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에 진행되는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책’이 지난 2010년 12월, 여덟 번째 행사가 치러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YES24는 '한겨레21'과 함께 올 한해 출판계를 정리하는 자료집 『책과 함께 우리는 행복한 겁니다!』를 만들어 YES24 회원과 <한겨레 21> 독자에게 배포했습니다.
이 자료집 안에는 독자와 작가가 주고받은 편지를 실은 특집 페이지가 실려 있습니다. 작가의 책을 좋아하는 독자가 편지를 띄우고, 그 편지를 읽은 작가가 독자에게 답장을 보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까요? 김중혁, 이석원, 김남희 작가님과 나눈 특별한 편지를 ‘채널 소식’에 차례로 게재합니다.
김수영 기자가 김중혁 작가님께 보내는 편지 안녕하세요. 김중혁 작가님!
늘 작가님 소설을 즐거이 읽고 있는 독자(이자, 채널예스 취재기자) 김수영입니다!
『펭귄뉴스』부터
『악기들의 도서관』 『좀비들』까지 언제나 유쾌하고 상상 그 이상의 인물들과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매번 즐거워요. 게다가 이번에 새 책을 빌미로(!) 직접 뵐 수 있어서 얼마나 기뻤는지요!
늘 같은 날이지만, 새해가 되면 꼭 무언가를 정리하고 계획하게 됩니다. 올해에는 문득, 이제까지 읽은 책들, 영화들, 음악들을 돌아보게 됐어요. 꼼꼼하게 기록하지 못해서 어떤 작품들을 얼마나 만났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더라고요. 어떤 것은 내용도 느낌도 가물가물하고요. 문득, 그렇다면 이것은 내가 읽은 것인가, 읽지 않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려워서 겨우 읽어낸 책들,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 음악들을 생각할 때 특히 그랬고요.
과연 제 삶을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글과 음악, 영상들이 결국 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이해나 느낌……. 뭔가 남기지 않으면 무용한 것일까요? 이런 궁금증이 들었어요. 점점 정보의 속력이 붙어서, 스마트폰, 트위터, 페이스북 등 덕분에 늘 끊임없이 읽게 되고, 끊임없이 보게 되고, 뭔가 남기게 되잖아요. 너무나 당연하게 읽고 보고 쓰고 있을 때, 문득 즐거움보다 피로를 느낄 때도 있거든요. 끊임없이 정보 속에 고개를 파묻고 사는 기분이랄까요?
김중혁 작가님이 예전에 읽고 접한 음악과 그림, 글들은 작가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그것들이 작가님의 멋진 글과 그림으로 다시 만들어지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생활 속에서 어떤 영향을 받으셨는지요^^ 더불어 이 가속화되는 정보화 시대를 지혜롭고 현명하게 즐기는 방법이 있을까요? 귀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2010.12.10
완전 팬!!!
채널예스 김수영 드림
☞김중혁 작가가 김수영 기자에게 쓴 답장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