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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연회] 낯선 단어 집착 말고, 문맥을 파악하자! - 『일본어 천재가 된 홍대리』 이예숙

말이 통하는 일본어를 하자는 것, 소통이 될 때야 회화를 하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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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공부하는 데에도 추리력이 필요하다?! 2010년 2월 6일, 제보(?)를 받고 왕초보도 쉽게 정복할 수 있는 일본어 학습법을 확인하기 위해 『명탐정 코난』……을 즐겨 읽는 김 기자가 강연회장으로 출동했다.

일본어를 공부하는 데에도 추리력이 필요하다?! 2010년 2월 6일, 제보(?)를 받고 왕초보도 쉽게 정복할 수 있는 일본어 학습법을 확인하기 위해 『명탐정 코난』……을 즐겨 읽는 김 기자가 강연회장으로 출동했다. 『일본어 천재가 된 홍대리』를 저술한 이예숙 강사는 “암기하지 않고 추리하는 신개념 학습법, 즉 나무보다 숲을 먼저 보는 습관을 제시하고 있다. 부분에 얽매이지 말고 전체의 흐름과 상황을 보는 습관을 들인다면, 모르는 단어도 알아들을 수 있고(청취력), 말할 수 있고(회화력), 독해도 가능하다(독해력)는 말이다.”(p.4)

일본어 천재가 된 홍대리를 펼쳐 본 당신, 이건 웬 소설책? 조금은 의아할 수도 있겠다. ‘종합 출판사 5년차의 편집자인 홍대리. 지루한 일상에 변화를 꿈꾸던 그녀는 일본어 강사 이주아를 만나 일본어에 도전하기로 한다’는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차근차근 일본어에 접근하는 법을 소개해 준다. 일본어를 잘하는 요령이 아니라 단계별로 필요한 공부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 공부법 역시 추리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세부적인 것에 매달리지 말고, 맥락을 통해 소통할 줄 아는 일본어를 구사하자는 것.

그렇다면 어떻게 일본어를 ‘추리’할 것인가? 일본어에 관심이 많은 다양한 연령층의 독자가 자리를 함께한 이날, 이예숙 강사만의 일본어 학습법 강의가 열렸다.

언어는 (통째로) 반복하자!

“히라가나 코스 책을 보면, 문장을 다 분해해 놨다. これ(코레)는 ‘이것’, は(와)는 ‘~은’, 本(ほん)은 ‘책’…… 이런 식으로 나눠서 따로따로 외운다. 처음부터 “これは本(ほん)です 。” 하면 된다. 자동차를 타고 달리면 되는데, 부속을 다 분해하는 셈이다. 부속 이름을 다 외워서 스스로 조립을 하려고 하니, 처음에 잘 달리던 차가 달리지도 못하고 털털거리는 것은 당연한 일. 분해하지 말고 문장을 통째로 보자. 암기하자는 것도 아니다. 입으로 토해내라.

공부는 아이처럼 하면 된다. 아이들은 몇 달째 같은 동화책을 읽는다. 유치원 다니는 애들 보면 같은 노래를 한 달, 두 달 계속한다. 그러니까 익혀질 수밖에! 배운지 일 년밖에 안됐는데도 프리 토킹이 가능한 비법이 뭘까? 머릿속이 아니라 끊임없이 입으로 반복했기 때문. 계속 말하는 거다. 통장에는 돈을 넣어 놓는다. 돈은 쓰면 사라지는데, 언어는 안 쓰면 없어지는 속성을 지녔다. 돈과 언어의 속성은 반대다. 언어는 쓰면 쓸수록 넘쳐 난다.”



모르는 단어에 집착하지 마라

“일본어 실력은 히라가나를 얼마나 아는지와는 상관이 없다. 상황을 보고 있느냐, 못 보느냐의 차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일본어를 만나면 ‘아는 단어인지, 모르는 단어인지’ 그것만 생각한다. 눈에 보이는데 왜 모르나?

내가 강의할 때 영화 <해피 플라이트> 공부하고 있는데, 대개 뜻은 알려 주지 않고, 상황을 보여 준다. 깊이 생각하면 어렵다. 보이는 대로 보고, 들리는 대로 들으면 된다. 영화 속에 사전에 없는 말이 무척 많이 나온다. 비행기를 가리키며 얘기를 한다. ‘이게 고장 난 것 같아.’라고 했을 때, 그 부품의 이름을 외울 필요가 있을까? 버려도 될지, 외울 필요가 있는지 구분하면서 공부하자.”


흐름을 보면, 몰랐던 것도 알 수 있다. 이를테면 다음의 대화를 보자.

