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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연회 ]너도 나도 올바로 잘 사는 ‘노나메기’를 꿈꾸는 늙은 젊은이의 일갈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백기완

“자기 등만 따스면 썩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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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신촌에서 ‘영원히 늙지 않는 거리의 싸움꾼, 백기완 자서전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출간 기념 저자 강연회’가 열렸습니다. 예의 사자 갈깃머리를 휘날리며 두루마기를 걸치고 나타난 백 선생님은 아직 정정해 보이십니다.

“요즘 벗나래(세상), 그 돌아가는 꼴을 찬찬히 보고 있노라면 ‘이것도 사람 사는 벗나래든가?’ 그런 휫딱(착각)이 들 때가 있다. 대통령이라는 이명박이가 앞장서 뻔한 거짓을 참으로 바꾸고, 또 참짜 참은 아예 죽이고 있음을 보게 된다. 그 가운데서도 땅불쑥하니(특히) 갈마(역사)라는 걸 갈기갈기 찢어버리고는 저희들 마음대로 갈마를 거짓꾸리고 있음을 본다.”(p.190)

백기완 선생님의 지금-여기에 대한 현실 인식입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라는 제목의 “억은(모자란) 삶의 그림자 같은 이야기”를 엮은 자서전에 나온 얘기죠. 책은 몽땅 우리말만 써서 석 달여 한겨레에 연재한 것을 묶었습니다. 참, 앞으로 이 글에 나올 전?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보곤, 그것이 당사자에게 한정된 것으로 오해하진 마세요. 그건 개인이 아닌, 당대의 시대를 대변하는 단어로 보시면 돼요.

아, 혹시나 백 선생님을 잘 모르시는 분을 위해 잠깐, 소개 말씀을 인용하죠.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며 일생을 반독재, 해방통일 운동에 바친 영원한 재야인. 1933년 황해도 은율, 구월산 밑에서 태어나 혼자 공부했다. 1950년대엔 농민운동, 나무심기운동, 도시빈민운동을, 60년대엔 한일협정반대투쟁을 전개했으며, 70년대에 장준하 선생과 함께 반유신 투쟁을 주도하다 긴급조치 1호로 구속되기도 했고, 80년대엔 전두환 정권 밑에서 모진 고문을 당하며 감옥살이를 했다. 1987년, 민중후보로 대선에 출마해 민주세력을 통합하여 군사독재를 끝장내고, 분단?부패 세력을 없애고자 했다. 요즈음은 우리 겨레의 이야기 속에 숨 쉬는 민족문화와 민중문화를 끄집어내 새롭게 창작하는 일과 우리말 살려 쓰기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민중해방사상의 뿌리를 다듬고 ‘통일의 알짜는 노나메기’라는 나름의 철학을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YES24 저자 소개 중에서)

선생님의 일생을 관통하는, 아들딸을 키울 때 이르시던 새김말(좌우명)은 이것입니다. “모두가 어려운 때 제 배지(배)만 부르고 제 등만 따스고자 하면 키가 안 크니라.”(p.13) 어쩐지, 시대착오인 것 같죠? 대통령이 아닌 CEO가 국가의 최고통치자인 지금 이 시대 때문인지 토건과 성장?경쟁이 유일한 미덕인 양 유포되고, 자신의 뜻을 거스르면, (방송) 퇴출과 (이주노동자) 강제출국이 횡행하는 시절. 남들이 배를 곪건 말건, 되레 남을 짓밟고 혼자만 잘 살면 되는 것이 지금의 우리 모습, 아니었던가요.

하지만 선생님은 그게 아니라고 단호하게 꾸짖고 함께 잘, 올바르게 사는 사회를 만들자고 강조하십니다. 무엇보다 청년의 기백으로. 선생님 말씀을 인용하자면 이런 거죠. “나는 이참 지난 예순 해 앞서보다 더 치사하고 께끔하고 매톡한 이명박 막심(폭력) 앞에 맨 주먹으로 맞서 있다. 따라서 내가 젊어져야 한다. 그렇다. 내 나이에서 예순 해를 피눈물로 깎아버리자. 그리하여 늙은 젊은이가 되지 않을 수가 없구나.”(작가의 한마디 중에서)

무엇보다 불쌈(혁명)을 위해. 그것도 과거의 물리적 투쟁보다는 문화?예술을 통해. “전두환이보다 더한 이명박 막틀(독재)이 마구 날뛰고 있는 이제야말로 그 썽풀이 춤을 다시금 빚어야 할 때가 온 게 아닐까. 불쌈(혁명)이 늪에 빠지면 굴랑(예술)이 앞장선다 했으니……”(p.75)

‘반딧불이’에서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로

지난 20일 신촌에서 ‘영원히 늙지 않는 거리의 싸움꾼, 백기완 자서전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출간 기념 저자 강연회’가 열렸습니다. 예의 사자 갈깃머리를 휘날리며 두루마기를 걸치고 나타난 백 선생님은 아직 정정해 보이십니다.


