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 저
한때 잘 나가던 방송인이었던 저자는 아나운서 일을 그만 두고 사회복지, 그 중에서도 특히 노인복지 분야에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누구나 맞이하게 될 노년기의 삶이 어떠해야 할지 반추해볼 수 있도록 의미 있는 생각거리를 제공합니다. 그럼으로써 지금 나이가 40이든 50이든, 60이든 70이든 각자의 삶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자신의 인생의 황혼기가 어떻게 물들어야 가장 아름다울 수 있을지 한번쯤 미리 그려보고 싶도록 만들죠. 그리고 그런 아름다운 인생의 황혼을 위해 지금부터 챙기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성찰하는 기회를 마련해줍니다. 50살이 얼마 남지 않았던 40대 후반에 만났던 이 책을 통해 나는 50이라는 나이가 석양이 기우는 때가 아니라 아직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오후 3시임을 깨달았고, 그래서 더욱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살아야 하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미리 써 두는 유서장이 이후의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 책을 읽어보면 그 궁금증이 풀릴 겁니다.
구본형 저
고 구본형 저자가 저술한 거의 모든 책들을 접했지만, 그 중에서 한 권을 추천하라고 한다면 단연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꼽을 겁니다. 그만큼 이 책이 우리 사회에 던진 파문은 컸습니다. 당시 IMF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한국 사회는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어요. 직장은 결코 영원한 것이 아님을 뼈저리게 체험한 많은 이들이 변화를 갈구하고 있었죠. 이 책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던 직장인과 젊은이들에게 폐부를 찌르는 따끔한 충고와 함께 왜 변화해야 하며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따뜻한 안내자가 되어 주었습니다. 특히 외부로부터의 강요된 변화가 아니라 내면으로부터의 자발적 변화가 스스로 자기혁명의 과정을 거치면서 삶을 거듭나게 할 수 있다는 그의 지론은 평소 변화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이들에게도 큰 반향을 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스티븐 코비 저/김경섭 역
한 권의 책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갖게 해준 책입니다. 1998년 당시 나는 직장생활 10년차 슬럼프에 빠져 있었어요. 뭐든 그런대로 할 만 하다는 매너리즘이 가슴 한 구석에 똬리를 틀고 앉아 자꾸 현실에 안주하라고 나를 꼬드겼죠. 제자들 가르치고 개인적인 연구실적 쌓으면 그만이라고 나를 부추겼지만 마음이 불편했어요. 가슴 속 어딘가에서 이제 무엇인가 새로운 변화를 할 때가 되었다고 나를 채근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봄 학기를 마치고 방학이 되었을 때 뭔가 다르게 살고 싶다는 갈망이 더욱 뜨겁게 솟구쳤어요. 그런데 문제는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는 거였죠. 그 때 읽은 책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었어요. 금세 책의 내용에 빠져들었어요. 어떤 대목에서는 생각을 정리하고 다듬느라 한참을 머물러야만 했어요. 기회 있을 때마다 제자들에게 변화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었지만 사실 내 시선은 늘 외적인 변화에 더 쏠려 있었죠. 그런데 이 책은 진정한 변화가 왜 내면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지 설득력 있게 내 가슴을 파고들었어요. 내면으로부터의 변화 없이는 그 어떤 변화의 몸부림도 말짱 허구적인 것임을 스스로 깨닫게 만들었습니다.
보도 섀퍼 저/이병서 역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책의 이름이 바뀌기 전의 원제인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을 통해서였습니다. 이 책을 단순한 재테크 아류의 책으로 생각하면 오해입니다. 부자에 대한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꾸는데 도움을 주기에 충분한 책입니다. 글을 모르는 사람을 가리켜 문맹이라고 하고, 컴퓨터를 모르는 사람을 일컬어 컴맹이라고 부르듯이, 돈에 관해 무지하거나 무관심한 사람을 ‘돈맹’이라고 한다면, 세상의 수많은 돈맹들이 돈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몽매함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해줍니다. 특히 아직 본격적인 돈벌이 전선에 뛰어들기 전의 젊은이들에게는 돈에 대한 명확한 철학을 정립함과 동시에 어떻게 돈을 벌고, 어떻게 돈을 쓰며, 어떻게 돈을 불리고, 어떻게 돈을 나누어야 하는지 부(富)에 관한 합리적이고 올바른 가치관을 세우는데 탁월한 혜안을 제시해줍니다. 사실 이 책의 거의 3분의 2는 돈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인생을 살아가는 마인드와 자세에 대해 언급한 자기계발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하지만 자기계발 역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인생의 꿈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돈의 존재가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되게 하려면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돈에 관한 지혜는 꼭 챙겨 둠직하다고 봅니다.
다니엘 핑크 저/김명철 역/정지훈 감수
2009년 이 책의 저자인 다니엘 핑크가 국제회의 참석 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 그는 한 연설에서 젊은이들을 향해 “계획을 세우지 말라”고 했어요. 미래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으로 유명한 사람이 계획을 세우지 말라는 말에 모두들 깜짝 놀랐죠. 하지만 오해는 하지 말 일이에요. 그 말의 진정한 의미는 세상은 너무 복잡하고 빨리 변해서 절대 예상했던 대로 되지 않는 법이니 너무 경직되게 살지 말고 유연하게 대처하며 살아가는 것이 오히려 현명하다는 거예요. 미래가 가슴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시대가 될 것임을 역설하는 저자의 주장은 요즘 흔히 이야기하는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는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팩트’만 가지고 환자를 대하는 의사보다는 ‘스토리’가 담긴 치료를 하는 의사가 환자들로부터 환영을 받듯이, 뼈(팩트)와 살(스토리)이 균형 있게 조화를 이루는 삶이 미래에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의 방향성이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저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작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미래 인재의 6가지 조건은 청소년을 둔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내용이에요.. 개인적으로 직업의 미래에 대해 관심이 많은 내게 이 책은 자신이 하는 일의 이유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 그 일을 잘해내기 어렵고 그렇게 되면 방향감각을 상실한 채 무척 힘든 삶을 살아가지 않을 수 없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주었다는 점에서 강한 임팩트를 느꼈습니다.
이원복 글, 그림
이원복 교수가 쓴 『새로 만든 먼나라 이웃나라 13 중국 1, 2』는 특유의 재치와 해학으로 얽히고설킨 중국의 역사를 만화라는 친근한 매개체를 통해 이해하기 쉽고 흥미진진하게 기술했다는 점에서 내게 매우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중국의 근현대사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큰 수확이었습니다. 끊임없는 내란과 서구열강 및 일본의 무수한 침략 속에서 20세기에 중국이 왜 공산주의 노선을 취하게 되었으며, 특히 최근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국가 간 영토분쟁에서 한국과 중국, 한국과 일본, 중국과 일본, 중국과 미국의 이해가 서로 충돌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파악하는데 이 책은 상당한 도움을 줬죠. 그런 점에서 부모가 읽고 자녀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선생이 읽고 제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으로 선정하기에 이 책은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