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작가 장주연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나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장주연 저자 인터뷰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막상 나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나’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기를 권한다.(2021.04.12)
『나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는 MBC 라디오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메인 작가 장주연의 첫 에세이집이다. 지금껏 ‘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을 들려준 이들은 수없이 많았지만, 저자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삶으로 보여준다. 실생활에서 적용하기 어려운 것들이 아니라 당장 나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지침들을 알려준다. ‘나는 나와 평생을 함께 살아가야 하기에 나를 더 아끼고 사랑해주어야 한다’는 태도로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저자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나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게 된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막상 나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나’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기를 권한다.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현재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라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장주연 작가입니다. 방송작가 생활을 한 지 26년 차가 되었고요. KBS 라디오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경제투데이', '김성완의 시사夜', 경제 팟캐스트 '신과 함께' 등 주로 경제전문 프로그램을 해왔습니다. 경제 프로그램을 오래 맡아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제 전문 작가로 자리가 굳어졌는데요. 저는 저 자신을 '비경제적인 경제 전문 작가'라고 소개하곤 합니다. 이번 에세이에는 ‘비경제적이지만 나에게 행복을 주는 것들’에 대한 글을 담았습니다.
『나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라는 제목이 참 와닿아요. 작가님께서 책 안에 담고 싶고 싶으셨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시간이 참 빨라서 어느 날 보니 40대 후반에 들어섰는 데요. 이 나이쯤 이루고 싶었던 모습과 실제 저의 모습은 많이 달랐어요. 일에서는 제법 만족할 만한 자리에 이르렀지만, 한 인간으로서 한 여성으로서 평범하게 살아보려던 꿈은 잘 이루지 못하고 살았죠. 그러다 마흔 중반을 넘기면서 인생을 한 번 리셋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 시작했는데요. 정작 내가 나에 대해서 잘 아는 게 별로 없다는 게 놀라웠어요. 살면서 내 마음의 소리를 잘 들어보지 않고, 알면서도 외면하고, 남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를 쓰고, 세상의 시선과 잣대에 휘둘리면서 나답게 살지 못하고 있더라고요. 나에게는 참 나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던 거죠. 제 인생의 많은 실패와 흑역사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더 이상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어요. 나를 사랑하고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리고 주변에 저와 같은 사람들, 자신을 잘 돌보지 못하고, 사랑할 줄 모르고, 내적 갈등에 시달리면서 별로 행복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것 같았어요. 나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제 마음이 담긴 글이 많은 분들에게 공감과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혼자 있으면 마냥 누워만 있다가 하루가 끝나버릴 때가 많아요. 작가님은 개인 시간이 있으면 어떤 식으로 알차게 사용하는지가 궁금합니다.
전 혼자 있는 시간이 누구보다 많이 필요한 사람이에요. 집중을 많이 요하는 일을 하다 보니 정신적 피로를 풀기 위해 혼자 차를 마시며 음악을 듣기도 하고 책과 영화를 봐요. 또 운동을 열심히 합니다.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이라 피로를 풀고 체력을 키우기 위해 꼭 필요한 일과예요. 평소 꾸준히 홈트를 하는 것 외에, 필라테스나 골프를 치기도 합니다. 또 부캐로 캔들과 방향제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집안을 정리 정돈하는 것도 좋아해서 어느 날은 냉장고를 청소하고, 어느 날은 옷장을 정리하기도 하고요. 바람 쐬러 드라이브를 하기도 합니다. 시간을 주도하면서 사는 게 제가 꿈꾸는 성공이자 목표인데요. 프리랜서라서 시간에 자유로울 것 같지만, 정반대로 시간에 얽매이는 일들이 많아요. 그러려면 일단 시간은 아끼는 습관이 필요할 것 같더라고요. 늘 꽉 채워서 살고,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고 난 다음에 늦은 밤 죽음 같은 잠을 자요. 불면증을 몰라요.
라디오작가로 일하신 지 올해 26년 차가 되셨다고 들었어요. 일을 하시면서 가장 힘든 순간과 가장 기쁜 순간은 언제였나요?
