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펭귄, 누가 먼저 바다로 뛰어들래? - 『사회적 원자』 김승환 교수 초청 강연
‘패턴’을 알고 이해하면 인간이 보인다!
굳이 다시 떠올릴 까닭은 없지만, 지난 아시안컵축구 일본과의 4강전. 승부차기가 펼쳐졌고, 한국팀은 세 명 연속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세 명 연속으로 승부차기에서 골을 넣지 못하는 경우는 처음 본 경우.
굳이 다시 떠올릴 까닭은 없지만, 지난 아시안컵축구 일본과의 4강전. 승부차기가 펼쳐졌고, 한국팀은 세 명 연속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세 명 연속으로 승부차기에서 골을 넣지 못하는 경우는 처음 본 경우. 답답하기야 나도 매 한가지였는데, 그 이면으로, 연속된 세 키커가 골을 넣지 못한 것에는 어떤 패턴이 있지 않을까, 궁금했다.단순한 우연으로 여길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 상대방 골키퍼가 어떤 패턴을 읽었던지, 세 명의 키커에게 어떤 패턴이 있었던 건지, 뭔지 알 수 없지만, 우연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았다.
사회 물리학. 사회적 현상들을 물리학의 시각으로 접근하고 해석하는 학문이다. 가령, 부의 불균등한 분배나 양극화. 경제학적으로도 설명이 잘 되지 않는 그 문제, 물리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많은 이들에겐 생소하겠지만, 사회 물리학은 이것이 가능하단다. 이뿐 아니다. 인종주의와 학살, 루머의 확산, 집단행동, 주가 변동 등등 숱한 사회적 현상을 사회 물리학은 설명한다.
이 책은 부, 권력, 권력과 정치, 계급 사이의 증오, 인종 분리에 대한 책이다. 또한 변덕, 유행, 소란, 공동체 속에서 일어나는 호의와 신뢰의 갑작스러운 붕괴, 금융 시장의 등락에 대한 책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종잡을 수 없이 일어나서 인생을 바꿔 놓는 사건들, 그러한 사건들의 원인에 대해 우리가 왜 그렇게 무지한지에 대한 책이다.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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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의 간략한 자기소개. “사회의 새로운 현상, 비선형적이거나 복잡한 현상을 이해하고자 물리학을 대입하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그러는 중에 『사회적 원자』라는 책을 접했고, 못 다한 이야기는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질문 있으면 트위터(//twitter.com/swanworld)로 해줘도 좋고.”
그러면서 요즘 사회 현상의 화두 중 하나인 SNS 이야기를 꺼낸다. 그는 7월부터 트위터를 했고, 연말에는 트위터 번개도 가졌단다. 번개에 참여한 트위터리안(트위터 사용자)들과 함께 나눈 주제는 ‘트위터와 소셜 미디어’였다.
김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특성을 다음과 같이 든다.
* 시간 : 신속성과 지속성 ‘쉽고 빠르게 콘텐츠 전파’
* 대상 : 다수성과 다양성 ‘작은 세계 네트워크’
* 비용 : 경제성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인 소통이 가능’
* 관계 : 친근성과 신뢰성 ‘마음을 담은 인간적 소통’
“트위터 번개를 한 자리에는 과학자들은 별로 없고, 다양한 배경과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 왔다. 트위터가 아니면 이런 분들 내가 어떻게 만났겠나. 소통에 있어 중요한 키워드가 ‘관계’다. 마음이 담기고, 친근해지고, 신뢰가 생기고. 이런 특성을 강하게 갖고 강점을 살릴 수 있어서 (SNS가) 빠르게 사람들 사이에 확산되는 것 같다. 사회적 현상이 됐다.”
이어 김 교수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SNS 현황과 바야흐로 ‘소셜의 시대’,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 SNS의 확산
- 2009.7 SNS사용자 > e-mail
- 2009년 말 페이스북 사용자 > 구글
□ 소셜미디어 열풍과 소통의 변화
- 스마트폰의 보급 : 언제, 어디서나 SNS에 접속한다
- 매스미디어 1.0 → 소셜미디어 2.0
* 소수독점 * 다수 경쟁
* 전달 단방향 * 관계, 친구 중심 쌍방향
→소셜의 시대 ‘Social Authority’
*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 주도
* 신뢰받는 사고 리더 및 가치 제공자 ‘자문관(Advisor)’
무리 짓기, 패턴이 있다
김 교수가 인간을 비롯한 동물들의 무리 짓기, 사회화 괴정을 설명한다.
