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희 저
14살. 초경이 시작되던 중 2시절에 만났던, 나에게 손을 건네 장막 뒤에 가려진 세상으로 건너가게 해준 그 첫 월경(越境)의 기억을 준 책.
마이런 섀라프 저/이미선 역
마르크스와 프로이트라는 두 개의 다이너마이트를 결합시키려다 시대로부터 떠밀린 사람. 프토이트는 그가 자신의 학설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비난했고, 막시스트들은 그가 사회주의의 논지를 흐린다며 몰아냈다. 마르크스와 프로이트보다 10배쯤 더 위험한 남자. 그가 위험했던 건, 이 고루한 세상에 엄청난 지각변동을 가져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르크스도, 프로이트도 차마 감당 할 수 있었던 폭발적 진실.
트리나 폴러스 저/김석희 역
끝도 없이 짓밟고 짓밟히는 무모한 경쟁과 욕망의 기둥들. 그 꼭대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는 사실을 단순 명료한 글과 그림으로 선명히 설파해준 명저.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가기 위해선, 자신이 타고난 소명을 발견하여 묵묵히 그것을 발현시켜야 함을 일깨워준다. 임신 중에 뱃속의 아이에게 끊임없이 읽어준 책.
하워드 진 저/유강은 역
잔혹한 한줌의 지배세력이 갉아먹고 있는 이 세계의 추한 마스크를 벗겨낸다. 부조리한 인간세계를 이해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대의 힘으로 불의에 저항하기를 멈추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얻게 해준다.
이사도라 던컨 저/구히서 역
이사도라 던컨은 내가 아는 가장 완벽한 혁명가다. 예술이 왜 끝없이 혁명적이어야 하는지를 내게 설득시켜준, 자유인. 나의 여신. 이사도라.
밀란 쿤데라 저/이재룡 역
문학이 뿜어낼 수 있는 모든 휘황한 빛을 모두 지녔던. 작품. 언제 다시 읽어봐도, 그 아름다움에 온 몸이 바르르 떨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