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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상반기 출판계 결산] 시간의 애틋한 기록 - 『윤미네 집』

풍경을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것들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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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로 읽어내는 것만이 아니라 풍경을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것들을 발견하게 한다. 『윤미네 집』은 이런 것을 보여준다.


2010-04-20

윤미네 집
전몽각 저 | 포토넷

전문가가 아닌 아마추어의 사진집은 나름의 매력이 있다. 『윤미네 집』은 토목공학자로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고 대학 교수로 활동한 저자가 틈틈이 취미로 찍은 사진을 모은 사진집이다. '윤미 태어나서 시집가던 날까지'라는 부제에서 보듯 사진집은 큰딸 윤미씨의 성장을 담고 있다. 저자가 생활인으로 살며 사진가로서 가족에 대한 애정을 담아 펴낸 『윤미네 집』은 1990년 처음 출간된 이후 20년 만에 복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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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 태어나서 시집가던 날까지’ 아마추어 사진작가인 전몽각 씨는 딸아이의 성장을 한 장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겼다. 그렇게 묶여 나온 책이 『윤미네 집』. 한 가족의 추억이 카메라 렌즈를 통해 뭉클하게 담겼다. 90년에 초판본이 절판되면서 사진 애호가들에게는 입소문으로만 전해지던 책이었다. 20년 만에 복간된 『윤미네 집』은 윤미 사진과 더불어 ‘마이 와이프’라는 제목으로 ‘집사람과 데이트하던 시절부터 오늘까지의 사진’이 함께 실려 있다. 췌장암 선고를 받은 저자가 작별을 준비하며 남긴 사진과 기록들이 애틋하게 마음을 울린다.

아이들의 일상생활은 보기에 따라서는 비슷하고 평범한 것 같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그게 아니다. 그들은 언제나 새롭고 독특하여 아무리 섬세한 예술가일지라도 연출로는 불가능한 그런 자체 표현을 수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첫 장에서는 눈도 못 뜨던 아기 윤미가 책장을 넘길 ?마다 성큼 성장해 있다. 책 갈피 사이에 담긴 시간의 흐름이 빨라서 사뭇 놀라 앞장을 다시 넘겨본다. 이런 기분이 낯설지가 않다. 일상의 시간에서도 비슷하게 겪는 일이기 때문이다. 문득 뒤돌아봤을 때, 믿기지 않을 만큼의 많은 시간들을 지나왔다는 사실 때문에 한 순간 마음이 스산해질 때도 있고, 그런 시간의 속도를 담담히 인정하게 되는 때가 있다. 이 책을 넘기면서 그런 순간들을 마훁한다. 활자로 읽어내는 것만이 아니라 풍경을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것들을 발견하게 한다. 『윤미네 집』은 이런 것을 보여준다.

전몽각

평북 용천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Netherlands Delft 공대 post diploma 수공학과정을 졸업하고 국립건설연구소, 경부고속도로 건설사무소, 한국도로공사에서 근무했다. 성균관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를 거쳐 정년퇴임했다. 사진작가로도 활동한 그는 1971년 신세계 백화점에서 '윤미네 집'이라는 이름으로 첫 개인전을 열었고 1989년에는 가족을 찍은 사진들을 모아 사진집 『윤미네 집』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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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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