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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칩 히스, 댄 히스 공저/안진환 역 | 웅진지식하우스
예전에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이라는 유머가 있었다. 그러니까, 냉장고 문을 열고. 코끼리를 넣고, 냉장고 문을 닫는다는 게 답이었다. 처음 이 웃기지도 않은 농담을 들었을 땐,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고 말았지만, 생각해 보면, 이 방법이야말로 모든 일의 핵심을 상징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위치』를 읽으면서 들었다.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언제나 간절한 다이어트와 영어 공부가 매해 연초의 계획으로만 되풀이되는 까닭은 뭘까? 저자는 말한다. 꼼짝도 하지 않으면서 가장 큰 변화를 꿈꾸기 때문이라고. 게다가 그런 절실함 때문에 오히려 정신 근육이 소진된다고 말이다(!) 저자는 코끼리보다 더 움직이기 어려운 나 자신을, 그리고 다른 사람을 움직이고 변화시키는 스위치를 소개한다.
책이 제시하고 있는 방법은 이러하다. “기수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코끼리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지도를 구체화하라!” 우리는 행동의 단초가 될 작은 움직임을 계획하고(시나리오를 짜고) 일단 냉장고 문을 열어야 한다(움직여야 한다). 뻔한 얘기라고? 이러한 방법이 이 책의 결론이 아니라는 게 중요하다. 이 방법은 서두에 불과하다. 이제부터 어떻게 방향과 동기를 제시하고 지도를 구체화할지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당신을 설득시킨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심적인 질문을 던지지 말고(‘어떻게 하면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은 백 번 되풀이해도, 당신의 영어 실력을 높여 주지 않는다!), 분명하고 구체적인 질문을 던질 것(무엇이 잘못되었으며,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가?). 또한 목표를 세울 때는 감정이 있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 억지로 행동을 제한하는 목표보다, 상상만 해도 마음이 뛰는 목표, 비전과 결부된 목표가 당신의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다. 그리고 모든 것은 그 손끝에서 시작된다(혼수상태의 환자가 깨어날 때를 상상해 보라. 손끝에서부터 자신의 몸을 일으킨다).
자, 그럼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이 책에서는 ‘5분 청소법’을 제안한다. 방을 치워야지, 하는 것은 코끼리 같은 우리들에게 너무 커다란 꿈이다. 일단, 딱 5분만 움직이자. 적어도 ‘방을 치워야지’ 하는 꿈만 꾸고 있을 때보다 당신 방은 깨끗해져 있을 것이다. 대부분 자기계발서는 무용하다. 책을 덮는 순간, 나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멈추기 때문이다, 라고 주장한 사람은 대학생 때의 나였다. 책을 읽으며 생겨난 무수한 계획들이, 파도가 모래 위의 글자를 지우듯, 마지막 책장과 함께 스러졌던 경험, 당신도 있으리라.
책 곳곳의 ‘클리닉’ 코너에서는 현실에서 있을 법한 상황을 설정해,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을 단계별로 설명한다. 이 책을 읽고 아주 작은 일이라도 시도했다면, 벌써 당신의 손끝이 스위치에 닿은 셈이다. 그 손짓이 변화를 이끌어 낸다(이 책에 의하면, “쉽고도 극적으로!”). 결국 손끝을 움직이는 노력은 역시 당신의 몫이다. 변화가 필요해서 이 책을 집어 든 당신이라면, 그 정도의 힘은 이미 지니고 있을 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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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히스
시카고 대학 경영대학원 교수를 거쳐 현재 스탠퍼드 대학 경영대학원 조직행정론 교수로 재직하며 조직행동론, 협상, 전략, 국제전략연구에 관해 강의를 하고 있다. 그가 스탠퍼드 대학에서 개설한 ‘스티커 메시지 만드는 법’에 대한 강의는 최고 인기 강의가 되었고 미국 내 카피라이터, 기자, 작가, 마케터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나이키(Nike), 국제자연보존협회(the Nature Conservancy), 아이데오(Ideo),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등 미국 유수의 조직에서 ‘스티커 메시지 만들기’에 관한 강연 및 컨설팅을 맡고 있다. 텍사스 A&M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 대학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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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히스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세계 최고의 경영자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듀크 기업교육원에서 워크아웃 전문가 및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마케팅에 특출한 능력을 발휘해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그로 인해 미국광고협회에서 주는 ‘애디상(Addy)’과 ‘뉴미디어인비전(New Media Invision)상’을 수상했다. 네슬레, 닛산, 메이시백화점 등 유수의 기업에서 ‘스티커 메시지 만드는 법’에 대한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 댄은 아스펜 연구소(Aspen Institute)의 정책수립 프로그램에서 컨설턴트로 일했고 듀크 대학교에서 「포춘」지가 선정한 500명의 경영자들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교육했다. 저서로 『스틱!』이 있으며 현재 『패스트 컴퍼니』지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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