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의 삶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지리학자가 건네는 운명의 지도를 바꾸는 마법 『내가 행복한 곳으로 가라』 저자 김이재
갈 곳도, 가고 싶은 곳도 없어 자기 방에서 움츠리고 있는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고 두렵고 힘들더라도 용기를 내 밖으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세계지도를 다시 펼쳐 보고 싶어지고, 자신이 행복을 느끼는 장소가 어디인지 궁금해하며 찾아 나선다면, 책을 쓴 보람이 클 것 같습니다.
저자 김이재는 세계 100여 개국을 여행한 문화지리학자다. 여행이 전공이자 본업이자 취미인 행복한 생활에 만족하고 감사한다. 그를 파악하려면 먼저 이름 풀이부터 해보자. 그는 마흔이 되던 해에 스스로 이름을 바꾸었다. 40년 동안은 부모님과 선생님, 국가와 사회가 원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 ‘이’제는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재’미있게 하며 살고 싶다는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름까지 바꾼 그가 지향하는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한마디로 나비와 같은 삶, 말괄량이 삐삐와 같은 삶이다. 나비처럼 삐삐처럼 용기 있게 행복한 장소를 찾아 떠나는 삶이다. 『내가 행복한 곳으로 가라』는 ‘일상 속 살아 있는 지리’와 ‘지리적 상상력’에 관한 책이자 나비와 말괄량이 삐삐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이 작은 날갯짓이 되어 세상에 행복한 나비 효과를 일으키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언젠가의 자신처럼 답답하고 막막하고 두려운 사람들에게 ‘지리적 상상력’이라는 강력하고도 유쾌 통쾌한 마법이 퍼져 나가기를!
당신이 세계지도를 다시 펼쳐 보고 싶어진다면!
지리라는 분야가 낯섭니다. 솔직히 지리학이라면 좀 어렵고 지루한 학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꽃과 나비를 사랑하는 지리학자로서 새로운 지리학을 소개하고 지리학자에 대한 오해도 풀어주고 싶어요. 제가 소개하고 싶은 지리학은 오감을 총동원해야만 발견할 수 있는 매혹적인 세계를 다룹니다. 인구밀도, 국민소득, 강수량 등 딱딱한 통계수치와 복잡한 그래프보다는 아름다운 사진과 감동적인 스토리가 중심이 되고요. 아름다운 곳, 재미있는 곳, 창의성이 꽃피는 곳, 사랑하기 좋은 곳, 행복한 사람들이 많은 행복 밀집 지역 등 흥미로운 공간이 다 지리학의 영역에 포함됩니다. 실제로 제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만난 지리학자들은 음식, 패션, 스포츠, 현대미술, 심지어는 댄스나 냄새까지, 자신이 연구하고 싶은 주제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있더라고요. 세상에 존재하거나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지리학의 연구 주제가 된다는 걸 알고 제 직업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지리 교육이 부실한 나라라 앞서 언급한 지리학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마저 없다고 안타까워하셨는데요, 그럼 지리 교육이 강한 나라는 어떻게 다른가요?
‘악플’보다 더 슬픈 ‘무플’이라고 할까요. 지리 교육이 강한 나라로 우선 영국을 꼽을 수 있습니다. 윌리엄 왕세손이 대학에서 지리학을 전공할 정도로 지리학의 위상이 여전히 높지요. 가족 휴가 때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지도 읽는 연습을 하고 새로운 길을 찾는 활동을 할 정도로 지리 교육의 전통이 일상생활 속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영국 외에도 식민지를 지배한 경험이 있는 나라들과 중국, 브라질 등 국토가 넓은 나라들에서 지리 교육이 중시됩니다. 우리와 가까운 중국 얘기를 해볼까요. 국제학계에서 지리 교육의 중심지로 급부상 중인 중국에서는 지리가 초등학교부터 필수 과목이고, 고등학교에는 여행지리, 해양지리, 우주지리, 재해예방지리 등 다양한 선택과목이 개설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책 표지에도 나비가 가득하고, 책 속에도 나비 이미지와 나비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나비는 어떤 의미인가요?