A: 야, 전철 탔는데 샤카오가 옆에 앉아서 완전 짜증 났어.
B: 그럼 확실히 얘기하지 그랬어. 음악 볼륨 좀 줄여 달라고.
A: 아오, 그럴걸!

“이 문장에서 ‘샤카오’가 뭘까? ‘샤카오’는 사전에도 없는 유행어다. 이런 일본어 대화가 있다면, 일본어를 조금 공부한 사람들은 ‘샤카오’라는 말을 빼놓고는 다 알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샤카오’라는 모르는 단어에만 집착한다. 대화 맥락에 뜻이 다 들어 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흐름으로 보면,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다. 샤카오? 옆 사람이 방해될 정도로 음악을 크게 듣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잖은가!

아는 단어를 중심으로, 모르는 단어를 추리하는 것이다. 추리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퍼즐 풀기도 도움이 된다. 위, 아래를 안 보고 빈칸만 보고 있으면 퍼즐도 풀리지가 않는다.”


추리 일본어 학습법, 이렇게 하라

1. 추리해 본다.
2. 사전에서 확인한다. (본인이 추리한 뜻이 없을 경우, 대체할 만한 뜻이 있는지 확인한다.)
3. 암기한다.


“일본어 문장을 들려주면, 문장을 해석하고 외우는 게 아니라, 그 장면을 상상하고 연상해 보자. 듣기란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그러면 아무리 긴 문장이 나와도 다 기억할 수 있다. 암기도 분명히 필요하다. 추리만 하고 암기를 하지 않으면, 듣기와 독해는 가능한데 말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때 암기란, 분해하지 말고 통째로. 그리고 암기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입으로 토해 낸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


회화 공부를 하는 법도 마찬가지다.

1. 모르는 단어를 한일사전에서 찾지 않는다

“일본어와 한국말은 단어 자체가 다르다. ‘학점’이라는 말을, 일본어에서는 ‘단위’라고 말한다. 생수(生水)라는 단어는 일본어로는 ‘なまみず’인데 이 뜻은, 수돗물이다. 여행사에서 꼭 얘기한다. “동남아에 가서 나마미즈(なまみず)는 절대로 마시지 마세요.” ‘ミネラルウ―タ―’(미네라루 워터)가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생수다. 어떤 것은 영어를 그대로 쓰고, 어떤 건 그대로 쓰지 않는다.”

2. 어휘와 감각이 쌓일 때까지는 아는 이야기만 한다. (8개월 ~ 1년 정도)

“응용하지 말자. 규칙이 일정하게 적용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하얗다, 까맣다, 파랗다’라는 단어에 ‘샛’이라는 말을 붙이면, ‘새하얗다. 새까맣다. 새파랗다’는 의미를 지니게 되지만, 일본에서는 이렇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규칙이 거의 없다. 일관성이 없어서, 아무 때나 공식을 적용할 수 없다.”

3. 배우가 되어라

“회화할 때, 단어를 몰라도, 모르는 단어를 만들어 쓰기보다는 아는 단어를 넣어서 말하는 게 좋다. ‘휴가는 어디에 다녀왔니?’라고 물으면, 발리를 갔다 왔어도, 알고 있는 국가 이름 ‘일본’에 다녀왔다고 말하는 게 회화에 도움이 된다. 선물로 낚싯대를 받아도, 책을 받았다고 말을 해라. 1년 정도는 그런 식으로 훈련한다.

회화가 안 되는 까닭은, 단어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뜻으로 풀면 된다. 만약 ‘외삼촌’이라는 단어를 모르면, ‘엄마의 오빠’라고 풀어 말하면 된다. 하고자 하는 말을 하는 게 목적이지, 꼭 그 단어를 말해야 되는 것은 아니다. 1년 동안 어휘와 감각이 쌓여야 된다. ‘엄마, 오빠’…… 일상 단어가 툭툭 튀어나와야 하고, 그때까지 반복에 반복에 반복을 해야 한다.”


이뿐 아니라, 이예숙 강사는 회화에 필요한 여러 가지 당부를 곁들였다. 결국, 그녀가 하고자 하는 말은, 말이 통하는 일본어를 하자는 것, 소통이 될 때야 회화를 하는 의미가 있다는 뜻이다. “누구나 단어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다른 전공 분야의 단어까지 모두 알고 있지는 않잖은가? 목소리가 작은 사람들은 회화 연습을 한다고 혼자 중얼거리기도 하는데, 이것은 의미가 없다. 대화는 상대에게 전달될 때 의미를 갖는다. 어떤 사람들은 말이 너무 빠르다. 빨리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상관이 없다. 언어는 반드시 상대가 알아듣고 이해할 때야 의미를 갖는다. 상대가 알기 쉬운 단어나 표현을 쓰는 것이 좋은 회화를 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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