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저
참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저는 직업의 특성상 지방으로 이동하는 일이 많습니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지방 숙소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저는 우리 역사에 대한 자부심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가의 엄청난 지식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이 고인이 되신 최인호 작가님이시지만 그분의 책은 앞으로 한참 동안은 더 읽혀질 것 같습니다.
J. M. 바스콘셀로스 저/박동원 역
누가 이 책을 청소년 필독서라고 했을까요? 저는 성인의 필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제제는 누가 봐도 불행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는 참 행복한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제제를 아프게 한 것은 어른입니다. 아픔을 이겨내는 것이 성장이라고는 하지만 이 시대의 어른 중에 한 사람으로서 아이들에게 참 미안합니다. 이 시대의 성인들이 모두 이 책을 읽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픈 만큼 성장한다는 말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세상보다 행복하게 성장 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니까요.
법정 저/류시화 편
이만하면 이름도 알려졌고, 나름 성공했다고 자만심에 빠져 있던 저의 머리를 강하게 때린 책입니다. 나 스스로에게 이렇게 바쁘고 치열하게 사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죠. 돈을 많이 벌고 주변에서 나를 부러운 시선을 바라보는 것을 원해서 이렇게 힘들게 살았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에 널리고 널린 작은 행복을 애써 외면하고 멀리 있는 큰 목표만 향해 쉬지 않고 달려온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지요. 삶이 고단하고 힘들다면 주변을 한번 돌아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법정스님께서 그렇게 사셨고, 누구보다 행복하게 사셨습니다.
J.R.R. 톨킨 저
개인적으로 판타지 소설을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돌킨의 반지의 제왕은 문학작품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에 올랐지만 판타지라는 비주류 문학 장르라는 편견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다가 근래에 들어서야 다시금 평가가 되고 있는 것 같더군요. 섬세하고 탄탄한 묘사가 돋보이며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재미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사이먼 사이넥 저/이영민 역
프로야구해설을 30여 년 하면서 끊임없이 저에게 던진 질문이었습니다. “나는 왜 이일을 하는가?” 돈을 벌기 위해서? 남들이 인정을 해주니까? 이런 일차원적인 답변을 저 스스로 내렸었지만 항상 마음 한구석에 찝찝함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런 찝찝함을 한꺼번에 해결을 하지는 못했지만 실마리를 찾아준 책입니다. 아마도 제가 야구해설을 그만두는 날까지, 아니 죽는 날까지 그 답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아마 많은 독자분들도 저와 같은 질문을 가지실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답을 찾기 위한 실마리를 찾아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태석 저
종교를 떠나 개인적으로 참 존경하는 분이 고 이태석 신부님입니다. 그분이 그리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셨다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걸어가서 그곳에서 그분의 짧은 삶을 활활 불태웠지요. 그분의 삶은 저 같은 범인(凡人)들은 차마 흉내 내기조차 힘든 삶입니다. 가난한 나라 수단의, 그 중에서도 낙후된 지방인 톤즈의 아이들과 기꺼이 친구가 된 이태석 신부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친구가 되어주실래요?”
저 역시 야구인이다 보니 야구를 소재로 한 영화가 빠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야구부를 다룬 이야기다 보니 더 마음이 쓰이더군요. 저 역시 국내 유소년 야구와 청소년 야구부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실제로 아이들의 이야기나 야구부 내부의 이야기는 항상 궁금하기만 했었지 실제로 볼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게 되어 좋았습니다. 특히 야구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영화의 메시지가 잘 어우러진 것 같아 더 좋았습니다.
앞서서도 이야기했지만 이태석 신부님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입니다. 그분의 삶을 그린 영화 <울지마 톤즈>. 전 이 영화를 보며 눈물을 감추기 힘들었습니다. 종교적 신념을 떠나 그렇게 헌신적인 사랑은 존경 받아 마땅하다 생각합니다. 짧지 않은 영화지만 보는 내내 가슴 뭉클한 그 무엇을 느끼게 해줍니다.
Oldboy (올드보이) (한글무자막)(Blu-ray) (2003)
최민식,유지태,강혜정
국내에서도 그리고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은 영화입니다. 재미있게 봤습니다. 내용 전개는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들면서도 OST는 우리를 감성적으로 만듭니다. 뭔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지만 묘하게 어울리는 것이 감독의 연출력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잘 만든 영화이며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보고 싶네요.
하일성 “체육교사에서 야구해설가 변신, 모두 미쳤다고 했죠” 『야구 몰라요 인생 몰라요』 대한민국 대표 야구해설가 하일성의 ‘인생특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