방송 일을 하면서 힘들었던 순간은 너무도 많아요. 방송은 늘 변화가 많은 곳이거든요. 몇 년 전 KBS에서 4년여 동안 했던 경제 프로그램의 경우, 새로운 PD가 와서 일주일 만에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저도 아웃되었던 적이 있어요. 다른 일을 찾아볼 시간도 없이 느닷없이 일주일 만에 백수 신세가 되어버렸죠. 거의 반년 가량 큰돈을 까먹으면서 버텨야 했는데, 개인사와 겹쳐서 그 후유증이 너무 컸어요. 늘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하다가 큰 변화의 시기가 찾아오면 힘든 것 같아요.
가장 기쁜 것은 더 좋은 일을 제의 받고 커리어를 키울 때예요. 그런 점에서 좋은 프로그램들을 제의 받고, 계속 발전시켜서 최종 목표지라고 여긴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까지 오게 된 게 가장 기뻤던 것 같아요. 기회는 온다, 시간이 그냥 흐른 것은 아니었구나, 꾸준히 하면 이런 날도 온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어서 기뻐요.
한 분야에서 오랜 시간 일을 꾸준히 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일을 오래 하고 싶지만 막막한 분들께 들려줄 조언의 말이 있을까요?
꾸준함과 성실함, 존버 정신인 것 같아요. 루틴의 힘이라고 하죠. 일을 하다 보면 매너리즘도 찾아오기 마련이죠. 내가 실력이 없는 건가 고민하는 날들도 있고,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런데 내가 이 일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확실한 답을 내렸으면 좋겠어요. 좋아한다면 그다음은 꾸준히 성실하게 하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버티겠다는 존버 정신으로 단단한 성장을 이뤄갈 수 있다고 봐요. 책에도 썼지만, '긴 안목으로 현재를 살아라.'가 제 인생의 지침입니다.
책에서 보면 독서, 요리, 운동, 드라이브, 소이캔들 만들기 등 취미가 참 다양하신 것 같아요.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취미가 있으신가요?
저는 하고 싶은 게 늘 많아요. 매년 한두 가지를 배우자고 결심했어요. 지금은 춤을 배우고 싶고, 부동산 공인중개사 자격증에 도전해보고 싶고, 코로나가 끝나면 유럽 여행을 떠나고 싶고, 계속 책을 쓰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여전히 혼자 남겨진 시간이 두렵고 외로운 독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나에게 의미 있는 일과 활동을 적극적으로 찾아보셨으면 좋겠어요. 방 안에, 내 생각에, 내 세계에 갇혀 있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겠지만, 세상 밖으로 눈을 돌려보면 재미있는 일들로 가득합니다. 관심이 조금이라도 가는 일이 있다면, 귀찮고 두려워도 과감하게 해보시고요. 그렇게 뭔가 해보면 전에 없던 의욕이 생기고, 삶의 많은 변화들이 생기게 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그런데 소소한 그 어떤 일이든 의미를 갖고 시작해보면 혼자 남겨진 시간이 두려울 새도, 심심할 새도, 외로울 새도 없이 흐를 거예요. 나만의 시간을 채울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저도 오랜 시간을 고민하고 헤맸는데, 용기 내서 한 그 모든 일들이 인생에 많은 변화들을 가져다주었어요. 혼자라서 괜찮은 시간을 즐겨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장주연 26년차 라디오 작가이자 한국방송작가협회 정회원. 현재는 MBC 라디오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에서 일하고 있다. KBS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경제 투데이], [경제 세미나], [김성완의 시사夜], MBC [권용주, 김나진의 차카차카], 경제 팟캐스트 [신과함께], YTN [생생경제], 유튜브 [봉만대 권용주의 영차] 등 유수의 경제 프로그램 전문 작가로 일해왔으나, 돈과 인연이 먼 자칭 ‘비경제적인 경제 전문 작가’이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드라마 작가가 되기를 꿈꿨으나, 라디오 작가로 자리매김을 했다. 어렵고 복잡한 경제 분야 외에 편안한 글쓰기로 삶의 균형을 맞춰보고자 에세이를 쓰기 시작했고, 다양한 장르의 책 쓰기와 엔터테인먼트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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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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