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석제 저
글맛이 이런 거구나! 문장하나하나 참 맛나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점하나를 어디에 찍냐에 따라 글의 느낌이 달라진다는 걸 느끼게 만든 작가. 가끔씩 답답해지면, 코믹감을 다시 살리기 위해 보는 책.
박완서 저
이 책을 읽고, 이분의 책을 다 읽어봐야겠구나 생각했다. 그럼 그안에 돌아가신 내 아버지도, 어린 시절 뵈었던 울 외할머니도, 그리고 부끄러웠던 20살의 나도 다 살고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
김애란 저
보는 내내 이게뭐지?하며 두근거리면서 페이지를 넘기게 됐던 소설이었다. 마지막에 아이가 엄마 배에 손을 얹고 이야기 하는 장면은 또 감동적이기까지! 이상하게 경쾌한 소설. 이제까지와는 또 다른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재미없으면 이기적인 글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주는 충격은 최고의 재미다.
오우삼
고등학생 시절, 처음 극장에서 본 영화.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는 남자들의 핏빛 우정. 처음으로 여자가 되어 본 영화다. 캐릭터에 감명받고 스토리에 반했다. 어떻게 저런 걸 만들수 있을까, 영화가 뭘까 고민하게 만들었다. 어떤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이 사람과 왜 싸웠고, 어떻게 해결되는지 극의 구도에 빠지게 했던 작품. 비디오로 녹화해 100번을 넘게 보고, 대사를 다 외웠다. 장면장면이 좋고, 거기 나오는 남자들(특히 ‘적룡’이라는 배우)이 멋졌다. 내 인생의 텍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