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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요? 알아갈수록 재미있어요 - 개그맨 김미화

김미화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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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개그맨 김미화’라는 이름을 보고 ‘순악질 여사’만을 떠올린다면 너무 세상사에 무심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볼 일이다. 황우석 박사가 배아줄기 세포배양에 성공했다는 뉴스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에 곁들여 개그맨 김미화가 시사 교양 프로그램 사회자라는...

만약 당신이 ‘개그맨 김미화’라는 이름을 보고 ‘순악질 여사’만을 떠올린다면 너무 세상사에 무심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볼 일이다. 황우석 박사가 배아줄기 세포배양에 성공했다는 뉴스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에 곁들여 개그맨 김미화가 시사 교양 프로그램 사회자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아두는 여유가 있어야 세상 사는 맛이 있다는 필자의 허튼 소리. 각설하고, 보통사람들을 위한 눈높이 시사 프로그램을 표방하는 MBC 라디오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로 입지를 굳힌 김미화 씨가 2005년 5월부터는 본격 책 프로그램 'TV, 책을 말하다'의 새 MC로서 소설가 장정일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 하여 책 이야기 좀 들여볼 겸 그를 만났다.

마흔을 살짝 넘은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맑은 피부가 참 예쁜 김미화 씨는 독서량이 “보통 아줌마들의 책 읽는 수준”인 한 달에 한 권 정도였다고 한다. 시간에 쫓긴다는 이유로 책 읽는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런 핑계를 댈 수 없는 상황이다. 달리 말하면 요즘은 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이유로 매주 4권 이상이라는 다독을 하고 있다는 말씀.

“제가 열심히 책을 읽어야 보시는 시청자들께서 책에서 느끼는 신선함, 흥분…이런 것을 그대로 전달할 수가 있기 때문에 되도록 다 읽으려고 해요. 프로그램 시작한 지 3주 정도 됐는데, 매주 테마별로 진행을 하거든요. 지난 주는 주제가 5 ?18이었고, 내일 모레는 미국에 대한 얘기, 그 다음에는 축구 얘기에요. 매주 그 주제를 다루는 책 4권 정도를 읽죠, 그랬더니 엄청 피곤하네요.”

누구나 자신의 취향이 있고 그 취향은 독서에도 적용이 되는 법인데, 'TV, 책을 말하다'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자신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최근에는 과학에 관련된 책을 읽었는데, 과학이 이렇게 재미있구나, 하며 새삼 놀랬다고.

“학교 다닐 때에도 과학은 들춰보지도 않았는데, 지금 뭐하러 과학에 대한 책을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봤어요. 그런데 아주 재미있더라구요. 정재승의 『과학콘서트』같은 책은 과학을 사회 현상에 비추어서 얘기를 하니까, 이해도 쉽고… 또 방송에 전문가들이 나오시잖아요. 쉽게 얘기를 해 주시니까 더 재미있고, 알아갈수록 재미있더라구요. 또 관객들도 이제는 그 주제에 관심있는 분들이 오세요. 관객들과 대화도 하고 하니까 보시는 분들도 더 편안해 하실 것 같아요.”

김미화 씨는 소설가 성석제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좋아한단다. 특히 성석제 같은 경우는 신간이 나올 때마다 챙겨서 본다.

“성석제 씨는 말이 재밌어요. 말에 잘근잘근 씹는 맛이 있어요. 개그맨으로서는 상당히 바람직한 작가죠. 말 하나를 여러가지 표현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반갑고 또 배울 수도 있고... 그래서 성석제 씨 책은 나오면 바로 사서 읽어요.”

김미화 씨의 새로운 파트너 장정일 씨의 책도 재미있게 봤단다.

“장정일 씨 책도 재미가 있더라구요. 장정일 씨의 『삼국지』는 앞에만 조금 읽었고, 또 『독서일기』도 봤어요. 장정일 씨는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아주 반듯한 거 같아요. 중심을 잘 지키려고 하고... 소리 내는 양심을 높이 사시는 분 같아요. 그 분은 연예계까지를 포함해서 사회 전반적인 것을 다루잖아요. 무슨 일이 벌어지면, 왜 그런 일이 있게 되었는지 아주 신랄하게 비판을 하고…. 그 비판이 제가 볼 때에는 편향되지 않은…. 프로그램 하기 전에 그 분에 대해 좀 알아야 하기에 책을 읽어봤거든요. 제가 라디오 하고 있지만… 그 프로그램에서 추구하는 바와. 별반 틀리지 않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딸 둘을 키우는 엄마로서, 특별히 독서 교육을 신경 쓰는 것이 있는지 물어보니, 없다며 자신은 알아서 스스로 하는 것을 참 좋아한다고 한다. 다만 자신이 침대 옆에 책 쌓아놓고 읽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면 그런 모습이 아이들 머리 속에 심어질거라 생각하고 자주 잠자기 전에 책을 읽는데, 가끔 아이들 침대 위에 책이 펼쳐져 있는 것을 볼 때가 있단다. 그럴 때면 이런 교육이 훨씬 더 좋은 거구나.. 하고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권해 주고 싶은 책 몇 권을 꼽아달라고 부탁드리니,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를 진짜 재미있게 봤고, 『알도와 떠도는 사원』의 저자 김용규 씨가 쓴 지식소설 『다니』, 그리고 박완서 선생의 책, 류시화 씨 책도 추천하고 싶단다.

김미화 씨에게 있어서 책은 하나의 훌륭한 코미디 지침서라고 한다. 어떤 책을 읽든 책 속에서 코미디 연기의 모티브를 많이 찾고, 또한 대리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소중한 영역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책에 대하여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는데...

“책은 읽으면 마음도 편안해지고 시간 투자를 하는 것만큼의 감동이 와요. 보는 감동하고 읽는 감동하고 마음 속에 남는 것이 확실히 다르거든요. 저는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자신이 읽어서 습득하는 것… 그것이 상당히 오래가더라… 그런 얘기를 하고 싶어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물으니, “웃기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죠.”하고 멋적게 웃으며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며 말을 마무리하는 김미화 씨와의 짧지만 야무진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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