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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답’으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갈팡질팡 인생길의 ‘매력적인 오답 안내서’ 『완벽이란 놈에 발목 잡혀 한 걸음도 못 나갈 때』 김글리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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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건 결국 나’ 그걸 찾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세상을 다녀보니, 확실한 건 이거 하나였죠. 행복을 결정하는 건 ‘나’라는 사실을요. 그러니 자기 뜻대로 살아봐야 합니다. 한 번뿐인 인생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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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만 보면 맛깔스런 일러스트 때문에 만화책 같기도 하다. 내용도 만화책만큼이나 술술 넘어간다. 제목은 무려 18자다. 국내에서 가장 긴 제목이 아닌가 싶다. 뭐 이런 책이 있을까 싶은데, 있다. 바로, 『완벽이란 놈에 발목 잡혀 한 걸음도 못 나갈 때』. 


저자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질문 하나를 붙잡고 무려 1000일동안 세계를 여행했다. 남들처럼 사는 대신, 이제 나대로 행복해지고 싶었다고 했다. 그 길에서 저자는 국적?성별?나이를 불문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에게서 삶을 대하는 다양한 힌트들을 얻었다. 그 힌트들을 자기처럼 고민하는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 책을 냈다. 독특한 저자 만큼이나 이 책의 제품성분도 독특하다. “세계여행 10g 이야기 10g 사색 5g 야매 5g 충동질 3g 방랑 2.6g 한숨 0.5g”이다. 이쯤 되면 작가가 어떤 인물인지, 이 책이 대체 어떤 내용인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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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팡질팡 인생길의 ‘매력적인 오답 안내서’


제목이 상당히 길고 인상적입니다. 한국 역사상 가장 긴 제목의 책이 아닐까 싶은데요. 


사실 웃기고 톡톡 튀는 ‘제목 후보들’이 매우 많았어요. 의욕이 넘쳐서 여러가지 제목들을 만들었거든요. 그 중에서도 ‘방황전문가’인 저를 잘 설명하고, 책의 전반적인 메시지를 가장 잘 담은 것이 지금의 책 제목이라 생각했어요. 물론 결정을 하고 나니 처음엔 ‘너무 길지 않나’하는 염려도 조금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주변에서 ‘제목이 재밌다’는 반응을 듣고 나서는 금방 고민을 접었어요. 일단 호기심이 생긴다고 하던데 그 정도면 선방한 거라 생각했거든요.   


책 소개 카피도 재미나네요. ‘인생 오답 안내서’. 무슨 의미인가요?


오답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틀린 답’을 생각하실 텐데요. 여기서 오답은 틀린 답이 아닌, ‘자신의 답’을 말합니다. 대부분이 인생에는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조언해 주게 되고, 또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게 되고. 23개국을 여행하다 보니, ‘정답’이 아닌 ‘자신의 답’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그들을 만날 때 가슴이 뛰었습니다. 행복해 보였거든요. ‘오답’으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 ‘인생오답안내서’라고 이름 붙였어요. 아마도 세계최초 ‘오답안내서’가 아닐까요. 


여행 중 찾은 ‘오답’ 중 가장 재밌었던 오답을 하나 소개해 주세요.


정말 멋진 ‘오답’이 하나 있었는데, 호주원주민을 만났을 때예요. 자기네 결혼식 풍습을 얘기해주는데, 상대방 얼굴을 미리 보지 않고 결혼한대요. 그래서 제가 물었죠. ‘막상 결혼식에서 봤는데 상대가 너무너무 못생겼어. 그럼 어떻게 할거냐?’ 그랬더니, 그가 피식 웃으며 이렇게 말하더군요. ‘우린 어차피 잘생기고 아름답고의 기준이 없어. 그러니 별 문제 없지.’ 아름다움의 기준이 없다고 하는데, 충격이더군요. 우린 아름다워지기 위해 목숨까지 바치잖아요. 그런데 아름다움의 기준이 없다니. 이 일 이후로 제가 갖고 있던 기존의 틀을 좀 깰 수 있었습니다.     


