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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북살롱]“두드려라. 문이 열릴 때까지!” - 한비야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100쇄 출간!

제2의 ‘한비야’보다는 제1의‘누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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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의 KT&G 상상마당 6층 카페, 봄이 오나보다 했더니 전날 내린 눈으로 길이 몹시 미끄러웠고 바람도 찼다. 그런 길을 마다않고 그를 보겠다고 찾아온 독자들을 보고 그는 ‘제정신이 아니다’는 우스갯소리를 하여 좌중을 웃게 만들더니 자신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칼바람을 맞으며 저자를 만나기 위해 달려온 적이 없었기에 이렇게 와준 분들에게 무척 감사하다는 말로 첫인사를 했다.

어릴 때 아버지가 사다주신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나라 찾기, 도시 찾기에 재미를 붙인 비야는 어느 날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읽고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80일 만에 세계를 한 바퀴 돌 수 있을 만큼 세계가 작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 비야는 아버지에게 말했다지. “아버지, 나 어른이 되면 세계일주 할 거야.”

인도에서는 ‘내 사랑’이란 뜻이고 이란에서는 ‘이리 와’, 에티오피아에서는 ‘나의 조국’이며 이스라엘 히브리어로는 ‘하늘에서의 섹스’라는 특이한 이름으로 불린 ‘한비야’. 그는 어릴 때 꾸었던 세계일주의 꿈을 차곡차곡 준비하여 7년 동안 지구를 세 바퀴 반이나 돌아 우리나라에 배낭여행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자, 다녀와서 펴낸 여행기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현재까지 모두 7권에 이르는 책을 펴낸 작가이다.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시리즈를 펴내고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로 여행가로서의 자질을 제대로 보여주더니 남들은 늦었다고 말하는 나이에 중국 유학길에 올라 만학도의 모습을 보여준 『한비야의 중국견문록』으로 나이란 그저 숫자에 불과한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오지 여행가’에서 ‘긴급구호팀장’으로 깜짝 변신하더니 첫 임무지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적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로 출간한 지 28개월 만에 100쇄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동안 출간한 책을 모두 합치면 200만 부가 넘는다고 하니 가히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더구나 이번에 100쇄를 돌파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봉사와 기부에 인색한 우리나라에서 책을 읽고 실제로 손을 움직여 주머니를 열게 한 것은 물론이고, 긴급구호활동과 같은, 그동안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부분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점에 큰 의미가 있다.

이제는 ‘오지 여행가’라는 명칭보다 ‘긴급구호팀장’으로 불리길 원하고 속사포처럼 빠른 말에 딴엔 욕도 잘하며 다리까지 떠는 나쁜 버릇을 가지고 있지만 항상 미소 짓는 얼굴로 ‘긍정 바이러스’를 트레이드마크처럼 달고 다니며 주변에 있는 모두에게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을 전해주는 좋은 버릇도 가진 우리의 왕언니 ‘한비야’, 그를 만났다.


눈길과 칼바람을 마다않고 찾아간 제정신이 아닌 독자들

홍대의 KT&G 상상마당 6층 카페, 봄이 오나보다 했더니 전날 내린 눈으로 길이 몹시 미끄러웠고 바람도 찼다. 그런 길을 마다않고 그를 보겠다고 찾아온 독자들을 보고 그는 ‘제정신이 아니다’는 우스갯소리를 하여 좌중을 웃게 만들더니 자신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칼바람을 맞으며 저자를 만나기 위해 달려온 적이 없었기에 이렇게 와준 분들에게 무척 감사하다는 말로 첫인사를 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미리 받은 세 가지의 질문 외에 현장에서 받을 질문과 사인하는 시간으로 이 시간을 진행할 것이니 “시집은 언제 가요?” 같은 질문은 절대로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사인을 받겠다며 찾아온 독자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 사인만 해주는 저자를 싫어한다며 단 1분간만이라도 상대방의 눈빛을 바라보며 서로의 에너지를 주고받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했다.