백 선생님에겐 사자 갈깃머리만큼이나 두루마기가 인상적이죠? 왜 우리 옷만 고집하시느냐고요? 한 번 들어보죠. “50년 전만 해도 10명 중 8명이 우리 옷을 입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빨리 자기의 습관과 전통적인 문화를 헌신짝 버리듯 버린 민족은 우리밖에 없어. 그래서 나라도 이걸 안 입으면 안 될 것 같아. 드레스 셔츠는 3일을 입기가 힘들어. 내가 입은 건 열흘은 가. (웃음) 이 옷, 한 지 17년 됐어. 세탁소 한 번도 안 갔는데, 때도 없잖아. 17년 동안 세탁소 안 갔으니 돈이 얼마나 쌓였겠어. (웃음)”

책은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말로만 돼 있습니다. 이에 이 자리에 온 한 독자는 새롭게 알게 된 우리말도 있고 좋았다고 합니다. 왜 우리말만 쓰였을까요. “우리말 쓰려고 애를 쓴 까닭이 있어요. 화가 났어요. 이명박이한테 내쫓겨서 어느 아파트에서 세를 살고 있는데, 아파트 관리하시는 분이 며칠 전 청소가 있으니 자동차를 이동해달라는데, 말이 세련되지 못해요. 다시 자동차를 이동해달라는데, 나이가 많은 분들이니까, 쓸 만한 말을 끄집어내지 못했겠거니 생각했는데, 며칠 있다 또 그러더라고요.”

이곳에 오기 전 찻집에서도 영어로 된 노래가 나오는데, 누구도 까다로움을 느끼는 것 같지 않더라는 말씀. 막내딸이 자식을 낳아서 돌잔치에 입힐 옷을 사러 갔다가 옷의 앞뒤가 영어로 돼 있어서, 애를 먹었다는 이야기도 하십니다.

그래서 이번 글을 쓸 때, 조건을 걸었답니다. 영어, 한문, 한마디도 안 쓸 텐데, 그래도 받아쓰겠냐. 그러라고 해서 우리말을 썼다는 것이 백 선생님의 말씀이십니다.

책에는 백범 할아버지를 만난 이야기가 있습니다. 「내가 뵌 백범 선생」이라는 소제목으로 이야기를 풀어놓으셨죠. 한 독자는 어땠는지 묻습니다. 선생님은 그러시네요. “난 만나러 가기 싫었어. 배고파 죽겠는데 만나면 뭘 해요. 아버지가 강제로 끌고 가서 만났는데, 말씀도 없어. 뭐 이런 할아버지가 다 있어. 근데 말씀만 없는 게 아니고, 바위가 앉아 있는 거 같아요.” 말씀이 없는데도, 돌덩이처럼 말씀하시는 그런 느낌이었단 거죠.

다시 만났던 열세 살 때, 종로 2가의 자장면 파는 집이었답니다. 백범 할아버지 환영회였는데, 자장면 한 그릇 얻어먹을까 해서 찾아가셨대요. 그런데 갑자기 불이 나갔답니다. 당시만 해도 이승만 씨가 백범 할아버지를 죽일 거라는 말이 돌 때였습니다. 사람들이 혼비백산했죠. 암살 기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에. 숨거나 문간으로 튀어나가거나. 5~6분 있다 불이 켜졌습니다. 백범 할아버지만 의연하게 앉아서 음식을 자시고 있었다는 이야기. “그분은 목숨, 죽음, 이런 것을 뛰어넘은 분 같아. 무서움이 없는 거 같아.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책 제목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노래의 가사 일부죠. 아마 80~90년대를 열혈청년으로 관통한 분들의 귓가와 뇌리에는 깊이 박혀 있을 ‘임을 위한 행진곡’. 맞습니다. 백 선생님께서 노랫말을 붙이셨죠. 시집 『젊은 날』의 「묏비나리」에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책 제목은 그러니까, 백 선생님에게서 나온 겁니다. 물론, 몇 년 전 <낭독의 발견>이라는 TV프로그램에 나오셔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이 노래를 백기완이가 썼다고 하는데, 그건 아니올시다. 그 노래는 민중이 쓴 겁니다. 누구의 것이라고 자본주의적인 생각으로 바라보아서는 안 됩니다. 민중이 쓴 거예요. 다만, 내가 쓴 시의 일부가 들어가 짜깁기돼 있는 거지요.”

