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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취재]2005 우리들의 북카페 이야기① - 그 첫 번째 만남, 프린스턴 스퀘어 편

더위가 최고조에 달했던 7월 토요일 오후였지만 이날 프리스턴 스퀘어에 모인 블로거들이 나눈 책에 대하여 나눈 대화의 뜨거움에는 훨씬 미치지 못할 더위였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하고 지금은 어린이들을 독서 지도하고 있는 minyoung1015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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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것은 갓 볶아낸 듯한 은은한 커피향과 고소한 쿠키 굽는 냄새. 카페 벽면을 가득 메꾼 체리목 책장에는 문학, 인문 등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가득 꽂혀 있다. 카페 내부 여기저기에는 잡지들이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다. 테이블에 차 한잔을 두고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는 사람, 노트북을 켜놓고 리포트 작성에 열심인 대학생들의 모습이 여유로와 보인다. 이대 후문 길건너에 위치한 프리스턴 스퀘어(☞홈페이지보기 www.프린스턴스퀘어.kr). 바로 '2005 여름 우리들이 북카페 이야기'가 찾아간 첫 번째 북카페다. 프린스턴 스퀘어는 1998년 신촌 연세로에 처음 문을 열었다가 2002년 말 지금의 자리로 이사했다. 이곳 운영자는 대전지법 판사로 재직했던 임동진(62)변호사. 매주 자신의 차로 신간 20여 권을 카페로 실어 나른다고.


더위가 최고조에 달했던 7월 토요일 오후였지만 이날 프리스턴 스퀘어에 모인 블로거들이 나눈 책에 대하여 나눈 대화의 뜨거움에는 훨씬 미치지 못할 더위였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하고 지금은 어린이들을 독서 지도하고 있는 minyoung1015 님, 지금까지 YES24에 총 125편의 리뷰를 써서 올렸다는 piper76 님, 비즈니스와 경제 부문의 넓은 책읽기가 인상적이었던 삶의 향기 님, 수의예학 전공자답게 자연과학도 마인드로 읽는 독서의 면모를 보여준 playguy 님, 올바른 언어의 쓰임에 대한 남다른 조예가 빛난 쓸만한게없네 님, 독수리 3호와 함께 뒤늦게 등장한 정진아 님, 대화에 경청하는 자세가 단아했던 rabins 님…. 처음에는 수줍게 자신을 소개했지만, 최근 ' 내 이름은 김삼순'의 인기에 힘입은 『모모』열풍에 대한 수다로 시작하여 다빈치 코드 이야기로 깊어진 대화는 일명 '부자되는 책'과 '남녀 관계에 대한 책'에 이르러 꽃을 피었다.

해리포터를 정말 좋아하는 minyoung1015 님

저는 해리포터를 굉장히 좋아해요. 보통 사람들은 해리포터를 판타지 물로 규정하는 것 같아요. 해리포터를 판타지 물로 규정짓는 것은 맞는 면도 있지만, 안 맞는 면도 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해리포터는 판타지물이라기 보다는 정말 동화책에 가깝구요. 그래서 과도하지 않는 상상이랄까? 단순하게 '마법학교가 있다' 정도의 동심…. 그러한 동심적인 재미가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론이에요. 해리포터의 단짝 친구죠. 해리포터가 워낙 유명인사다 보니까… 론과 해리가 같이 있으면 사람들이 해리포터만 알아줘요. 그러면 론이 해리를 질투를 하죠. 또 론은 형제 많은 집의 막내축이라서 맨날 헌 빗자루만 타고 나니면서... "난 가난한 아이들이 싫어"라고 투덜대는.... 그런 전형적인 일반인들의 모습에 공감이 많이 타요.



★ minyoung1015 님이 추천했어요! ★

『 단순한 열정 』 "내가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적은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자신의 작품을 '소설'이 아닌 '진실한 이야기'라고 부르는 프랑스 소설가 아니 에르노의 열정적인 사랑 이야기. 이 소설은 이제는 그녀의 곁을 떠나버린 남자의 부재를 받아들이게 되기까지, 떨치지 못하는 집착과 미망을 기록해 놓은 '진실한 이야기'이지만, 연하의 외국인 유부남과 나눈 불륜의 사실성과 선정성 때문에 출간과 함께 프랑스 독서계를 경악시켰다. .