드디어 질문 시간이 되었다. 한비야의 인기는 지난 번 북 콘서트에서 이미 확인한 바 있지만 ‘저자와의 대화’에 삼백여 명이나 신청한 것은 놀라울 뿐이다. 더구나 그 많은 신청자 중에서 자신의 질문이 채택된 독자는 겨우 세 명이었는데 그들은 행운아나 마찬가지다. 또 그들은 한비야의 (그는 ‘한비야 선생님’이나 ‘한비야 씨’ ‘한비야 님’ 같은 호칭이 싫다고 한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친구처럼 혹은 ‘언니‘나 ’누나‘와 같은 자연스러운 호칭이 좋다고 말하여 이 글에서는 그냥 이름을 부르기로 했다) 요청으로 앞으로 나와 서로 미소 띤 얼굴로 눈을 마주보며 질문을 했다. 그러니 채택되지 못한 다른 분들은 몹시도 부러웠을 게다. ’세계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었음에도 그만두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로 간 것에 후회는 없는지‘ ’슬럼프가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는지‘ ’한비야를 닮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긴급구호 일이 하고 싶은데 할 수 있는 방법과 그 일을 말리시는 어머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등등 한 시간 삼십 분 남짓 동안 이어진 질문에 부담감 없이 정성껏 답변하는 그의 모습은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했다.


두드려라, 문이 열릴 때까지!

한비야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의기소침한 어머니의 모습을 자주 보았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를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는데 친구들과 통화를 하시면서 셋째 딸인 비야가 공부를 잘한다고 은근히 자랑하며 즐거워하시는 걸 보면서 ‘공부를 잘하면 어머니가 행복해하시는구나’ 깨달았다. 그래서 이름만 제대로 쓰면 합격이라고 다들 장담했던 대학에 떨어졌을 때 어머니에게 제일 많이 미안했다. 그 이후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고 5년 동안 그저 놀기만 했다. 다시 대학에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고졸 아르바이트비가 무조건 대졸의 반이라는 점과 남자 친구의 어머니가 고등학교를 나온 그를 두고 고졸이라고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던 것에 어린 마음에 상처를 받았단다. 할 수만 있다면 학력위조라도 하고 싶을 정도였다고. 그렇게 대입 공부를 시작한 1년 동안 정말 후회 없을 만큼 열심히 공부를 했고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때 그는 ‘문이란 열릴 때까지 두드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처음 중국어를 배우겠다고 했을 때도 많은 사람들이 그 나이에 중국어를 배워 어디에 써먹겠느냐고 말렸다. 대부분 뭔가를 이루고자 할 때 자의든 타의든 내 발목을 묶는 핑계들이 많다. 하지만 제대로 살펴보면 그것들은 그저 밧줄에 불과한 것을 알게 된다며 새끼코끼리를 예로 들었다. 어릴 때 붙잡혀온 새끼코끼리를 도망가지 못하게 쇠줄에 묶어두면 처음엔 그 쇠줄을 끊어보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결국은 쇠줄을 끊을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나면 새끼코끼리는 쇠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게 되고 나중에 어른코끼리가 되어서도 그 생각이 변하지 않아 쇠줄이 아닌 헝겊으로 만든 줄로 발목을 묶어두어도 도망갈 생각을 안 한다고 한다. 그러니 만약에 그 코끼리가 나중에라도 그 사실을 알게 되면 얼마나 좌절할 것인가? 그것과 똑같다. 딴엔 굳게 마음먹고 두드린 한 번의 시도가 ‘나이가 많아서’ ‘여자이기 때문에’ 혹은 ‘학벌이 낮아서’라는 핑계의 밧줄로 발목이 묶여 좌절되었다고 포기한다면 코끼리와 다를 바가 뭐가 있겠는가? “중요한 것은 포기가 아니라 내 발목에 묶인 밧줄의 정체를 파악하고 지금 그걸 못 끊는다면 그 이유를 알아내서 언젠가는 끊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자신을 찾는 일이고 또한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며 지구 밖으로 행군하여 세계시민으로서 같이 즐거울 수 있는 일이라고 열변을 토했다.

