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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30대 - 윤영걸이 들려주는 알찬 30대를 보내는 비결

30대는 인생의 아침이다 ‘말장난은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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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3월부터 지금까지 매주 연재되고 있는 「윤영걸 칼럼」은 경제, 자기계발, 재테크에서 사람 사는 이야기까지 폭넓은 이야기를 편하게 풀어간다. 25년 경제지 기자로 살아온 연륜이 묻어나는 글들이다.

<매경이코노미>의 인기 칼럼 「윤영걸 칼럼」이 『30대가 아버지에게 길을 묻다』라는 책으로 묶여져 나왔다. 2004년 3월부터 지금까지 매주 연재되고 있는 「윤영걸 칼럼」은 경제, 자기계발, 재테크에서 사람 사는 이야기까지 폭넓은 이야기를 편하게 풀어간다. 25년 경제지 기자로 살아온 연륜이 묻어나는 글들이다.

그의 글쓰기의 원칙은 ‘말장난은 하지 않는다’이다. 그래서 늘 책을 가까이하고 좋은 구절은 기억해 둔다. “칼럼을 쓸 때 아무리 바빠도 주제에 관련된 책 한두 권은 읽고 씁니다. 글에 인용된 책들은 모두 읽은 책들입니다. 안 읽은 책을 읽었다고 뻥을 치진 않지요.(웃음)”

친구와 술을 좋아하고, 천학비재(淺學菲才)하여 책을 낼 재주가 없다고 겸손해 했다. “기자의 글쓰기는 정확성, 현장성을 갖추고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면 저술은 거기에 깊이와 독창성이 더해져야 합니다. 이번 책은 칼럼을 모아서 냈는데, 글을 많이 고쳤어요. 리뉴얼도 아니고 재건축 수준입니다.”


30대는 인생의 아침이다

“30대가 제일 자기 마음대로 살 수 있는 시간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보면 나이 많은 사람들이 더 여유가 있어 보이죠? 그런데 그렇지 않아요. 내가 지금 50대인데, 지금 돌아보면 30대 때가 제일 여유가 있었던 것 같아요. 40대부터는 애들 교육시키랴, 시집 장가 보내랴, 퍼주기 바쁘죠. 40대부터는 가족의 노예가 되는 것 같아요. 자기 인생이 없죠.”

처음부터 30대를 위한 칼럼을 쓰려고 했던 건 아니었다. 책을 쓰기 위해 글을 다듬으면서 ‘아, 이걸 내가 30대 때 알았으면 지금 훨씬 잘 살고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그런 내용을 좀 더 보충하면서 책은 인생의 진짜 출발점에 선 30대들을 위한 조언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30대가 특히 중요한 것은 점점 살 날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준비하지 못한 노후는 축복이 아니라 저주다. 인생을 보면 30대는 인생의 출근 시간이다.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10대 때는 입시 공부 말고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고, 20대 때에는 취업 준비 말고는 한눈을 팔 수 없다. 30대가 되어야 비로소 여유가 생긴다. 그 여유를 그냥 흘려 보내면 미래는 암울할 수 밖에 없다. 그건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생각이다.

“다들 30대가 되면 공부는 끝이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진짜 공부는 30대부터입니다. 제 친구들을 보면 비슷하게 사회 생활을 시작해 지금 쉰이 넘었는데, 그 친구들의 지금 모습을 보면 30대를 어떻게 보냈는지가 보여요.”


진리는 평범하고 조언은 쓸 수밖에 없다

옳은 이야기는 평범하다. 나를 위한 조언은 늘 입에 쓴 약과 같다. “사실 옳은 이야기는 평범하고,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조언을 받아들이는 건 참 어렵죠. 자기 자신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으니까요.”

그는 30대에게 꼭 필요한 것으로 근면을 꼽았다.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달려나가는 힘, 열정이 필요합니다. 잭 웰치도 기업에서 제일 중요한 것으로 ‘열정’을 꼽았잖아요. 저는 삶에서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열정이 없으면 되는 일이 없어요. 그런데 30대 때에는 그 열정을 한 방향으로 끌고 나가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 흘려버리는 것 같습니다. 공부를 하더라도 영어도 하다가, 중국어도 해보고, 주식 공부도 하다가 경영 공부도 하고. 그렇게 30대가 휙 지나가 버리죠. 다른 사람 이야기가 아니고 제 이야기입니다.”

석유만 매장량이 있는 게 아니다. 삶의 에너지도 한정되어 있다. 그것을 영리하게 분배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과 사귀어야 한다. “서른이 넘어도 여전히 자기 인생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지요. 여전히 자기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 거죠. 그건 살면서 마음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않아서 그런 거예요. 그렇지 않기 위해서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나’의 이야기를 들어 보는 겁니다. 매일 일기를 쓴다거나, 한 달에 한 번 산사에 가든지, 등산을 하면서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지는 게 꼭 필요합니다.”

그가 살았던 30대와는 사회가 너무나 크게 변했다. 패러다임 자체가 변했다. “저는 대충 살아도 큰 고민이 없었어요. 입시나 취직이 그렇게 힘든 것도 아니었고, 승진도 시간이 지나면 됐고요. 저는 한 회사에서 26년째 근무하고 있고, 별다른 일이 없는 한 이 회사에서 퇴직하겠죠. 재테크도 별로 고민이 없어요. 집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걸로 노후는 보장된 셈이죠. 제가 결혼해서 집을 살 때만 해도 집값이 이렇게 비싸지 않았고요. 그런데 지금은 모든 게 다 힘들잖아요? 취업도 힘들도, 재테크도 힘들고, 회사에서 승진하는 건 더 힘들고. 세계가 좁아지면서 경쟁상대도 세계 전체가 된 무한 경쟁 체제지요.”

