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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특강 2탄①] KBS〈낭독의 발견〉의 홍경수 PD가 전하는 우리 아이를 위한 ‘낭독의 힘’

우리 아이 잠재력을 깨우는 낭독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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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의 발견>, <TV 책을 말하다>, <2008 북쇼-‘손에 책’ 개막식> 연출자인 홍경수 PD가 책을 냈다. “어?”하고 다소 의아해 할 수도 있으나 좀더 깊이 들여다 보면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그 중심에는 ‘책’이 있었으니 당연한 일이었고 아이들과의 거리를 그렇게 좁혀나갔다. 어쩌면 그는 ‘낭독의 발견’을 직접 체험하여 그 위력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이 책을 냈을는지도 모른다.

<낭독의 발견>, <TV 책을 말하다>, <2008 북쇼-‘손에 책’ 개막식> 연출자인 홍경수 PD가 책을 냈다. “어?”하고 다소 의아해 할 수도 있으나 좀더 깊이 들여다 보면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그 중심에는 ‘책’이 있었으니 당연한 일이었고 아이들과의 거리를 그렇게 좁혀나갔다. 어쩌면 그는 ‘낭독의 발견’을 직접 체험하여 그 위력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이 책을 냈을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바쁜 직업 특성상 아이와 함께 시간을 할 수 없게 되자, 자녀들이 주 양육자인 엄마만 따르고 아빠와의 보이지 않는 틈을 발견한 그는 그렇게 아이들의 그림책을 읽어주며 낭독의 힘을 확인해 나갔다.

말과 글을 포함한 언어는 생각과 느낌을 담아내는 생각의 집으로 사회생활의 필수 요건임은 물론 생존에 있어 언어가 없다면 단순해진다. 문화나 경제, 정치라는 것도 언어를 통해 발전해 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고대의 중요학문이었던 수사학이(修辭學) 현대까지 이어지는 것도 무관하지 않다.

예로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주목받는 ‘오바마’를 볼까? 오바마가 이라크 전쟁에 대해 한 말 중 미국에는 두 종류의 애국자가 있다고 했다.

“우리 민족에는 전쟁에 찬성한 애국자와 전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애국자가 있다.”

‘애국자’로 통한 그는 이 말로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이 예견되었고 흑인 블루스나 교회에서 일방적이지 않은 주고받기 식의, “믿습니까?”나 “헤이요~”와 같은 상호작용의 의사소통 방식이 먹혔다는 것이고 그 방법은 탁월했다. 물론 그 바탕엔 겸손과 헌신이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지만 말이다.

마샬 맥루한은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말에서 어떤 매체를 통하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보의 양이 달라짐을 이해시키려 즉석에서 앞자리에 앉은 참석자에게 낭독을 시켰다.



사평역에서 -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을 차창에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다음엔 분위기 있는 음악을 깔고 다시 한 번 낭독을 하였다.

순간 모두 낭독자의 목소리에 집중됨을 느꼈고 이는 눈으로 읽는 것보다 낭독므 하는 것이 낭독을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정보의 양이 커지고 흡사 다른 시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맥루한의 이러한 주장은 즉, 같은 내용이라도 신문이나 잡지로 전달되는 것과 라디오나 텔레비전을 통해 전달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는 것으로, ‘숭례문이 불에 탔다.’ 라는 말을 듣는 것과 숭례문이 불에 타서 사라지는 모습을 텔레비전에서 보며 접하는 메시지는 같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듯 낭독은 나눠 준다는 의미를 가진 nemein은 읽지 않으면 체화시키기 어렵고 문자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문맹자에게 글을 나누어 준다는 의미로서 소리 내어 읽어주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또한 ‘한 덩어리의 글’을 가리키는 영어단어 텍스트(text)의 어원은 라틴어로 textus이고, 이는 직물이란 의미를 가진다. 텍스트는 쓰인 문자라는 연속된 날줄과 음성이라는 씨줄로 짜여 나온 직물인데, 독서행위로 이 직물이 짜이고, 그것이 끝나면 다시 풀어지게 된다.

그렇기에 꼭 책이 아니더라도 말을 많이 해주는 것으로 언어의 감각을 깨우는 것이다. 낭독을 하면 공간이 생기게 되고 그 공간을 통해 나만의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으며 자기 성찰을 하게 된다.

또한 공간을 통해서 읽어주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연결되어 small talk과 같은 소소한 이야기가 친밀도를 높이며 공통의 경험으로 물리적이고 지적인 시간을 같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아빠들은 아이와의 경험이 적기에 아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잘 모르는데 책을 읽어주는 것은 아이를 잘 알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된다.



‘그림책은 어린이가 읽는 책이 아니라 어른이 어린이에게 읽어주어야 하는 책이다.’라고 말한 일본 출판사 후쿠인칸의 편집자 마츠이 다다시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그림책은 읽어주어야 본질에 닿을 수 있으며 그림도 글과 마찬가지로 읽어주라는 것이다.(picture reading) 책 읽어주기는 모유 수유와 마찬가지의 행위로 사랑을 표현하는 최고의 도구가 된다. 책을 읽어주는 것은 영혼의 수유이며 영혼의 스킨십이란 점을 강조하였다.

책을 읽어주는 것은 기억력 향상에도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치는데 얼마나 뇌가 활성화 되는지를 안다면 많은 부모들이 눈이 번쩍 뜨일 것이다. 최근 초등생들 사이에서 인기 몰이를 하는 닌텐도 게임 감수를 한 뇌 영상학 권위자인 가와시마 류타 박사는 소리 내어 낭독하는 것은 비단 그 뜻은 몰라도 간단한 계산을 빠르게 하는 것만큼이나 뇌의 많은 영역을 동시에 활성화 시켜준다고 했다.

특히나 아빠들이 책을 읽어주면 자신감이 생기고 능동적, 진취적인 아이로 자라게 되며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라 목소리가 중요하다. 단 5분이라도 남편에게 책을 읽어주기를 부탁하란 당부를 하였는데 남편들은 나중에 나이 들어 돌아갈 공간이 없을지도 모를 불안감을 해소해 줄지도 모른다. 책 읽어준 경험과 체험 등이 부모와 자녀와의 공간을 만들어주고 추억이 생긴다.



낭독은 눈으로 읽어서 알 수 없는 ‘부축’과 같은 단어도 귀로 들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데 책을 읽어주면 훨씬 높은 단계의 어휘나 단어에 노출되고 쉽고 빠르게 알 수 있다. 아이는 눈으로 읽는 능력과 귀로 듣는 능력에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귀로 듣는 것이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앞서 나가기 때문에 들려주는 말이 좀더 다양하고 어렵더라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우리나라의 교육은 듣는 수업으로 이루어져 있어 듣기가 훈련된 아이는 적응력이 대단히 높아져 학습 능력의 다리가 되어 준다.

성공한 사람들의 메시지, 긍정적 사고를 책을 통해 특별하고 독특하며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이기도 하다.

자, 이제 우리가 자녀들에게 어떤 유산을 남겨 줄지 생각해보라. 책을 잘 읽어 주는 것만으로도 부모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중요한 것을 충분히 줄 수 있는데 무엇을 주려고 전전긍긍하고 있는지.

우리 아이를 위한 최고의 선물은 다름 아닌 낭독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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