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수 133만 명으로 국내 최대의 수험생 커뮤니티 ‘수만휘’. 이곳에서 실력이 증명된 12인의 멘토들이 수능 공부 설명서를 펴냈다.
2008년에 나온 『수만휘 공부법 사전』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구성을 제외하면 새롭게 작성된 『수만휘 공부법 사전 버전.2』. 과연 최강 멘토들의 공부 전략으로 ‘수능날 만점 시험지를 휘날’릴 수 있을까. 지난 1월 19일, 서울시 중구 청소년 수련관에서 4인의 멘토를 만났다.
공부의 기본, 언어영역
언어영역 이현직 저자는 강의에 앞서
“‘언어영역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해소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오해는 무엇일까. ‘성적에 변화가 없다’, ‘감으로 푸는 영역이다’, ‘어떻게 공부해야할 지 모르겠다’, ‘시간이 부족하다’, ‘점수가 너무 불안정하다’, ‘자연 계열은 언어는 필요 없지 않은가’ 등이다. 그렇다면 이제 그가 이야기하는 진실을 들어보자.
“언어영역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합니다. 성적, 변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근거를 갖고 풀 수 있으며, 범위는 없지만 공부할 수 있습니다. 연습하면 극복이 되고, 점수 변동 폭도 줄일 수 있습니다. 자연계열도 정말 필요합니다. 자연계열에서 의대, 약대, 치대 전문대학원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때 대학원 입학시험의 일교시가 언어입니다.”
이러한 ‘언어영역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 후에도 난관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그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언어 영역을 처음 공부할 때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 이유를
“문학, 비문학 등 각 영역별로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할 곳이 어디이고, 무얼 분석해 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출발해야할까.
“언어 영역에 제시되는 모든 내용은 화자/필자의 생각을 청자/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지만, 시와 소설, 설명문과 논설문처럼 글의 종류에 따라 구성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접근법도 달라야”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각 영역은 어떻게 구성되는지 먼저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공부할 주요 내용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언어 영역은 학교 수업과는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언어 영역은 지식보다 사고력을 측정하는데 학교 수업은 대부분 지식을 가르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 수업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사실 사고력도 지식과 수많은 연습을 토대로 만들어진다. 게다가 어휘, 어법이나 고전문학처럼 수능 언어 영역에서도 지식을 묻는 문제가 분명히 출제되며,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수업 시간에 연습하는 것 자체가 사고력을 향상시킨다. (p.32)
|
그는 언어영역을 공부해야하는 이유를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하여 말한다.
“첫째는, 다른 과목 공부의 기본이 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대학 공부의 기초로 쓰인다”는 점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각종 고등고시와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전문대학원 시험에 늘 포함이 된다”는 것,
“네 번째는 논술의 기초로서 활용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출제경향은 어떨까.
“기교가 필요한 문제보다는 지문 이해력을 테스트하는 문제 비중이 높을 거예요. 시문학 지문은 1 1 1 구성 즉, 누구나 알만한 작품과 낯선 작품 그리고 고전의 비율로 나온다는 것이죠. 비문학 지문은 지금까지 출제되지 않은 테마를 중심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소설문학 지문도 역시 출제되지 않은 작가를 중심으로 하는 게 좋겠죠.”
어떻게 풀어야할까. 공부 방향을 짚어주었다.
“문제를 풀 때는 듣기까지, 시간에 맞춰서 푸는 것이 좋아요. 최소 1주일에 한번은 실전과 동일한 상황에서 문제를 접해야 합니다. 오답은 자신의 학습법에 맞게 주체적으로 정리하는 게 좋아요. 웹사이트는 ‘메가스터디’와 ‘EBS’, ‘서울시 교육청’을 활용하시면 좋은 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속적인 학습이 논술 정복의 지름길
“논술은 글쓰기 시험이 아닙니다. ‘서술형’ 평가죠. 창의성과 논리성 그리고 문제해결력이 관건입니다.” 논술영역의 강성수 저자의 말이다.
“특히, 수리 논술의 경우는 수학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 향상을 목적으로 공부를 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 때
“개념의 구조화와 체계화를 유념할 것”을 강조했다.
저자는 논술을 배우기 위해 논술학원을 택하는 것은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학원에서는 글을 쓰는 ‘요령’을 알려줄 뿐, ‘방법’을 가르쳐주지는 못합니다. 학원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독학할 때보다 이해하기 쉽고 혼자서는 접하기 힘든 배경 지식들을 배울 수 있다는 점 뿐이죠.”
그래도 학원을 가야겠다면 무엇을 고려해야할까.
