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마텔 저/공경희 역
작년에 소개된 영화는 책의 재미와 감동을 반도 전달 못하는 것 같습니다. 바다 위 호랑이와 남게 된 소년의 이야기여서, 언뜻 듣기에는 허무맹랑하게 들리지만, 실제로 읽으면 실화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예요. 실제로 구글 검색을 해보면, 이 이야기가 실화인지 아닌지 논쟁이 꽤 벌어져 있더군요(개인적으로 궁금해서 저도 검색을 했습니다). 바다에서 뛰어오르는 날치를 잡기 위해서 정확한 타이밍에 뛰어올라 물고기를 입으로 낚아채는 호랑이를 보며, 현재를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느낀다는 대목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제인 오스틴 저/윤지관,전승희 공역
엘리자베스와 다시는 제가 가장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소설 캐릭터 중의 하나입니다. 너무나 인간적이고, 사랑하고 싶은 캐릭터예요. 서로가 사랑에 빠지는 것을 방해했던 오만함과 편견을 인정, 극복하고 사랑에 빠지는 두 사람이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박완서 저
故 박완서 작가의 나목을 처음 접한 것은 대학교 1학년 시절 책 종이 냄새가 기분 좋은 대학교 도서관에서였습니다. 그때는 박완서라는 작가를 알지도 못했지만, 우연히 책꽂이를 지나다가 뽑아든 책에 빠져서 단숨에 읽어내린 기억이 납니다. 최근에 오랜만에 다시 꺼내 읽으면서 그때 생각이 났습니다. 『나목』 외에 박완서 작가의 여러 책을 읽었지만 개인적으로 『나목』 만큼 감동을 받지는 못했어요. 한국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전쟁의 상처보다 더 큰 마음의 상처를 발견하고 치유하려는 과정이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법륜 저
불교에 대해서 알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했지만 워낙 어렵게만 느껴지고, 실제로 유명한 절의 불교 강의에도 나가보았지만 겉핥기 식의 내용이나, 또는 지나치게 상업적인 메시지에 거부감이 들 뿐이었습니다. 그때 바로 접하게 된 책이 『법륜 스님의 금강경 강의』예요. 살면서 매일매일 힘든 고민거리에서부터 삶에 대한 방향성까지 많은 부분 이 책이 해답을 준 느낌이었어요. 마음의 평화에 많은 도움을 준 것은 물론이지요. 평생 옆에 두고 싶은 책이에요.
말콤 글래드웰 저
최근 몇 년간 저를 가장 흥분시킨 작가 중의 하나가 말콤 글래드웰입니다. 그의 새로운 책을 접할 때마다 너무 기대가 돼요. 특히 『티핑포인트』와 『블링크』는 개인적으로 센세이셔널하다는 표현을 쓸 만큼 인상 깊었어요.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이는 현상들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왜’라는 물음표는 가질 때 어마어마한 세계가 펼쳐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책이에요. 의식적으로 당연함을 당연함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습관을 가져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