『암퇘지』 대담하고 솔직한 묘사로 남성 중심의 프랑스 문학에 새로운 기대치를 부여한 작가 마리 다리와세크의 화제작. 점점 찌는 살, 붉고 거칠어지는 살갗, 진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코등.. 어느날 그녀는 문득 자신의 입이 있던 자리에 돼지 주둥이가 생겨나는것을 발견한다. 돼지우리와 같은 사회현실을 섬뜩한 풍자로 드러낸 소설이다.



『해리포터』 발간 즉시 미국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3위에 진입하고, 27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750만권을 팔아 치웠으며,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점 아마존을 난리 법석으로 몰아넣었던 화제의 어린이책. 영국의 신진 여류작가 조앤 롤링의 어려웠던 소녀 시절의 상상을 동화로 엮은 이 책은 타고날 때부터 마법의 기운을 가진 고아 소년 해리 포터가 착한 친구들과 함께 나쁜 마법사를 물리치면서 겪는 신기한 마법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차분한 인상의 piper76 님

요즘 예전에 읽은 책을 다시 읽고 있어요. 『삼십세』라는 책인데 가슴에 많이 와 닿아요. 그 책에 보면 삼십이라는 나이가 그렇데요. 천한 개의 기회가 있는데 천 개는 모두 사라져버리고 마지막 한 개만 남은 나이. 수많은 길들이 있다면 이십 대에는 어디로 가야할 지 고민을 하는 때이고, 서른이 되면 대부분의 것들은 결정되고 마지막 하나의 길만 남은 그런 때.

책이라는 것은 어떤 시기에 읽느냐에 따라서 받아들여지는 것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원래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스물 한살 때였어요. 그 때엔 솔직히 책의 내용이 가슴이 잘 와닿지 않았는데… 지금은 너무 공감이 되는 거예요. 내가 이 글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서 서글픈 감정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텍스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걸 읽는 사람의 마음이 중요한 거다, 라고 생각해요.

★ piper76 님이 추천했어요!★

『삼십세』 생의 절박한 위기감과 통절한 의식의 갈등과 진실에 대한 도전을 심도있게 묘사한 이 책에는 단편 '삼십세'를 표제로 일곱편의 작품이 실려 있는데, 모든 단편의 주인공들이 '삼십세'와 깊은 관련이 있다.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헝가리 출신의 미학자이자 예술사학자인 아놀드 하우저의 명저를 기존의 한문 혼용판에서 탈피 읽기 쉽고 다가 서기 편하게 만든 개정판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1권. 구석기시대의 미술과 자연주의에서부터 신석기 시대, 고대 오리엔트를 거쳐 부르조아 고딕 예술까지를 넘나든다.



『거대한 체스판』 세계 유일의 초강?국 미국의 독보적인 권력의 유지책을 정면에서 다루고 있는 책. 저자는 국제전략의 달인으로 평가되는 즈비그뉴 브레진스.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시절 백악관안보담당특별보좌관을 지내기도 한 그는 세상을 내려다보며 체스판 앞에 앉은 미국의 정책결정자들에게 그 승리의 비법을 지나치리 만큼 친절하게 전수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이 추구해야 할 전략을 매우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경영 경제 서적에 남다른 조예가 있는 삶의 향기 님

저는 책을 많이 좋아해요. 책에서 배우는 점이 참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장르 구별 없이 기회가 되는 대로 많이 읽으려고 해요. 다들 그렇듯이 중고등학교 때엔 문학을 많이 접했고, 대학 1학년 때에는 사회과학서적을 많이 읽었어요. 그리고 경영학을 함께 전공했거든요. 겅영학 전공하면서부터는 경영, 경제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어요.

저는 특히 투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경제 관련 책을 많이 보라고 얘기하는 편이에요. 책 한 권 본다고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부자 되는 방법에 대한 책을 읽었더니, 갑자기 부자가 되었더라… 그런 개념으로 접근한다기 보다는 관련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우선 마인드가 달라지고 돈의 흐름, 경제의 흐름을 알게 되요. 주식 시장이나 부동산 시장 같이 이런 시장들이 돌아가는 것을 알게 되요.

★ 삶의 향기 님이 추천했어요!★

『오래된 정원』 작가 황석영의 장편소설. 방북사건 이후 독일 체류 기간과 옥중 생활 속에서 구상된 이 소설은 일간지에 연재되면서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80년대 이후 격동적인 한국사회와 몰락하는 사회주의권을 배경으로 하여 젊은 두 남녀의 극적인 삶과 사랑을 특유의 입담으로 그려내고 있다.



