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프랭클 저/이시형 역
빈의 정신과의사 프랭클은 나치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극단의 고통을 체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잔인한 죽음의 수용소 생활 속에서 그는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죠. 그는 인간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물리적인 고통이 아닌 삶의 의미를 잃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인간 실존을 조명합니다. 이 책은 절망스러운 환경에서 쓰였지만 결코 어둡지 않고 따뜻하며,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되새기게 해 준 책입니다.
헤르만 헤세 저/김이섭 역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죠. 주인공이 부모의 뜻과 자신의 바람 가운데서 갈등하면서 삶의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고, 선택해야 할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습니다. 제가 지독한 사춘기를 겪을 때 읽은 책인데, 현실은 수레바퀴처럼 짓눌리고 있지만 여기에서 어떻게 견디고 성장해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을 하던 시점이라 더 와 닿았던 것 같네요.
카를 구스타프 융 저/A. 야페 편/조성기 역
프로이트의 제자이자 분석심리학의 선구자인 융의 자서전입니다. 그의 성장기와 수많은 이론이 알기 쉽게 정리돼 있으며, 딱딱한 심리 이론이 아닌 인간적인 융의 모습을 통해 자연스레 그의 이론을 만날 수 있는 책이죠. 신화와 무의식을 연구한 대학자 융을 통해 인간 무의식의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외국으로 출장을 가거나 여행갈 때 언제나 동행하는 동반자와 같은 책이죠. 이미 수없이 읽어서 어떤 부분은 외우고 있기도 하지만 읽을 때마다 새로운 사색에 빠져들게 합니다.
피터 투이 저/이은경 역
우리는 생존의 현실을 살아 내기 위해 매일, 매 순간을 치열하게 견뎌냅니다. 하지만 순간순간 의외의 복병인 ‘권태’를 마주하게 되죠. 많은 현대인들이 ‘권태’를 느끼는 순간을 잘 견디지 못해요. 그래서 우울증을 비롯한 많은 정신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작가는 권태는 창조적 활동을 위한 씨앗이며 유익한 경험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역사의 모든 시대에 걸쳐 인간이 느껴 온 권태는 창조의 씨앗이 잉태되는 곳이라고 이야기하면서 권태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전환하고 있죠.
알랭 드 보통 저/정영목 역
알랭 드 보통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인상 깊게 읽은 책에도 두 권이나 선정했습니다.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로운 통찰력이 있는 알랭 드 보통은 이 책에서 불안은 야망의 하녀이며 현대인들이 겪어야 할 숙명과도 같은 고통의 일부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불안이 능력주의 사회 체계 속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진단하면서, 불안의 실체를 깊은 통찰을 통해 낱낱이 파헤칩니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불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겠죠. 이 책이 바로 개인과 사회, 불안의 관계를 파고들면서 철학적 토론과 사색의 장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알랭 드 보통 저/정영목 역
알랭 드 보통이 그간 써 온 몇 권의 책들 중 몇 편의 에세이를 다시 정리한 얇은 책입니다. 여행을 가거나 휴식을 취할 때 보기에도 부담이 없죠. 이 책은 짧지만 작가의 유머러스한 관점을 통해 세상을 보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그래서 읽다 보면 일상에서 느끼는 근심과 걱정, 문제를 뒤집어 볼 수 있습니다. 책을 덮을 때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것을 느끼게 되죠.
제가 가족에 대한 책을 써서 그런지 가족 이야기에 관심이 갔어요. 이 영화에는 나이가 차도 엄마 곁을 떠나지 못하는 자녀들이 등장합니다. 서로 다른 캐릭터를 가진 자녀들과 아직도 이런 자녀들을 먹여 살리느라 고군분투하는 엄마의 모습을 통해, 도저히 조합되지 않을 것 같은 구성원들이 ‘가족’이라는 끈으로 어떻게 연결되고 묶여지는지 보여 주고 있어 흥미롭게 봤답니다.
봄날은 간다 (오마쥬 콜렉션) : 블루레이 : NEW HD REMASTERING
여러 번 반복해서 봤어요. 볼 때마다 느껴지는 것이 다르더라고요. 처음에 봤을 때는 남주인공에게 감정 이입이 됐다가, 나중에는 여주인공에게 감정 이입이 됐어요. 사랑을 받아들이고, 변화를 받아들이는 서로 다른 입장을 이해하는데 여운이 오래 남더라고요. 사랑이 변하면 정말 사랑은 끝나는 걸까요? 물론 봄날이 가듯이 사랑도 언젠가 사라지겠죠. 하지만 여름이 오듯 다시 사랑이 올 거예요. 나이가 들면서 사라진다고 해서 없어지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 과정이 이 영화에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