백 선생님은 처음 제목을 ‘반딧불이’라고 붙이려고 하셨답니다. 책의 머리말, 「다시 반딧불이를 찾아서」에 보면 왜 그런 제목을 달려고 하셨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문사 기자를 비롯, 출판사 관계자들이 ‘반딧불이’도 좋지만, 뭔가 부족한 것 같다고 얘기를 했답니다. 그럼 뭐가 좋겠냐. “노랫말 있잖습니까.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라고. 좀 기네요, 그랬더니 좀 길면 어때요. 한 열댓 명이 이게 좋다고 해서, 제가 밀렸죠.”

참, 한 독자가 여쭙습니다. 사전을 낼 생각이 있는지. 그리고 책에 나온 낱말들이 만든 것인지, 예부터 쓰던 건지, 더 이상 쓰지 않는 걸 끄집어 낸 것인지. “(사전을) 만들 계획이고, 내가 쓴 낱말을 별도로 만들어 덧붙이는 말도 넣어서 해볼까 그래. 낱말들은 예부터 쓰던 것이고, 땅에 묻혔던 것도 있고, 각 낱말에서 드러냈으면 좋겠다고 하는 걸 만든 거죠. 누구한테 잘 이해시키기도 힘들고 말하기도 귀찮고 그래요. 그래도 여러분들이 참고 읽어줬다니 참 고맙소. 꼭 쓰라는 말은 아니고요, 그렇다는 거예요.”

“자기 등만 따스면 썩습니다.”

백 선생님의 시(詩) 중에 「젊은 날」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모이면 논의하고 뽑아대고/ 바람처럼 번개처럼/ 뜨거운 것이 빛나던 때가 좋았다/…/우리는 두려운 것이 없었다/ 헐벗고 굶주려도/ 결코 전전하지 않았다/ 돈벌이에 미친 자는 속이 비었다 하고/ 출세에 연연하면 호로자식이라 하고/ 다만 통일논의가 나래를 펴면/ 환장해서 날뛰다 밤이 내려/ 춥고 떨리면 찾아가던 곳/…” 많은 이들이 품고 있는 詩입니다. 읽을 때마다 뜨거움이 불끈 솟는.

백 선생님께도 젊은 날이 있었고, 이날 농민운동을 하던 젊은 날 얘기를 꺼냅니다. “감옥에서 옥사를 해? 죽어도 살아나가서 복수를 해야겠다. 난 단단하니까. 동무들이 날 보고 단세포라고 했거든. 옳으냐 그르냐, 딱 하나밖에 몰라요. 요즘은 겁이 많지만, 예전에는 겁이 없었어. 뒤에서 우물우물하는 거 싫어해.”

책에도 그런 젊은 날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렇다, 나도 내 뼈를 갉아 애나무로 삼고, 내 피땀을 뽑아 거름으로 삼으며 온통 불을 지른, 젊은 한때가 있었다. 그렇다, 나는 그런 젊은 날에 마주해 요만큼도 뉘우침 따위는 안 한다. 도리어 모이면 으르고 뽑아대고 뜨거운 것이 빛나던, 그런 젊은 날의 눈물이 있었다. 이 새끼들아.”(p.142)


그리고 다시 이말, 강조하십니다. “자기 등만 따스면 썩습니다.” 내 배가 부르면 주변이나 약자에 대한 생각을 잊는 경험도 말씀하세요. 또 전두환 시절, 길에서 백 선생님을 아는 척 했다가 잡혀갈까 두려워 모르는 척 지나간 친구에 대한 욕과, 민주화를 위해 함께 싸우고 고생을 했으나, 대통령이 된 뒤 빈말로라도 칼국수나 소주 한잔 하자고 말 한 번 하지 않은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섭섭함까지.

이번 책에서 힘을 주어 말하고 싶은 것, ‘달거지’라고 하시네요. 언젠가 칼럼을 통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죠. “문득 사람의 거짓을 벗기던 ‘달거지’가 떠오른다. 칠월 보름 달 밝은 밤, 남녀노소가 바다에 잠긴 달을 건지러 뛰어들어 달을 잡다보면 저절로 알몸이 돼 사람과 사랑을 만났다는 우리 정서 달거지. 그렇다 오는 칠월 보름 달 밝은 밤, 이 세상 사람들을 한번쯤 ‘몽창’ 바다에 처넣어야 하는 게 아닌가. 거기서 위선을 벗고 침략성을 벗고 역사의 진보를 만나게 하는 달거지, 그것으로 새 세기를 시작하자 이 말이다.”