지방 소도시에서 자란 내 머릿속 지도는 겨우 그 도시를 떠나는 거였다. 그 작은 도시 밖으로 행군하기 위해서도 꽤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우리나라가 아닌 세계를 무대로 하라는 한비야의 말은 들을 때마다 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다. 그는 덧붙여 말한다. “만약 머릿속 지도가 한국뿐이라면 얼마나 슬픈 일이냐. 우리 어깨 밑엔 각자의 날개가 달려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걸 모르고 있다. 그 날개로 세계를 향해 날아야 한다.” 그의 이야길 듣다보면 『시크릿』이 생각난다. 어쩌면 그도 그 책에서 말하는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고 있다는 부의 비밀’을 간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뚱맞은 생각.

늘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뭐든 꾸준하면 이루어진다는 생각은, 그래서 지금 하는 일이 막막하고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기도 한다. 그가 긴급구호 일을 시작한 나이가 마흔두 살이라고 한다. 축구 경기로 생각하면 이제 겨우 전반전을 치렀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제 20대이거나 30대인 사람들은 어떤가? 그들은 기껏해야 전반전 20분을 뛰었다. 남은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한 골 먹었다고 경기를 포기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겨우 ‘똑똑’ 한 번 두드려보고선 문이 열리지 않는다고 투덜거리기보다는 '쾅쾅' 소리 나게 두드려보고 그래도 문이 안 열리면 시끄러워서 문을 연 옆집에라도 들어가서 방법을 찾아보란다.

그는 올해 쉰 살이 되었다. 긴급구호 활동을 하면서 ‘괜히 이 일을 했구나’ 하고 후회해 본적이 없었다면 거짓이겠지만 행복지수만큼은 높았다고 생각한단다. 하지만 어느 날 “지금 하는 일보다 더 가슴을 뛰게 하고 피를 끓게 하는 일이 생긴다면 미련 없이 그 길로 갈 것이며 그때 만약 문이 닫혀 그를 받아주지 않는다 해도 꾸준히 그 일을 하기 위해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한다.


제2의 ‘한비야’보다는 제1의‘누구’가 되길 바란다

한비야는 학생들은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이 닮고 싶어 하는 인물 중에 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없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제2의 한비야는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역할 모델은 할 수 있지만 각자의 개성대로 제1의 ‘누구’가 되었으면 좋겠단다. 그는 말이 빠르고 제법 욕도 하는 편이며, 청탁 들어온 원고도 마감 하루 전날에야 부랴부랴 쓰는 나쁜 버릇이 있지만 그런 자신에게도 좋은 버릇이 있다며 그 버릇만은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단다. “꾸준히, 끝까지 하는 것. 보기에 무척 급한 성격을 가진 것 같지만 그건 아니다.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 것처럼 매일매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고 보니 지난 주 북 콘서트 장에서 만난 한비야가 영어를 잘하고 싶다며 어떻게 해야 영어를 잘하겠느냐는 한 학생의 생뚱맞은 질문에 “삼십 분도 좋고 한 시간도 좋으니 매일매일 영어공부를 해라. 안 되면 영어책을 통째로 외워라. 그렇게 공부한 일 년 후에 나를 찾아오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 말 역시 꾸준히 하는 사람에겐 이루지 못하는 일이 없다는 뜻이겠지. 그리고 “매일매일 일기를 쓰기 바란다. 일기 쓰는 습관이 없었다면 내 책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 내 책을 읽고 서평을 쓴 분들 중에 ’일기장을 읽는 기분‘이라고 하신 분이 있었는데 그때 깜짝 놀랐다. 내 책의 대부분은 진짜로 내가 쓴 일기에서 가져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일기를 쓸 수 없다면 메모라도 하라고 권했다. 그런 메모 한 장이 나중에 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메모는 감정의 디지털 카메라‘라는 멋진 말을 했다. 감정의 디지털 카메라!