1000일간 여행, 아니 방황을 했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오랫동안 방황할 수 있는 동력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중요한 ‘여행 경비’는 어떻게 해결했는지요? 


여행을 통해 보고 싶은 게 있었어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답을 찾고 싶었고, 더 다양한 삶의 방식을 보고 싶었죠. 여행을 재미로만 하긴 어려워요. 쉽지 않거든요. 체력적인 소모도 크고,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있어야 하니까요. 그전에 일하면서 모은 돈으로 여행경비를 충당했고, 도중에 돈이 떨어지면 일도 하고, 버스킹도 하고 그랬습니다. 돈이 많지 않아도 여행할 방법은 정말 많더라구요. 실제로 돈 없이 3년간 여행한 친구들도 봤거든요. 뜻이 있다면 길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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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여행부터 시작해서 용감하고 대담한 도전을 많이 하셨어요. 평상시에도 대범한 도전을 즐기시는지요? 


남들은 ‘도전’이라고 하는데, 제겐 문제를 풀기 위한 ‘방편’이었어요. 예를 들어 무전여행도 제 한계를 실험해보고 싶어서 했었고, 호주에서 1년간 살아본 것도, 우리와는 다른 기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서 한 거였죠. 다만 생각을 많이 안 해요. 느낌이 오면, 바로 뛰어드는 편입니다. 앞일이 하나씩 따지다 보면 행동하기가 어렵거든요. 느낌이 오면 일단 하고 보는데, 그게 사람들 눈에는 대담하다고 보이는 거 같아요. 


작가님은 여행을 통해 ‘오답’을 발견했는데, 시간 혹은 돈 문제로 여행을 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어떤 방법으로 오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프로 오답퍼’답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여행가라고 권하진 않습니다. 자기만의 답은 자기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무엇이 될지는 그건 자기만 아는 거죠. 어떤 사람은 그림을 통해 발견할 수도 있고, 요리를 통해, 글을 통해, 자기 몸을 통해서도 발견할 수 있겠죠. 그 누구도 조언해줄 수 없다고 봐요. ‘오답’을 찾는데 정말 필요한 건, 자신의 느낌이 아닐까 해요. 내 느낌을 알아차리고, 그대로 해보는 연습, 그게 필요합니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내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건 결국 나’ 그걸 찾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세상을 다녀보니, 확실한 건 이거 하나였죠. 행복을 결정하는 건 ‘나’라는 사실을요. 그러니 자기 뜻대로 살아봐야 합니다. 한 번뿐인 인생이잖아요..


앞으로의 여행 계획이나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말해주세요.


저는 ‘다양성’에 관심이 많아요. 우리 사회가 더 다양해져야 하고, 남다른 것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음프로젝트는 <다른 길도 있다 there’s another way>예요. 이번 책이 세계여행을 통해 다양한 삶의 방식을 엿보는 거였다면, 다음 기획은 자신의 길을 닦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 다양한 삶의 길을 엿보는 책이에요. 선택지가 한 개가 아니라 여러 개가 있다는 걸 안다면, 좀 더 용기 있게 자신의 길을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아, 또 한가지, 다가오는 8월 10일에 독자들과 만남을 가져요. 23개국을 여행하면서 느꼈던 내용을 ‘나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전해드릴까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꼭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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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이란 놈에 발목 잡혀 한 걸음도 못 나갈 때김글리 저 | 메디치미디어
이 책은 정답이 아닌 저마다 자신의 답으로 살아가는, 세계 여러 나라 친구들이 들려주는 매력적인 인생 오답 안내서다(오답은 ‘틀린 답’이 아닌 ‘나만의 답’임을 알려둡니다). 갈팡질팡 인생길에서 가끔은 내 인생에도 누군가 리플을 달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있다면, 분명 놀라움 가득한 기똥찬 삶의 힌트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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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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