“조선놈들은 다 달거지, 달을 건지고 나와야 돼요. 내가 그걸 쓰면서 울었어. 좋은 놈 나쁜 놈 할 것 없이 나부터. 사랑도 명예도 재산도 권력도 안 남아. 마지막 아우성밖에 안 남아. 그것만 남아야 사람이 돼.”

너도 나도 잘 살되, 올바로 잘 사는 ‘노나메기’를 꿈꾸는

한 독자가 젊은 세대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씀을 부탁하자, “요새 젊은이들은 역사성이 없다, 통일 문제에 관심이 없다고 하는데, 관심이 없는 게 아니고, 관심을 빼앗긴 거예요. 역사는 갈마, 넓은 들, 오래됐다는 말이거든요. 오래된 것만이 역사가 아니에요. 역사 의식이 없다, 역사적 관심이 없다는 얘기가 아니고, 돈 가진 사람들이 전부 관심을 뺏은 거야. 가장 구체적인 관심, 역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관심, 특히 양심에 대한 관심을 뺏어서 멍청해지는 거예요. 젊은이여, 빼앗긴 관심을 되찾아라. 그렇게 말하고 싶어요.”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노나메기’라고 하십니다. 너도 잘 살고 나도 잘 살되, 올바로 잘 사는 세상을 뜻하는 우리말. 허리가 뚝 잘린, 국토뿐 아니라, 돈이 있고 없고에 따라 갈리는. “좋은 대학 못 가면 판검사, 좋은 회사도 못 가요. 있는 놈하고 없는 놈하고 갈려져서, 그 외에 한반도 허리를 똑 잘랐거든요. 반으로 똑 자르면 아파서 죽잖아요. 갈라짐 때문에 집중적으로 어려움 겪던 사람이 앞장서서 세상을 사람답게 사는 세상으로 만드는 일이 노나메기여.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그리하여, 너도 잘 살고 나도 잘 살되, 올바로 잘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 노나메기. 통일의 알짜다 이거야, 통일의 실체다 이거야. 이걸 썼어야 했는데, 신문에 쓴 걸 엮다보니, 더 쓰지도 못하고. 죽지 않으면 더 쓰고 싶어.”


백 선생님을 뵙고 말씀을 듣자니, 시대의 야만과 싸우는 일이 끝난 것이, 역시 아닙니다. 알다시피 턱없이 뺏어대는 놈들이 천지로 깔려 있잖아요. 여전히 우리 주변의 누군가는 주리고, 깨지고, 쫓겨납니다. 국가 혹은 정부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오로지 이윤과 성장에만 목매단 회사만 있는 것 같은 지금-여기. 백 선생님의 ‘지렁이 사랑’을 되새김질 해봅니다.

“이봐, 용이 죽어라 하고 썩은 또랑에 엎드리는 까닭을 알아? 어떡하든 구슬을 하나 얻어 하늘로 올라가자는 거라고. 하늘에선 또 무엇을 하자는 건지 알아? 아무것도 해온 것이 없으니 돈장사, 땅장사, 사람장사, 사랑장사, 거짓장사, 됫싸게는(심지어는) 미국 놈 앞잡이 해먹기, 그것으로 거저먹자는 것이다. 그러니 용에 마주한 사랑 따위는 때려치우고 우리 지렁이 사랑을 하자구. 지렁이는 땅을 기고 사는 것 같애도 말이야, 힘이 있어 임마. 무슨 힘인 줄 알아. 온몸으로 땅을 갈아엎어 땅을 살리는 사랑의 힘이 있거든.”(p.144)

부디, 버티고 견디길. 일상에서 살아남기. 사람 사는 벗나래(세상)이 아닌 지금일지라도 어영차 버티고 살아남아 노나메기를 꿈꾸기. “제아무리 굶더라도, 제아무리 됫싼 매를 맞는다고 하더라도 그 모딘 고비를 어영차 버텨내고 살아남기만 하면 사람은 더없이 착하고 어진 사람들도 만나게 된다. 이 벗나래(세상)엔 나쁜 치들만 사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는 도막에 한술 닿은 끈매(인연)는 달구름(세월)이 가고 또 가도 끊기질 않는 것이 삶이라는 게 아닐까.”(p.149)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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