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으로 일명 ‘우행시’ 신드롬을 일으켰던 작가 공지영이 이번에는 ‘즐나집’, 『즐거운 나의 집』으로 또 한 번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즐거운 나의 집』은 성이 다른 세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싱글맘으로서, 또 소설가로서, 여자로서 치열하게 살아온 작가 공지영이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소설로 옮긴 것.
보통 사람들의 선입견으로는, 부모가 이혼을 한 가족이라면 즐거울 일보다는 슬프고 짜증 나고 화나는 일이 많을 텐데, 즐겁다니. 게다가 흔히 말하는 ‘우리’ 집이 아니라 ‘나의’ 집이라니… 아무리 고개를 갸웃거려 봐도 궁금증만 커져간다. 과연 얼마나 즐거운 집일까?
이러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자 YES24와 상상마당이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1월 25일, YES24와 상상마당이 함께하는 향긋한 북살롱에 공지영 작가를 초대하여 소설 『즐거운 나의 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가족, 여성, 작가 공지영이 스스로 말하는 ‘작가 공지영’에 대해서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공지영 문학의 향기가 가득했던 북살롱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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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열린 상상마당 6층 카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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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참석한 독자들은 푸짐한 선물까지 받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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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작가의 작품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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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북살롱’ 행사에 대해 설문지를 작성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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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듯 모습을 드러낸 공지영 작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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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인 데다가 금요일 저녁이라 다들 가실 곳도 많고 약속도 많으실 텐데, 다른 곳에 안 가시고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오셨으니, 다른 곳보다도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
사전에 YES24와 상상마당 홈페이지를 통해 받은 독자들의 질문에 대한 작가의 답변을 들어보았다.
Q. 작가가 글을 쓴다는 것은 굉장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가족 이야기는 민감한 사항인데, 『즐거운 나의 집』을 쓰면서 망설임은 없었는지, 있었다면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하다.
많은 사람들이 창작은 많은 고통을 수반한다고 하는데,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백화점에서 물건을 파는 것도 그렇고, 출판사에서 마감을 지키는 것도, 지금 여기서 이렇게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그렇고 고통이 따르지 않는 일은 없다. 다만 고통스러운 것을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는 것은 작가밖에 없는 것이다.
나는 그동안 내가 가장으로서 글을 쓴다고 생각했는데, 만약 내가 로또가 당첨되어서 더 이상 돈 걱정을 하지 않게 되어도 글을 쓸까 생각해보니 그래도 나는 쓸 것 같다.
가족 이야기를 쓰는 것보다 더 용기가 필요했던 건 내 삶을 내가 결정하는 일이었다. 또한 “나는 싱글맘이다.”라고 세상에 선언하는 일이 더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그리고 이 글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까 봐 조심스러웠다.
Q. 『즐거운 나의 집』을 읽으면서 가족 간에 가장 필요한 관심과 믿음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때론 가족은 어쩔 수 없는 관계이기에 관심과 믿음을 억지로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족은 구원이자 쉴 곳이면서 한편으로는 고통이었다. 계약관계가 아니기에 헤어질 수도 없고. 나 역시 지금 생각해 보면 아이들에게 냉정한 엄마였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우는 것 같다.
Q. 글을 쓸 때 보통 자기가 잘 아는 것에 대해서 쓰게 되는데 소재를 얻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그럴 때 해결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유명한 작가의 첫 작품은 대부분 자전적 이야기다.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작가는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려는 사람이다. 나는 남을 관찰하다가 잘 모르면 날 관찰한다. ‘사람 마음은 거기서 거기’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모든 글은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다. 가령, 하늘을 한 번도 안 본 사람이 하늘에 대해서 표현할 수 있을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얼마나 미학적으로 잘 형상화하는가, 또 어떻게 시대적 공감대를 얻는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Q. 보통 작가들은 ‘필’을 받으면 집중적으로 작업한다고 하는데, 공지영 작가는 어떤 스타일인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창작은 노력과 작품이 비례하지 않는다. 그래서 세계적인 걸작은 하룻밤 사이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 내는 작품인 경우가 많다.
나도 필을 받으면 굉장히 빨리 쓰는데, 내가 가장 빨리 쓴 작품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었다. 보름 동안 두 시간씩밖에 못 잤다.
그러나 중요한 건 ‘필’이 아니다. 육체적으로 받쳐주는 게 필요하다. 중요한 건 ‘엉덩이 힘’이다.
*질의응답이 끝나고 공지영 작가의 소장품을 경매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경매 수익금은 전액 불우한 이웃을 돕는 데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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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작가가 이날 자선경매에 내놓은 물품들. (왼쪽부터) 유럽 페라가모 박물관에서 산 이집트 동상, 아이들의 사진을 넣어 두었던 액자,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양장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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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에 낙찰된 분에게 축하의 박수를~ | |
경매가 진행되는 도중에 잠깐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서 좀 더 들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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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질문을 진지하게 듣는 공지영 작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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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독자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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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도 정성껏~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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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에 낙찰된 독자들과 함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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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끝나고 독자들과 함께 사진 한 장 찰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