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미소노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그림책”
『어서 와! 장풍아』 미소노 작가 인터뷰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책,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어요. (2021.03.19)
기르면서 배우는 생태 체험 활동 〈우리 집 생태 학교〉의 첫 번째 책, 『어서 와! 장풍아』가 출간되었다. 작가가 직접 아이와 함께 장수풍뎅이를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 애벌레에서 성충까지 장수풍뎅이를 기르는 법과 장수풍뎅이의 한살이가 생생하고 충실하게 담겨 있다.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이야기를 다정한 글과 그림으로 보여 주는 미소노 작가를 만나 『어서 와! 장풍아』의 뒷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글과 그림을 작업한 첫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작가님의 소감이 궁금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소감 부탁드립니다.
그림책작가 미소노입니다. 중학생 때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지금은 한국인 남편과 두 아들을 키우면서 그림책 작업을 하는 ‘한국 아줌마’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그림책 일러스트 작업을 해 오면서 창작 그림책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은 늘 있었지만,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어요. 그런데 드디어 쓰고 싶은 이야기가 생겨서 용기를 내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쓰고 그린 첫 그림책을 세상에 내놓게 되어 너무나도 벅차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첫 창작 그림책의 소재를 ‘장수풍뎅이’로 삼은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둘째 아이가 학교 현장 학습을 갔다가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받아 왔어요. 처음에는 이 징그러운 애벌레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난감했는데,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고 성충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 되었어요. 장수풍뎅이를 처음 키우면 모르는 일투성이라 헤매는 경우가 많아요. 저와 우리 아이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장수풍뎅이를 처음 키워 보는 어린이들에게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작가님이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써서 대사 하나하나, 그림 한 컷 한 컷이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책에 미처 담지 못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첫째도 유치원에 다닐 때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받아온 적이 있어요. 그때는 성충까지 키우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보내고 말았지요. 그래서 장풍이를 키울 때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둘째가 정성을 다해 돌본 덕분인지 성충까지 자라더라고요. 저는 곤충을 무서워해서 처음에는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만지지도 못했지요. 그래도 가까이에서 장수풍뎅이를 지켜보니 그 늠름한 모습이 참 멋있더라고요. 장풍이를 숲으로 보내 주기 전에 가족끼리 그림 대회를 열어 장풍이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겨 두었어요. 지금도 아이들과 그 그림을 보며 장풍이를 키우던 때를 추억하곤 합니다.
논픽션 그림책은 정보와 이야기를 적절히 담아내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 작업을 하면서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이 있을까요?
지식이나 정보만을 주는 딱딱한 책이 아니라,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고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이가 장수풍뎅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기대와 설렘, 조바심, 헤어지는 아쉬움 같은 감정들을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장수풍뎅이에 대한 정보와 함께 아이의 마음이 잘 전해졌으면 합니다.
책 작업을 하실 때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가장 재밌게 본 논픽션 그림책이나 좋아하는 작가가 있으면 알려 주세요.
저는 직접 경험한 일이나 아이들과 주고받는 대화에서 영감을 많이 얻습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도 좋지만, 사소하지만 소중한 일상이 가슴에 남고 결국은 이야기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을 좋아합니다. 특히 『마빡이면 어때』, 『짝꿍이 생겼어요!』를 쓴 쓰치다 노부코 작가의 책을 좋아해요. 쓰치다 노부코 작가의 책에는 우리 주변에 살 법한 평범한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많이 나와요. 그 아이들을 보면 ‘맞아, 나도 그래!’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작가 특유의 유쾌하고 즐거운 인물 묘사는 책을 보는 내내 웃음을 자아내지요. 그리고 이야기 속에 늘 가족이 등장하는데,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서 보고 또 봐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첫 책에 장수풍뎅이라는 일상 속 생태를 담으셨는데 평소에도 환경과 생태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이것 외에 관심 있는 주제가 있으면 알려 주세요.
올해로 6년째 주말농장을 하고 있어요. 도시에 살다 보니 흙을 밟을 일이 별로 없고 자연을 접할 기회도 적어서, 아이들과 함께 주말농장을 시작했지요. 직접 뿌린 씨앗에서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 가지를 뻗고 열매를 맺는 모습을 보면 즐겁고 뿌듯해집니다. 무엇보다 직접 수확한 채소로 건강한 식탁을 차릴 수 있어서 더더욱 보람을 느끼지요. 주말농장을 하면서 식물이 어떻게 수정되고 열매를 맺는지, 식물을 잘 가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건강한 먹거리에도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생태와 환경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잖아요. 우리가 사는 이 땅의 소중한 자원이나 재활용에 대한 이야기도 책에서 다뤄 보고 싶습니다.
앞으로 들려주실 이야기들이 무척 기대됩니다.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다음에는 옥수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주말농장을 하면서 아이들과 옥수수를 키운 적이 있어요. 늘 마트에서 사다 먹던 옥수수를 직접 키워 보니,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비밀들이 많더라고요! 『어서 와! 장풍아』에 이어서 다음 책에서도 독자 여러분들과 재미있는 생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미소노 중학생 때 이웃 나라 일본에서 바다를 건너 한국으로 왔습니다. 지금은 한국인 남편과 두 아이를 키우면서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어서 와! 장풍아』는 아이가 현장 학습에서 받아 온 장수풍뎅이를 키우면서 겪은 일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작은 생명이 주는 큰 기쁨과 깨달음을 이 책을 읽는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는 『골고루』, 『푸른이의 두근두근 생태 교실』, 『종합 병원에는 의사 선생님만 있을까?』, 『왕건』 들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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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미소노> 글그림11,7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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