“수백 명이 같이 듣는 수업을 하는 곳, 첨삭 기능이 없는 수업을 하는 곳 등이 있으므로 사전에 꼼꼼히 알아봐야 해요. 가르쳐주는 배경 지식의 질, 붕어빵 답안을 작성할 가능성 역시 고려 사항입니다.” 그렇다면 논술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룹 스터디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룹 스터디 등 대안이 있다면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좋아요. 오히려 학원의 기계식 첨삭이나 어려운 배경 지식의 두서없고 일방적인 강의들보다 훨씬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샘이 깊은 물은 마르지 않는다’고 하죠. 그 어느 영역보다 꾸준하고 지속적인 학습이 논술 정복의 지름길입니다.”
파고들어 깊이 이해하고 연구하는, 탐구영역
탐구영역의 강다혜 저자는 먼저, 탐구영역의 정의부터 설명했다.
“파고들어 깊이 이해하고 연구하는 영역”이라는 것이다. “탄탄하게 개념을 정립하고 깊이 이해하고 개념을 응용할 줄 알아야”한다고 말하는 그녀는
“내신과 수능을 따로 공부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학교시험을 잘 보는 학생들은 모의고사나 수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게 마련”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시간을 아끼는 공부법을 다섯 가지를 키워드를 소개했다.
1) 한번 공부한 것을 다시하지 않는다.
2) 자신만의 노트를 만들어라
3)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문제로 넘어가라
4) ㄱㄴㄷ유형을 조심하라
5) 틀린 것을 또 틀리지 말라.
여기에 덧붙는 충고는 이렇다.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보다는, 일단 혼자 좀 해보자”는 것. 그리고
“기출은 자주, 계속 공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출 문제만큼 질 좋은 문제는 없다”는 것이 그녀의 말이다.
사회탐구나 과학탐구 영역의 기본적인 공부 방법은 유사하다. 1단계에서는 기본서를 통해 과목의 전반적 흐름과 기본 개념들을 파악한다. 2단계는 개념을 자세히 공부하고 깊이 이해하는 단계다. 비유하자면 1단계에서는 나무의 뿌리와 줄기를 그리고, 2단계에서는 가지와 잎사귀들을 그리는 것이다. 2단계는 본격적인 문제풀이 단계이기도 하다. 1단계에서 배운 개념들을 적용해 문제를 풀고, 또한 이를 통해 개념을 보충하고 문제에 적응을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3단계는 실전 연습 단계로 실제 수능을 위한 문제풀이를 한다. 시간관리와 실수 줄이기 작업을 병행한다. (p.206) |
언어의 생명은 단어 그리고 공부습관
외국어영역 조태원 저자가 분석한 2011학년도 수능의 출제 경향은 이렇다.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상승했습니다. 유형 자체의 변화는 거의 없었고, 논리적 독해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가 출제가 되었죠. EBS 출제 비중은 예년과 동일하게 유지가 되었고요. 빈칸추론이 고득점의 관건인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외국어 영역의 단계별 학습법은 무엇일까. 1단계는 영어를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기본 실력을 쌓는 단계이므로
“단어와 기초 문법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비교적 쉬운 독해문제 유형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1단계에서 독해문제 유형을 공부해 놓으면, 2단계의
“문제 유형별 접근법을 공부할 때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언어의 생명은 단어예요. 언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단어의 뜻은 물론 발음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정확한 발음을 모르면 단어를 알아도 듣지 못하죠. 단어를 모르면 문법이나 독해를 위한 기술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문장해석이 불가능하니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죠.”
외국어 영역이 다른 영역과 가장 크게 구별되는 점은, 학년이 올라가면서 새로 배우는 지식이 실력 향상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외국어 영역은 고등학교 1학년도 단어만 많이 알면 수능에서 2~3등급 점수는 충분히 받을 수 있다. 따라서 1학년도 바로 수능 준비를 할 수 있다. (p.194) |
멘토들은 ‘자기주도학습’으로 공부습관을 길들여야한다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에요. 목표를 먼저 설정하고 다짐하고 꼭 할 것이라는 제대로 된 마음가짐을 확인해야합니다. 첫 번째로 자신이 공부해야하는 이유를 찾으세요. 그리고 두 번째, 자신의 꿈을 상상하시고 마지막 세 번째, 하겠다고 마음먹었으면 이제 진짜하시라는 겁니다.”
“계획을 잘 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그런데 더 중요한 건, 진짜 할 계획을 짜라는 겁니다. 진정으로 할 마음이 있는 사람은 실천을 하게 되죠. 실천을 못한다면, 다시 마음가짐은 가다듬고, 꿈을 되새기고 목표를 공고히 하세요. 그리고 나서 ‘수만휘’와 함께 한다면 도움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