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티 프리단 저/김현우 역
베티 프리단은 저처럼 살림과 육아 때문에 전업주부로 살다가 다시 사회로 나간 여성이었어요. 무엇이 교육받은 미국 여성들을 ‘여성다움’에 안주시키는가에 대해서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심리적 측면으로 분석한 내용으로 그 책은 1960년대를 말하고 있었지만 80년대 한국 여성들의 상황에도 꼭 들어맞았어요.
토마스 만 저/안삼환 등역
토마스 만을 좋아하게 된 촉매 역할을 했던 책이에요. 예술적 기질을 가진 사람이 시민적 기질을 가진 사람에 대해서 느끼는 선망과 심리적 갈등이 가슴에 와 닿았어요.
시몬느 드 보부아르 저/이희영 역
시몬느 드 보봐르의 책은 한 마디로 여성학의 교과서로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사실을 깊고 넓게 이해시키는 데 결정적인 도우미 역할을 했어요.
시몬 드 보부아르 저
당시 화제를 모으던 시몬느 드 보봐르의 『위기의 여자』를 시큰둥하게 펼쳤는데 웬일인지 심하게 감정이입이 되면서 나를 찾아야겠다는 용심이 꿈틀거렸어요.
마를린 호리스,빌레케 반 암멜로이,엘스 도터만스
여성영화제에서 봤던 영화로 주체적인 여성의 삶이 얼마나 풍성하고 충만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작품이에요. 그 중에서도 특히 안토니아가 죽는 날 풍경이 인상적이었어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안토니아가 모든 가족 친지들을 침대가로 불러 모아 마지막 인사를 나눌 때의 그 여유롭고 다정한 모습. 아, 저렇게만 죽을 수 있다면 삶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일까요.
독일감독 퍼시 애들론의 작품으로 거대한 트럭들이 질주하는 사막의 고속도로변 카페에서 벌어지는, 독일 뚱보 아줌마와 미국 흑인 아줌마의 가슴 찡한 우정을 그린 영화에요. 처음 봤을 때의 그 충격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요. 그 동안 안 그런 척 했지만 실은 내가 얼마나 껍데기를 추구하며 살아왔는가에 대해 깨닫는 순간이었죠.
여성이기 때문에, 그것도 나이 든 여성이기 때문에 서부극이라면 외면하리라는 예상은 금물이에요. 중학생 때부터 워낙 영화를 좋아해서 이 역시 닥치는 대로 보는 편이에요. 몇 년 동안 가족영화제 관련 일도 했고 최근에는 단과대학동문모임에서 시네클럽을 맡아 기획하다보니 참으로 다종다양한 영화와 만나게 돼요. <장고: 분노의 추격자>는 타란티노의 재기가 펄펄 살아 있는 흥미만점의 영화였어요. 너무 피범벅인 몇몇 장면과 뇌 속까지 울리는 음악이 노구를 좀 피곤하게 만들긴 했지만요.
박혜란 “서울대를 보내는 엄마의 DNA 따위는 없다” 내 인생에 욕심내자. 아이에게 욕심내지 말고!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박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