이제 그에게 긴급구호 활동을 빼면 한비야가 아니다. ‘저자와의 대화’에 온 분들 중에도 긴급구호 활동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분도 계셨다. 하지만 그들 모두의 고민은 똑같았다.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막상 그런 일을 하고자 하니 너무 힘들다고 주변에서 다들 말리더라고 했다. 그러자 그는 어머니 이야기를 꺼내며 사실 어머니는 책이 나오기 전까지 그가 그렇게 위험한 오지로 돌아다니는 줄을 모르고 계셨으며 책을 읽으신 후에 그 사실을 아시고 깜짝 놀라셨단다. 그렇지만 엄마들은 딸의 행복을 바라는 분들이시다. 처음엔 놀랍고 걱정되시겠지만 자기 딸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막지는 않으실 거다. “큰 배가 나가면 파문이 일듯이 큰 결심을 하는 데는 분명히 반대가 많다. 그게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잔잔한 파도는 노련한 사공을 만들지 않는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누구든지 박수쳐 주는 일보다는 어려움도 당해보며 나아가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니 주변에서 이 길을 가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잘하라고 격려를 해주면 좋겠단다. 그리고 구호활동 일이 하고 싶은 사람은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기를 바라며 인턴이나 아르바이트라도 봉사하는 아르바이트를 하여 나름대로 경력을 쌓길 바란다고 한다.


그가 긴급구호 활동을 하면서 제일 많이 듣는 말이 ‘우리나라에도 도울 사람이 많은데 굳이 외국 사람을 도와줘야 하느냐’라고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NGO활동에 무심했고 한비야 역시 처음에 <월드비전>에서 연락 왔을 때 안경점이라고 생각할 만큼 구호활동에 무지했단다. 6?25 이후 우리나라는 40년이 넘도록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았다. 이제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할 만큼 경제성장을 이루었으니 그동안 받은 것을 베풀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엔 보건복지부가 있어 독거노인이나 점심을 굶는 아이들을 돌보지만 월드비전이 가는 나라엔 자국의 국민을 돌볼 수 있는 부처가 없을뿐더러 돌볼 엄두도 못 낸다고 한다. 그런 곳에 사는 아이들은 하루 한 끼 구호활동 단체에서 주는 점심 급식이 유일한 식사다. 그것도 주말이 되면 학교에 나오지 않아 먹지 못하기 때문에 월요일, 아이들이 등교하면 그대로 바닥에 널브러지고 만다. 이런 아이들에게 우리가 보내는 기부금은 그야말로 생명을 구하는 도구나 마찬가지다. 억지로 도우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내 귀에 들리고 내 눈에 보이면 기꺼운 마음으로 꾸준히 도와주길 바란단다.

사실 한비야는 많이 지쳐 있었다. 그날도 방송 출연을 하고 왔으며 그 전날엔 출장을 다녀왔다고 한다. 또 이 시간이 지나면 원고 마감을 해야 하고 곧 외국으로 나가야 한단다. 그럼에도 지친 기색 없이 활짝 웃는 모습으로 열정적인 왕언니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그 모든 것이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 덕분이며 그래서 힘이 나고 행복했고 즐거웠다며 오래도록 이 시간을 기억하고 싶다고 했다. 더구나 내 책을 읽고 공감해주어 감사하며 꽃처럼 아름다운 미소를 짓는 독자들을 보니 행복하다며 여러분 모두를 사랑한다는 말로 끝인사를 했다.

잘나가는 홍보회사 커리어우먼에서 오지여행자로 변신하더니 어느새 7권의 책을 낸 작가로 우리 앞에 나타나고 또 긴급구호팀장으로 깜짝 변신을 했던 한비야, 앞으로 그가 또 어떤 멋진 일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할지 몹시 기대가 된다.

오래 전 한비야가 첫 책을 냈을 때 그를 만나 인터뷰를 한 지인이 있었다. 한비야를 만나고 온 날 저녁까지도 흥분을 가라앉히질 못한 지인이 그런 말을 했었다. 그렇게 멋진 여자는 처음 봤노라고, 옆에 가만히 있기만 해도 즐거운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고 나도 나중에 딸을 낳으면 꼭 한비야처럼 키우고 싶다고. 만나 보니 정말 그러했다. 나도 ‘한 긍정’ 하는 편인데 한비야 앞에선 명함도 못 내밀겠으며, 딴엔 잘 웃어서 나와 같이 다니면 같이 즐거울 거라는 말을 들었는데 한비야는 나보다도 열 배는 더 잘 웃고 즐겁게 만든다. 그래서 질투가 나고 샘이 나지만 나는 그가 사랑스럽다. 어느새 잠들어 있는 내 꿈을 다시 꾸게 해주었고, 더 자주 웃는 법과 만사를 늘 긍정적으로 대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으니 내겐 인생의 스승이나 마찬가지다. 고맙고 또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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