세상의 모든 나비들이 정말 존경스러워요. 고달픈 애벌레 시기와 외롭고 답답한 번데기 시기를 거쳐야만 나비가 되는 거잖아요. 특히 나비가 되기 위한 마지막 단계에서 혼자 힘으로 번데기를 찢고 나와 거꾸로 매달려 젖은 날개를 말려야 하니, 그런 치열한 과정 때문에 우아한 날갯짓만으로도 세상을 변화시키는 나비 효과가 일어나는 것 아닐까요? 자유롭고 아름다운 나비의 존재 자체가 작은 기적 같아요. 특히 캄캄한 고치 속에서 절망을 홀로 견디고 나비로 다시 태어나려면 밝은 세상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 필수겠죠.
그러니 나비는 절망을 딛고 세상으로 나가는 힘인 지리적 상상력을 상징해요. 나비에 매혹되어 지난 10년간 나비에 대해 조사하고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왔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딛고 꿈을 이룬 사람들 중에 나비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경우가 아주 많더라고요. 그런 사례를 발견할 때마다 저도 깜짝 놀라곤 해요. 그동안 개인적으로 나비와 관련된 신기한 일들을 많이 경험하기도 했어요.
지리적 상상력과 관련된 인물들을 ‘나비파’와 ‘삐삐파’로 나누어 40명 넘게 소개하셨는데, 인물 선정 기준이 무엇인지요?
사실 40명도 절반 정도로 줄인 거예요. 지리적 상상력과 관련한 재미있는 인물과 스토리가 무척 많은데, 다 소개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아무래도 지리학자로서 인물을 볼 때 그 사람이 머물렀던 장소, 움직인 동선을 중심으로 보게 돼요. 그 사람이 어떤 장소를 선택했고 어디에 있었는지가 그에 관해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이 책에 소개된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처한 어려움과 인생의 위기를 지리적 상상력으로 용기 있게, 또 지혜롭게 돌파한 사람들입니다.
말괄량이 삐삐에 관한 애정도 책 속에 가득한데요, 평소 삐삐 같다는 소리를 자주 듣지 않으세요? 선생님께 비슷한 느낌이 있어요.
삐삐는 저의 멘토이기도 합니다. 외롭고 슬플 때면 ‘삐삐라면 어떻게 했을까?’ 자문하고 그녀처럼 해봅니다. 저는 말괄량이 삐삐야말로 전형적인 꼬마 지리학자라고 생각해요. 용감하고 호기심으로 가득하지요. 전 세계를 다니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기에 지리적 상상력도 풍부합니다. 삐삐는 제 어린 시절 우상이었지만 어느 나라 아이인지는 전혀 몰랐고 관심도 없었어요. 삐삐를 창조한 작가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스웨덴 출신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고 마흔이 다 되어 그녀의 고향을 방문했습니다. 제가 지리적 사고를 적용해 말괄량이 삐삐의 나라 스웨덴을 좀 더 일찍 알게 되었다면, 20대부터 제 인생의 방향이 많이 바뀌었을 것 같아요.
이 책을 가장 읽었으면 하는 독자가 있다면?
갈 곳도, 가고 싶은 곳도 없어 자기 방에서 움츠리고 있는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고 두렵고 힘들더라도 용기를 내 밖으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세계지도를 다시 펼쳐 보고 싶어지고, 자신이 행복을 느끼는 장소가 어디인지 궁금해하며 찾아 나선다면, 책을 쓴 보람이 클 것 같습니다. 특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이 제 책을 읽고 지리적 상상력을 길러 자신의 운명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무슨 일이든 다시 시작하는 계기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행복한 곳으로 가라김이재 저 | 샘터
지금까지의 지리교육이 지니고 있었던 문제점을 짚어보고, 지리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새로운 관점인 ‘지리적 상상력’을 소개한다. 지리 교과서는 가르쳐주지 않은, 흥미진진한 ‘일상 속 살아 있는 지리 이야기’와 더불어 ‘우리 삶에서 공간이 지니는 다양한 의미’를 살펴본다.
나아가 적극적으로 나에게 맞는 공간, 내가 좋아하는 장소를 찾음으로써 절망과 편견을 딛고 꿈을 이룬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지리적 상상력’, ‘공간적 의사 결정력’의 중요성을 증명하고 내 삶의 고민과 문제를 푸는 데 구체적으로 적용해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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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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