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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책 人터뷰] 혜련히메의 일본어 완전정복, ‘조혜련이 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

어디 나도 한번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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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5일 롯데시네마 홍대점에서 『조혜련의 박살 일본어』와 관련한 강연회가 있었다. 단순히 그녀의 일본어 공부에 대한 노하우만 들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삶에 대한 태도까지 덤으로 배우고 왔다. 개그우먼이라는 직업이 많이 좌우하긴 했겠지만 매사에 희망적인 조혜련의 ‘긍정’ 바이러스는 그날 참여한 모든 독자들을 중독 시켰을 것이다. 또한 단 한 시간의 강연으로 나는 그녀가 어떻게 일본에서 성공할 수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오래전 일본어를 배우기 위해 새벽마다 종로에 있는 학원을 열심히 다닌 적이 있었다. 몇 달이 지나면 나도 유창하게 일본어를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차 있던 때였다. 하지만 초급을 마스터하고 중급에 올라간 지 한 달 만에 그만두고 말았다. 3개월 학원비에 해당하는 돈을 독학으로 일본어를 배울 수 있는 테이프 구입에 써 버렸기 때문이었다. 딴에는 순간적으로 선택한(영업사원의 말에 넘어간 꼴이 되었지만) 나의 결정이 한심하여 정말 열심히 공부를 했다. 혼자서도 할 만하다고 자위하면서 말이다.(그래서 마스터는 했냐고? 설마.)

그렇게 일본어 공부에 실패한 내게 일본어는 늘 어떤 응어리처럼 내 맘속에 남아 있었다. 항상 다시 시도해보리라 마음먹었으나 그다지 사용할 일이 없는 일본어를 다시 배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 내게 일본어에 대한 ‘급관심’으로 유혹의 손길을 뻗친 사람이 나타났는데 바로 개그우먼 조혜련이다.

그녀가 일본에 진출하여 방송을 한다는 정보는 듣지 못한 일이었다. 그러나 일본어를 배운다는 소식은 언젠가 TV에서 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지난 12월에 『조혜련의 박살 일본어』를 펴낸 그녀가 강연회를 한다기에 그 노하우가 듣고 싶었다.

먼저 책을 읽어야겠기에 책을 펼치면서 문득 “조헤련도 하는데 나라고 못하겠어?” 하는 웃기는 생각을 했다. 근데 알고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미 몇 년 전에 그녀가 다이어트 비디오를 냈을 때부터 그런 말을 했더란다. 조혜련은 “내가 누군가에게 ‘나도 할 수 있다’란 메시지를 줄 수만 있다면 그것만큼 보람된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조혜련의 박살 일본어』도 그때의 비디오처럼 “조혜련도 하는데…….”라는 마음으로 일본어를 배울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했다. 사실 『조혜련의 박살 일본어』는 뭔가 거창한 방법론을 말해주진 않는다. 하지만 ‘조혜련식’의 일본어 공부를 권한다. 일본에 가서 직접 부딪치며 경험하고 체득한 삶의 언어들 말이다.


지난 2월 25일 롯데시네마 홍대점에서 『조혜련의 박살 일본어』와 관련한 강연회가 있었다. 단순히 그녀의 일본어 공부에 대한 노하우만 들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삶에 대한 태도까지 덤으로 배우고 왔다. 개그우먼이라는 직업이 많이 좌우하긴 했겠지만 매사에 희망적인 조혜련의 ‘긍정’ 바이러스는 그날 참여한 모든 독자들을 중독 시켰을 것이다. 또한 단 한 시간의 강연으로 나는 그녀가 어떻게 일본에서 성공할 수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녀는 열정적인, 정말 열정이 넘치는 스타였다.


어디 나도 한번 해봐?

조혜련이 일본어를 배우고 일본 방송으로 진출하게 된 동기는 이러하다. 가족들과 일본 여행을 떠난 그녀는 일본에 와서도 한국 음식을 찾는 남편 때문에 한국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신오쿠보(新大久保)에 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류열풍을 경험한다. 음식점과 상점의 간판이 모두 한글로 되어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한국 드라마, 음식, 말까지 한국에 대한 모든 것을 궁금해하는 일본인들이 많았던 것이다.

