탬프를 조각할 때 특히 칼 사용에 유의하자. 지우개가 물러서 조각하기 어렵지는 않지만, 강도 조절을 잘못하면 칼이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빗나가서 손을 다치기 쉽기 때문이다. 체리의 동그란 모양을 살리기 위해 지우개의 각을 쳐내는 것부터 시작했다.



칼의 방향이 수직이 되지 않으면 뒷면이 좁아질 우려가 있다. 지우개를 팔 때는 안쪽으로 삼각형을 만들어 준다는 느낌으로 조각한다. 숙달이 되면 손으로 지우개를 들고 사과를 깎듯이 해도 좋다. 하지만 칼이 손에 익기 전까지는 V자를 항상 염두해두자.



못 쓰는 조각이 나오면 그 조각으로 깎는 방법을 연습하면 된다.



조각을 마치면 물티슈로 닦아준다. 연필선이나 지우개 가루가 남아있으면 제대로 찍히지 않기 때문에 꼼꼼하게 닦아주어야 한다. 이물질이 묻어서 닦이지 않거나, 지우개 가운데가 파져 있는 경우는 순간접착제 등으로 부분을 메워서 사용할 수도 있다.



잉크는 일반적인 잉크패드를 사용한다. 찍어보고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은 다시 정리해주면 된다. 이때, 표면에 남아있는 지우개 가루에 주의하자. 깨진 부분이 있다면 찍고 나서 해당 부분을 붓으로 살짝 그리는 방법도 있다.



잉크가 묻은 지우개는 다시 물티슈로 닦아내면 된다. 물감은 페브릭 전용물감을 사용하며, 스폰지에 잉크를 묻히는데 넓게 펴 발라야 편하다. 엄밀히 말하자면 바른다는 느낌보다는 ‘툭툭’ 친다는 느낌으로.



색상의 경계가 되는 부분이 겹치지 않게 주의해서 작업한다. 그렇지만 끊어지는 것보다는 차라리 겹치는 게 좋다. 두 가지 이상의 색상을 사용할 경우 작업 시간도 중요하다. 너무 늦어지면 그 전에 바른 색상이 마를 수 있다.



원단 자체에 풀 처리가 되어 있는 경우 모양이 다소 얼룩덜룩 해보일 수가 있다. 패브릭에 찍은 경우, 한차례 다림질을 꼭 해야 한다. 열처리가 가해져야 빨았을 때 색이 빠지지 않는다. 잘못 찍은 부분이 있다면 다림질 할 때 그 부분을 빼고 다림질을 해주면 된다. 다림질은 찍은 뒤 한 시간 정도 자연건조 한 후가 적당하다.



바느질은 일반적인 방법을 따르면 된다. 손에 잡히는 면이 넓은 면이 오도록 해야 편하고 빠르게 할 수 있다. 박음질까지 할 필요는 없다. 린넨은 바느질하기가 조금 어렵기 때문에 초심자라면, 면으로 먼저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만든 스탬프는 접시에 찍어도 좋다. 접시에 스탬프를 찍는다고 하면 의아한 생각이 먼저 들지도 모르겠다. 또 어렵지는 않을까, 금방 지워지지는 않을까, 음식에 묻어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부터 생기고 말이다. 하지만 ‘포슬린 물감’이라는 특수한 물감을 사용해서 찍어주면 지워지거나 묻어나지도 않을뿐더러,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일단 찍고 난 후 오븐이나, 오븐 토스터기에 구워주기만 하면 된다. 단, 스탬프를 찍을 때 너무 세게 누르면 미끄러운 표면 때문에 지우개가 밀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손가락으로 눌러주어야 한다.



저자는 “오늘 작업한 스탬프로 티 매트 외에도 앞치마 등 여러 곳에 활용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핸드메이드의 매력은 “조금 삐뚤어져도 예쁘다는 것”이다. 기성제품에는 없는 매력이다. 망쳐도 걱정할 게 없다. 그 나름의 매력이 묻어난다. 사람처럼. 핸드메이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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