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몽룡 저/김구용 역
중국 고전 입문서로 늘 추천하는 책입니다. 춘추시대를 개괄해 주요 장면들을 12권에 망라하고 있지요. 중국고전을 이해하려면 가장 먼저 춘추전국시대를 아는 게 중요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사기』의 본기ㆍ세가ㆍ열전으로 넘어가면 중국 고대사가 한 손에 잡히는 기분이 들 겁니다. 그러고 나면 제자백가도 쉬워지죠.
똘스또이 저/맹은빈 역
저는 톨스토이 광팬입니다. 톨스토이 작품이라면 무엇이든 읽지요. 그 중 전쟁과 평화는 15번쯤 읽었습니다. 『안나 카레리라』는 7번 읽었고요. 톨스토이의 작품에선 현실적인 쟁점들을 타개하고자 하는 의지를 읽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러면서도 현실적 사회의식을 강압적으로 주입하는 게 아니라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풀어나가죠. 소설을 통해 사회문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을 그에게서 배웠죠.
제인 오스틴 저/윤지관,전승희 공역
청소년기 여자아이들의 필독서가 있습니다. 『작은 아씨들』 『빨간머리 앤』 『폭풍의 언덕』 『제인 에어』 등. 제인 오스틴의 책들도 그런 종류의 책이죠. 어려서 저는 이런 소녀다운 독서를 많이 했는데, 그 중 오만과 편견은 20번 이상 읽었습니다. 그 다음이 작은아씨들이었죠. 이 책의 여주인공이 자아가 강했던 게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올해 ‘오만과 편견 100주년’을 기념해 이 소설을 한번 편작해 볼까도 생각했는데, 올해만 제 소설을 두 개나 출간하는 바람에 생각을 접었지요.
한비자 저/김원중 역
대학 시절 『논어』 원문 강독을 한 이후 『논어』와 『중용』을 늘 책상머리에 꽂아두고 봤을 정도로 바이블처럼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10여 년 전 한비자를 만나곤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보았죠. 인간에 대한 적나라한 성찰만이 현실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기도 하고요. 이 책을 기점으로 지금 저에게 큰 인사이트를 준 『순자』 『묵자』 『관자』 등으로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신동준 저
제가 탐독하는 독서 장르 중 하나가 ‘병법서’입니다. 기존에 읽었던 중국 병서로는 『손자병법』 『육도』 『36계』 『제갈공명 병법』 등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중국 고전 병서 10종을 모두 번역했다기에 이 책을 사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는 번역자인 신동준 선생의 중국 고전 번역서들은 그냥 역자 이름만 보고도 사보는 편입니다. 중국고전에 대해 해박하고, 문체가 쉽고 편하죠. 병서들 중 공직자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것은 제갈공명의 『장원』입니다.
양선희 편저
제가 소설로 등단한 후 처음 낸 장편소설이 나관중의 삼국지를 편작한 『余流 삼국지』입니다. 삼국지는 대학입학 학력고사가 끝난 직후 읽었는데, 이를 기점으로 제 독서 지평이 확 넓어지게 됐죠. 그 이전의 독서는 주로 서양 중심이었다면, 이로부터 동양 고전으로 발을 들이게 되었고, 또 남성적 독서영역으로 영역을 확대했습니다. 그 후 삼국지 해설서와 관련 도서 등을 합쳐 한 80여권 정도 읽었습니다. 파생적 독서와 다양한 사고를 경험할 수 있는 바이블과 같은 책이고, 그래서 저 역시 삼국지를 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와이 슌지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과 그 죽음을 껴안고 살아가는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일상적이고 담담하게 그려나간 게 인상적이죠.
Brokeback Mountain (브로크백 마운틴) (한글무자막)(Blu-ray) (2005)
Heath Ledger,Jake Gyllenhaal
남성 동성애를 그린 영화입니다. 인간에게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은 축복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그 사랑하는 능력으로 인해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갑니다. 처음으로 성적 소수자의 인권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 영화입니다.
‘삼국지’는 전형적인 네트워크형 인물 중심의 소설 『여류 삼국지』 양선희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