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북살롱] 어쩐지 쓸쓸하고 예쁜, 사춘기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개밥바라기별’ - 『개밥바라기별』의 저자 황석영
과거와 현재, 세대는 달라도 공감은 같은 사춘기들
나는 이제부터 삶에서 가장 ‘순수했던 시절’을 일컬을 때는 '개밥바라기별'이라고 해야겠다. ‘어쩐지 쓸쓸하고 예쁜’ 세속에 물들지 않은 순수했던 사춘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이름이니까 말이다.
“여름방학 같은 때, 장마 중에 비 그치면 아침인지 저녁인지 잘 분간이 안 되는 그런 날 있잖아, 누군가 놀려줄라구 얘, 너 학교 안 가니? 그러면 정신없이 책가방 들고 뛰쳐나갔다가 맥풀려서 되돌아오지. 내게는 사춘기가 그런 것 같았어. 감기약 먹고 자다가 깨다 하는 그런 나날. 막연하고 종잡을 수 없고 그러면서도 바라는 것들은 손에 잡히지 않아 언제나 충족되지 않는 미열의 나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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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저9,000원(10% + 5%)
언제나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작가, 세계사의 주요 연표를 현장에서 체험하고 그를 외면하지 않은 작가 황석영의 10대 시기를 다룬 자전적 소설이자 내면의 성장을 다룬 빼어난 성장소설 『개밥바라기별』. ‘개밥바라기별’은 해지고 난 초저녁, 개들이 저녁밥 달라고 짖을 무렵 떠오르는 금성을 이르는 순우리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