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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2010년 2월 17일) - 『흙을 밟으며 살다』 & 『조선의 힘』

농부가 된 철학자, 윤구병의 함께하는 삶 - 『흙을 밟으며 살다』, 있는 그대로의 조선 다시 읽기 - 『조선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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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농사만 짓는 농사꾼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려는 혁명가였다. 그는 자기 자신도 먹고살기 바쁜 세상을 뒤집고, 많은 사람이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주곡 농사’만으로 자급자족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위대한 상상’을 했다. 그는 아무도 기획하지 못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현재까지도 그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농부가 된 철학자, 윤구병의 함께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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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밟으며 살다
윤구병 저 | 휴머니스트

농부가 된 철학자, 윤구병이 전하는 ‘함께하는 삶’의 즐거움. 철학 교수직을 반납하고 시골에 내려가 대안 공동체를 세운 저자는, 사람과 자연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넉넉한 살림을 꾸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 그가 꿈꾸는 진정한 ‘공동체’의 모습은, 너를 이겨야 내가 사는 경쟁 사회가 아니라 더불어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세상이다. 서로가 서로의 도움 없이 살아갈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다.

저자는 농사만 짓는 농사꾼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려는 혁명가였다. 그는 자기 자신도 먹고살기 바쁜 세상을 뒤집고, 많은 사람이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주곡 농사’만으로 자급자족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위대한 상상’을 했다. 그는 아무도 기획하지 못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현재까지도 그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책에는 그가 일군 변산 공동체 생활, 나눔에 대한 생각들, 그리고 윤구병 자신이 더욱 갈망하는 공동체의 이미지를 상상하는 글이 실려 있다. ‘더불어 함께 살자’는 저자의 메시지는 약육강식 체제의 각박한 세상에 푸근한 희망과 여유를 전한다.
있는 그대로의 조선 다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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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힘
오항녕 저 | 역사비평사

우리는 조선에 대하여 과연 얼마나 바로 알고 있을까? 드라마 속에 나오는 조선은 대단히 역동적이고 활력 넘치는 것처럼 미화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선이 근대로의 전환에 실패한 시대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듯하다.

이 책은 조선 시대에 대한 기존의 오해와 왜곡, 무지 혹은 부정적 시각을 전면적으로 반론하고, 500년 왕조를 이끈 조선의 저력을 재평가하는, 조선 역사에 대한 시론서이다. 문치주의와 대동법, 실록 등 500년 시스템을 유지한 ‘힘’과 그 가치를 재발견하는 한편, 근대 이후의 왜곡된 역사관으로 인해 굴절된 성리학과 당쟁, 광해군과 단종 등에 대한 편견과 왜곡을 바로잡으려 했다.

이러한 작업을 위해 이덕일, 한승동 등의 실명을 거론하는 대담한 일면도 보여진다. 중립외교와 실리주의라는 키워드를 통해 부활하는 광해군에 대한 경계, 당쟁에 관한 이덕일의 해석에 대한 비판 등을 읽다 보면 우리가 드라마나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얻은 역사적 지식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알게 된다.

저자는 조선 시대가 갖고 있는 역동성은 그것대로 온전히 인정해주고, 조선에 대한 오해는 그것대로 제자리를 잡아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과거를 과대평가해서도 안 되지만, 단지 옛날이라는 이유만으로 터무니없이 폄하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는 것.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간만에 만나볼 수 있는 묵직한 정통 시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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