특히 일본에서 한류열풍을 일으키게 만든 장본인 ‘욘사마’, 배용준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그런 상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귀국한 조혜련은 어느 날 문득 ‘나도 한번 해봐?’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 이면엔 ‘실패하면 어떡하나?’라는 부정적인 마음도 있었지만 실패하더라도 좋은 경험과 일본어는 남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자신의 생각을 주변에 말하고 나니 다들 말리더라고 했다. 특히 가장 많은 반대를 한 사람이 남편이었는데 한국에서도 바쁜 그녀가 일본까지 진출을 하면 엄마와 자주 지내지 못하는 아이들이 너무 가엾어진다는 이유였다. 허나 반대에 부딪히면 부딪힐수록 오기가 생겼다. “모두가 할 수 없다는 걸 해냈을 때의 성취감을 알기에, 그리고 꿈 앞에서 시도도 해 보지 못하고 주저앉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꼭 성공해서 좋은 예를 보여 주고 싶었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일본 진출을 하고 싶어도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윤손하가 생각이 났단다. 연락처를 알아내 윤손하에게 무턱대고 일본에 진출하고 싶으니 프로덕션을 소개해달라고 했다. 그렇게 현재 그녀의 매니저가 된 유카를 만나게 되었는데……. 유카는 일본어도 못하면서 일본에 진출하겠다는 혜련에게 뭘 잘하느냐고 물었다. 그때 마침 요가 비디오를 낼 때여서 요가에서 배운 물구나무서기를 잘한다고 했더니 대뜸 그 카페에서 물구나무서기를 해보라고 시키더란다. 잠시 망설이려다가 주저하지 않고 물구나무서기를 하려 하자 그제야 유카는 조혜련에게 6개월의 시간을 줄 테니 일본어를 배워 오라고 했다. 유카는 혜련의 ‘무모한 도전’을 포기시키기 위해 그런 말을 했겠지만 조혜련에겐 하나의 희망이 되었다. 그리하여 조혜련의 일본어 공부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한국으로 돌아온 조혜련은 일본어학원 원장의 소개로 일본어 선생님을 만났고 그때부터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코레와 혼데스(これは 本です)’로 시작하는 일본 문법 위주의 공부도, 책도 읽지 않았다. 대신 문장을 통째로 외우기 시작했다. 제대로 아는 분들은 문법도 모른다고 핀잔을 줄지 모르나 그녀는 ‘조혜련식’ 일본어 공부가 맞는다고 생각한다. 언어란 어린아이가 말을 배우는 과정하고 똑같다. 태어나서 말도 하지 못하고 주위 사람들이 하는 말들을 죽 듣기만 하다가 돌이 지나면서 어느 날 갑자기 말문이 트여 말을 한다. 문법이니 조사니 신경 쓰지 않고 쏟아내는 거다. 그런 아이들처럼 외국어도 똑같다. 문법에만 신경을 쓰다 보면 우리가 처음 영어를 배우던 것처럼 문법 위주의 공부를 하게 되고 그런 공부는 지루하고 재미없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화를 중심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말, 다양한 표현을 하다 보면 흥미를 느끼게 되고 어느 순간 일본어를 술술 말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6개월 후, 유카와 약속대로 일본어를 배우고 나타난 조혜련은 그 노력과 끼를 인정받아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난 후 드디어 <퀴즈! 일본어왕>에 출연하게 되었다.


내 힘의 원동력은 좋은 생각과 상상력, 스필버그처럼 상상하라!

조혜련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연예인 중의 한 사람이다. 그녀는 ‘골룸’ 역할을 하고 나서 자신의 팬 중에 반 이상이 떨어져 나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시청자를 웃기기 위해 자신의 스타일이 망가지든 말든 아끼지 않고 내던지는 그런 원동력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그녀는 성격이라고 말한다.