『한강』 제1회 월간문학 동리상 수상작. 작가는 지난 세월을 '글감옥'이라고 말했다. 20년 글감옥에 갇혀 지내며 혼신의 힘을 쏟아낸 역작 『한강』은 1959년 이후의 한국현대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철저한 고증과 조사를 바탕으로, 한없이 세밀한 현미경의 시선과 한 번에 굽어보는 망원경의 시선이 교차하는 조정래 문학의 완결판이다.



『세상에 그저 사라지는 것은 없다』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이 책의 주인공 피터 바튼이 하루아침에 소년 가장이 되면서부터 벌어지는 인생 역정기. 바튼은 이때부터 "축구 경기종료 직전 2분 간의 추가시간 동안 필사의 노력으로 승부를 결정지어야 하는 절박한 삶"을 살기 시작했다. 그는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면서 "실패할 것을 두려워해 시도를 하지 않는다면 평생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는 교훈을 터득한 한 남자의 감동 휴먼 스토리.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모든 사랑은 반칙이다! 사랑과 결혼의 통념을 뒤집는 은희경의 파격적 상상력. 배신과 일탈이 없는 '물같은 사랑'에 대퇇 가차없는 풍자와 야유.







언어에 관심이 많은 쓸만한게없네 님

저는 지역에 따라 보는 책이 달라요. 무슨 말인고 하니 집에서 읽는 책, 지하철에서 읽는 책, 회사에서 보는 책, 화장실에서 읽는 책이 따로 있어요.

저는 특히 언어 관련 책을 많이 읽는 편이에요. 제가 원래 언어에 대하여 관심이 많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국어와 영어의 올바른 쓰임새에 관련된 책들을 많이 보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 들어 언어가 잘못 쓰여지는 모습을 자주 봐요. 가장 많이 틀리는 말이 '삼가하다'에요. '삼가다'가 옳은 표현이거든요. 그리고 '절대절명'은 '절체절명'으로, '맨날'은 '만날'로 쓰이는 것이 맞답니다.

★ 쓸만한게없네 님이 추천했어요!★

『한국어가 있다』 문법 위주의 접근에서 벗어나 실생활과 관련된 것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쓰고 있다. '가늠/가름/갈음, 네가/제가, 니가/지가'와 같이 일반인들이 흔히 쓰는 말 가운데 잘못 알고 있거나 헷갈리기 쉬운 것을 골라 쓰고 있다. 그리고 불필요하게 쓰이고 있는 외국어, 생활 속에 파고든 일본말이나 일본식 한자어도 다루고 있다. 책의 오른쪽에는 살아 있는 예문과 함께 올바른 한국어 사용을 설명하고 왼쪽에는 재미있는 관련 사진들이 실려 있다



『꿈의 해석』 '꿈의 해석'의 일곱 개 장은 정신 분석의 기초를 이루며 신경증 치료의 근원이 되는 프로이트 이론의 활용에 대하여 꿈의 사례를 제시하며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그 동안 프로이트가 접했던 여러 학자들의 의견을 소개하고 있으며, 먼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꿈의 해몽 방법과 현재의 꿈-해석 방법을 비교하고 있다.







수의예를 전공하는 진지한 청년 플레이가이 님

남자들이 아무래도 나이 어린 여자를 좋아하잖아요. 그런데 여자 나이가 서른 넷이 되면 그 이전과 비교해봤을 때 생물학적으로 정말 차이가 많이 나요. 일단 서른 넷 이후에 임신을 하게 되면 태아에게 다운증후군이 발생할 확률이 급격히 올라가요. 그래서 남자들이 나이어린 여자를 좋아하는 것은 어쩌면 유전자에 이미 기록되어 있는 본능일 수가 있어요.





★ 플레이가이 님이 추천했어요!★

『이기적 유전자』 1993년 초판이 발행된 이후 사회생물학의 논쟁이 되었던 유전적 요인과 환경, 문화적 요인 가운데 인간의 본질을 보다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게 한 문제작.




『창가의 토토』 도모에 학원이라는 초등학교에서 이 책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저자가 겪은 아름다운 한 시절을 그리고 있다. 지금의 대안학교 격인 이 초등학교에서는 자연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사는 삶의 아름다움을 가르치는 스승과, 아이들 하나하나를 살리는 탁월한 수업방식이 있었다. 물질은 넘쳐나지만 모진 학업과 과외에 시달려 머리와 가슴이 비쩍비쩍 말라 가는 우리 아이들을 포근하게 보듬는, 풍요롭지는 않지만 여유롭게 시간이 흐르던 때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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