그렇지만 꼭 힘든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삶이 길어졌으니까 투자를 잘하면 훨씬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인생의 복리효과라고 할까요. 30대에 뭔가를 시작해도 충분히 인생에서 써먹을 수 있으니까요. 마흔에 박사학위를 따도 적어도 30년은 써먹을 수 있잖아요? 또, 우리 때보다 활동할 수 있는 무대도 넓어졌으니까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늘었고요. 적극적으로 부딪치는 열정이 있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더 좋은 시대일 수도 있습니다.”

삶이 길어진 만큼 인간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특히, 평생을 함께 하는 ‘배우자’와 맺는 관계가 특히 중요하다. “우리는 서로 불쌍해서 같이 살아주는 부부가 많은 것 같아요.(웃음) 젊었을 때 남편은 일하느라 바쁘고 아내는 아이 키우느라 바쁘고, 나이 들어서는 정도 별로 없는데 서로 불쌍하게 여기면서 같이 사는 거죠. 그런 건 별로 안 좋아 보여요. 젊었을 때부터 서로 이해하고 위해주고 같이 즐길 수 있는 취미도 하면서 대화도 나누면서 부부관계를 좀 더 풍요롭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좀더 자기 인생에 솔직했으면 좋겠어요.”


적당한 시련과 고통은 삶의 활력소다

26년간 기자를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출세한 사람, 돈을 많이 번 사람, 성공한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그들의 빛나는 영광만큼이나 힘든 그늘도 봐 왔다. 자식을 앞세운 재벌 총수, 유산 분배 때문에 얼굴도 보지 않는 형제들과 의절한 부자들까지.

“그런 분들을 옆에서 지켜보면 삶은 참 공평한 것 같아요. 누구나 삶에서 견뎌야 할 고통이 있죠. 오히려 돈이 많고 힘이 있을수록 견뎌야 할 고통은 더 큰 것 같습니다. 그게 겉으로 드러나 있지 않을 뿐이죠. 사주 보는 분이 그러는데, 사주가 좋은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이래요. 두루 무난하게 사는 사람들. 대통령이나 재벌 총수 같은 사람들은 팔자가 센 사람들이라고 하더라고요.”

『30대가 아버지에게 길을 묻다』의 저자 언론인 윤영걸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그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다. “누구나 남이 안 가진 재주 하나는 있는 것 같아요. 인생에서 뭔가를 이루는 건 재주보다는 열정과 생각의 스케일에 달려있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시련과 고통을 견디는 것이다. “불행이나 시련은 처음 그 순간이 가장 힘들어요.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고 나면 오히려 인생이 행복해지고 재미도 있죠. CEO들 중에서 하루아침에 회사가 망하고 재산을 다 잃은 분들을 보면서 ‘아, 저분들 앞으로 어떻게 살까?’ 걱정이 되는데, 의외로 1~2년이 지나면 얼굴빛이 괜찮아요. 아무런 굴곡 없이 그저 순탄하게만 굴러가는 인생은 지루할뿐더러, 어느 순간 불안하기까지 하죠. 하지만 자신이 극복할 수 있는 시련은 인생의 활력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힘든 일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삶을 산행에 비유했다. “낮은 산은 쉽게 올라갑니다. 길에서 별로 헤매지도 않지요. 그렇지만 높고 험한 산은 올라가기도 힘들고, 중간에 길을 잃고 헤맬 때도 많습니다. 삶도 그렇습니다. 큰 목표를 가질수록 힘들고 헤맬 수 있죠. 지금, 헤매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생각하세요. 나는 지금 아주 높은 산을 올라가는 중이고, 정상에 올라가는 길은 수없이 많다고. 그리고 정상에 빨리 올라가는 것이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올라가는 과정에 무엇을 보고 느끼는 것이 의미가 있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목표가 있다면, 그것을 위해 노력한다면 길을 잃고 헤매더라도 언젠가 그곳에 도착할 것입니다. 과정을 즐기세요.”


책을 읽고 사색하며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삶을 경험하라

요즘 모든 업무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해서 이루어진다. 신문기자의 일만 해도 그렇다. 전화 대신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고, 자료실과 도서관 대신 인터넷 검색으로 자료를 찾는다. 그러다 보니 예전처럼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나오는 특종이 드물어졌다고. 인터넷이라는 창으로만 세상을 보지 말고 직접 몸을 움직이는 삶을 경험할 것을 충고했다. 세상과 인생은 인터넷에 다 담기지 않을 만큼 복잡 미묘하며 방대한 것이다. 그리고 젊은 사람들이 책을 통해 진지한 자기성찰과 자기계발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하철에서 보면 책 읽는 사람이 드물어요. 다들 DMB나 핸드폰을 보고 있어요. 그렇게 볼 게 많은지. 신문 보는 사람도 없어요. 책을 읽지 않는 젊은 사람들을 보면 걱정이 됩니다. 신입 기자들은 다들 명문 대학 출신인데 생각의 깊이가 없어요. 고전을 제대로 읽어야 사물을 보는 눈도 생기고 글에 깊이도 생기는데 우리 교육은 시험 공부만 시키잖아요. 교육제도가 독서를 못 하게 하니까 걱정입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기업의 CEO들이 책에서 길을 찾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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