히라가나도 제대로 모르던 그녀는 농담처럼 ‘나도 한번 해봐?’ 하고 마음먹고 일본 진출을 꿈꿨다. 그리고 몇 개월 뒤 그 꿈이 현실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상상을 했다. 희망을 가진 것이다. 그렇게 꿈과 희망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열심히 에너지를 발산했기에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하니 ‘이젠 미국이다!’라는 생각이 든단다. ‘나라고 오프라 윈프리 쇼에 왜 못 나가?’라는 상상을 하자 그 꿈을 향해 도전하고 싶어졌다. 미래는 모르는 일이다. 그녀가 10년 후가 되는 2019년에 오프라 윈프리 쇼에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희망을 가지면 이룰 수 있다. 만약 그렇게 그 꿈을 이룬 다음엔 또 다른 미래를 상상한다. 그런 상상력과 언젠가는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들이 지금의 조혜련을 만든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스필버그가 감독으로 데뷔하게 된 사연과 짐 캐리가 배우로 성공하기 전에 가졌던 꿈, 하네다 전철 터미널에서 우연히 만난 국제변호사 출신의 자기계발 코치 존 윤(자기계발서 『8의 마법』의 저자)과 나눈 이야기를 예로 들며,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희망을 갖고 노력하면 길이 열릴 것이다. ‘현실에 안주할 것인가? 내 꿈을 서서히 준비하면서 그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인가?’ 하는 모든 선택은 본인만 알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혜련은 소원을 이루는 방법을 설명해주었다. 그 방법은 이러하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긍정적인 단어들을 말한다. 이런 것들이다. 꿈, 믿음, 자신감, 성공, 행복 같은 말들. 그리고 행복해지는 책을 읽고, 밝은 영화를 보며, 좋은 생각들을 한다. 만사를 긍정적으로 대하면 욕구불만은 사라지고 인생은 언제나 희망적으로 변하면서 생각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만약 그런 단어들은 제쳐두고 실패나 포기, 질병이나 불행과 같은 생각들만 머릿속에 가득하면 미래는 막혀버리고 말 것이라고 했다. 나도 매사에 긍정적인 편이지만 그녀의 말을 듣고 보니 조혜련은 나보다 한 수 위이다. 하긴, 그렇기에 남들은 꿈도 꾸지 못하는 일을 주저함 없이 실천에 옮기고 노력하는 것일 테지.


나도 조혜련처럼 할 수 있다?!

일본어는 우리말과 어순이 같기에 다른 언어보다 배우기가 쉽다. 단어만 많이 알면 우리말을 하듯이 문장을 만들어보면 된다. 그런 까닭에 앞서 말했듯이 나도 일본어 초급을 떼고는 독학을 해보겠다고 테이프를 구입했던 것인데, 독자들 중에도 나처럼 혼자서 일본어를 공부해보겠다는 사람이 있었다. 그 독자가 독학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고 물었는데 나로선 반드시 귀담아들을 내용이었다. 그 질문에 조혜련은 개그맨 김영철을 예로 들며 말했다. 김영철은 본토에 가지 않고서도 영어를 거의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한단다. 그건 그가 열심히 문법 공부를 해서라기보다는(^^) 외국인 친구를 사귀어 시간만 나면 술(!)을 마셨기에 가능했다며, 외국어가 하고 싶다면 외로운 외국인 친구를 잡으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녀는 외국인 친구와 서로 각자의 언어를 가르쳐주다 보면 책에서만 배우는 문법 위주의 말이 아니라 그 나라의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대화들을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옳은 소리다. 그러나 딴엔 열심히 귀담아듣긴 했지만 외국인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나로선 여전히 어렵다. 그럼에도 ‘제대로 배울 수만 있다면야.’ 하는 오기도 생겼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혜련은 『조혜련의 박살 일본어』 후속편으로 나올 책에 대해 짧은 정보를 주었다. 청탁을 받은 것도 아닌데 문득 이런 책을 내면 너무나 쉽고 재미있게 일본어 공부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단다. 하나의 에피소드를 이용해 일본어 단어 천 개를 사용하며(이건 일본어가 우리말과 어순이 같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다.) 흥미롭게 만들었다. 『조혜련의 박살 일본어』가 일본어 기초를 가르쳐주는 책이라면 앞으로 나올 책은 일본어 실천편에 속한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하며 눈을 반짝이는 조혜련을 보고 ‘사람은 누구나 좋아하고 열중하는 일이 있으면 아이디어가 술술 나오게 마련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시작은 일본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한 목적으로 일본어를 배웠지만 그 일본어를 통해 작가라는 또 다른 행복한 일의 꿈도 이룬 셈이다.


조혜련은 길지 않은 시간이긴 했지만 강연 내내 마이크를 들고 서서 열정적으로 강연을 했다. 질문하는 독자의 말에 “그렇지!” “아하!”와 같은 추임새를 넣어주며 공감도 해주고, 우스갯소리를 하여 독자들을 즐겁게 해주기도 했으며 피곤한 기색 없이 길게 늘어선 독자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말을 걸고 웃으면서 사인을 해주었다. 사실, 그녀를 만나기 전엔 오로지 TV에서 보는 이미지만으로 조금의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 내 머릿속에 조혜련은 개그우먼이라는 이미지보다는 열정적이고 자신의 꿈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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