* 동물적 본능 : 무리 짓기, 집단행동
* 인간의 사회적 진화 : 뇌의 사회적 본성
* 첨단과학기술과 연동 : 교통&정보통신발달과 연계
“SNS는 인간의 사회적 관계와 소통역량을 크게 확장, 증진시켰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과 트위터가 그렇다. 이들이 없었으면 2000명의 사람들과 매일 10번씩, 20번씩 소통할 수 있겠나. 인간의 능력을 극대화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맥락 하에서, 동물의 무리 짓기에 대한 설명. 우선, 대형 편대를 만들어 장거리 비행을 하는 철새. 그들은 왜 이렇게 할까? 다양한 이유가 있단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사이클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떠올려보자. 선두군, 후발군으로 나뉘어져 앞에서 누군가 달리면 다닥다닥 붙어서 달리는 모습. 그것은 이유가 있다.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함이다. 새들의 편대비행도 여러 이유가 있지만,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게 하나의 이유다. 유체 역학적으로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는 대형이다.”
무리를 만드는 것은, 물론 새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수많은 예가 있는데, 물고기도 있다. 역시 패턴화 된다. 원형으로 돌거나 집단으로 뭉치는 패턴. 하나의 객체가 움직이는 것처럼 질서정연한 패턴. 동물 뿐 아니라 자연도 마찬가지란다. 기상도를 보면 그런 것이 나온다.
“21세기에도 아직 물리학적 지식으로 이해하지 못한 것들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기상현상(기후변화)이다. 왜냐. 난류, 공기의 불안정한 운동을 제대로 설명하려면 지구를 아주 작게 나눠서 습도, 압력, 온도 등 모든 기상을 측정하고, 방정식에 집어넣어 풀어야 한다. 그런 방정식은 유체 방정식이 있긴 한데, 그 방정식은 비선형성 때문에 잘 안 풀린다. 컴퓨터를 통해 풀려고 하면 와류(유체의 회전운동에 의하여 주류와 반대방향으로 소용돌이치는 흐름) 때문에 애로가 있다.”
즉, 와류가 생길 때, 와류 안에 작은 와류가 계속 새끼를 친다는 것. 모든 크기의 와류를 포함해서 식을 풀어야 하나, 관측 데이터가 없다. 데이터는 불완전하고 공기의 흐름은 난류성이고, 이걸 예측하기는 굉장히 어렵다는 것. 슈퍼컴으로도 기상 예측에 한계가 있는 이유다.
패턴에 대한 인식이 중요한 이유
자기 조직화의 핵심은 어떤 패턴(고리 모양의 돌무더기나 결정 속의 원자의 정확한 배열)이 저절로 생겨나는데, 이 패턴은 그것을 만드는 부분의 세부적인 성질과 거의 또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p.27) |
다이아몬드가 빛나는 이유는 원자가 빛나기 때문이 아니라 원자들이 특별한 패턴으로 늘어서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부분이 아니라 패턴일 때가 많고, 사람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p.36) |
인간이라고 해서 자연의 다른 부분에 비해 독특하거나 다르지 않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과 동일한 원리를 따른다. 사람의 DNA는 들쥐의 DNA와 대부분 일치한다. 사람의 기본적인 유전 장치는 세균의 유전 장치와 똑같아서, 세균은 분명히 진화적으로 우리의 먼 친척이다. (p.59) |
셸링의 연구에 숨겨진 핵심은 다음과 같다. 겉보기에 복합한 사회 현상이 실은 아주 단순한 이유에서 시작될 수 있으며, 사람들은 물리 법칙에 버금가는 법칙들의 지배를 받는다. 인간들이 어떻게 이러한 법칙들에 휘둘리는지 살펴보면 복잡한 사회 속에서 단순한 패턴이 드러난다. 이 책은 이러한 생각에 대한 탐구이고, 인간을 다루는 과학의 심대한 변화에 대한 책이다. (p.8) |
사람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은 정말로 옳은 말이다. 개인으로서 사람은 다른 어떤 종보다 더 서로 얽혀서 살아간다. (p.119) |
사람은 패턴을 알아보고 변하는 세상에 적응하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사람은 세상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세상에서 배운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배운다.… 사람은 사회에 푹 파묻혀 있으며 사회는 사람들이 뭘 먹는지, 뭘 입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의견을 갖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영향을 준다. (p.126) |
사람을 사회라는 ‘물질’을 이루는 원자로 보면 모든 인간 사회에서 반복해서 일어나는 많은 패턴들을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사회 계급의 존재, 극소수의 부자들에게 사회 대부분의 부가 흘러 들어가는 현상 등을 설명하게 될 것이다. (p.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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