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들인 습관, 남다른 독서력을 만들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생들 사이에 열정과 도전을 불러일으키는 최고의 멘토로 꼽히는 서승우 교수가 『아침 설렘으로 집을 나서라』 을 펴냈다. 서울대에서 18년 동안 학생들에게 ‘교수’이자 ‘선배’, 그리고 ‘멘토’ 역할을 해냈던 그가 담아낸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서승우 교수의 메시지는 그의 경험과 깊이 있는 독서력을 밑바탕으로 하고 있었다. 어떻게 그는 독서 내공을 쌓을 수 있었을까?

“1년에 몇 번씩 다니는 해외 출장 길에 책을 한두 권 가지고 가면서 독서 습관이 생긴 것 같습니다.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비행기 안에는 방해하는 사람도 없고 집중이 잘 되어 책이 잘 읽혀졌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더 많은 책을 가지고 비행기를 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번 들인 독서 습관은 출장을 가지 않는 날에도 시간 날 때마다 책을 읽는 습관으로 발전했습니다. 지하철을 타는 10~20분 사이에도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서승우 교수는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말 한 마디로 인생이 바뀌었다고 한다. 바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 그 일을 할지 말지에 대한 판단은 10년 뒤 후회할 것인가에 기준을 두라”는 말이었다.

“인생을 살면서 많은 순간 판단을 주저하게 됩니다. 이때 만약 내가 이 선택을 하지 않을 경우 10년 후에 가슴을 치며 후회할 것 같은 생각이 들면 주저하지 말고 시도해 봐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아침 설렘으로 집을 나서라』 의 모티브가 된 무인태양광자동차경주대회도 그런 맥락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세상에서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대회이지만 이번에 시도해 보지 않으면 더 나이가 들어서 반드시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10년 뒤 후회할 것인가에 기준을 두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온 덕에 큰 대회도 겁 없이 시작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이 말은 나의 좌우명이 되어 인생의 큰 버팀목으로 지금까지 저를 떠받쳐주고 있습니다.”

그의 좌우명에서 엿볼 수 있듯 그에게 중요한 것은 ‘도전’이었다. 그리고 이 키워드는 멘토로서 서승우 교수가 보여주고자 하는 ‘직접 실천하는 선배’의 중심에 있었다.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는 모험과 도전 정신을 직접 실천하는 선배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연구’라는 것이 세상에 없는 것들을 생각해 내는 일이라 늘 도전과 실패의 반복의 연속입니다. 그 와중에 한번 실패했다고 다른 시도를 해보지 않으면 좋은 연구를 할 수 없는 것이기에 도전하는 역동성이야말로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이 메시지는 멘토로서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저 스스로에게도 직접 실천하자는 일종의 다짐입니다. 때문에 후배들과 제 자신에게 반복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성공을 위한 실행 방안의 단계별 키워드

꿈꾸는 학생들에게 선망을 많이 받는 그가 말하는 성공을 위한 실행 방안의 단계별 키워드가 궁금했다. 실천하고 도전하는 멘토의 키워드 정리는 남다르다.

“인생은 수많은 목표 및 계획 수립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과 실천의 연속되는 과정입니다. ‘JP-DRAMA’는 목표를 이루고 성공에 도달하기 위한 실행 방안의 단계별 키워드를 정리한 것입니다.”

이 중 JP는 실행의 전 단계 격인 계획 수립 과정이고, DRAMA는 수립된 계획을 실행해 나가는 이행 과정입니다. 명분은 ‘이 일을 왜 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며, 계획은 내가 바라고 또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실행목표를 설정하는 일입니다. 차별성은 나만의 경쟁력과 차별성을 확보해야 함을 강조한 말이며, 역할은 팀워크를 이루어야 할 시 각자에게 의미 있는 역할과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정확성은 일 처리 과정에서 간과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없도록 매사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는 뜻이고, 전문가의 도움은 외부의 도움이 필요할 시 가급적 해당 분야의 프로들에게 도움을 받으라는 의미입니다. 마지막으로 알림은 내가 하는 일의 의미와 중요성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 소홀하지 말아야 함을 강조한 말입니다.”

그렇다면 그에게 힘든 일은 없었을까? 성공의 키워드를 단계별로 구상했을 정도라면 그에게도 여러 가지 고난이 있지 않았을까?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서승우 교수에게 가장 힘들었던 점은 바로 ‘공감대의 형성’이었다.

“아무래도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여러 분야에 있는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이었습니다. 나는 대회가 참으로 중요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세상의 수많은 이벤트 중의 하나일 뿐이지요.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은 재정적 후원을 받을 때 아주 중요하게 작용했습니다. 국내 대기업인 A사의 경우 공감대가 만들어지지 않았는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후원을 거절했습니다. 반면 다른 대기업인 B사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은 공감대 조성이 잘 된 덕분인지 수익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필요한 후원을 해주었습니다. A사의 경우 당시 사장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취지를 설명하고 한번 방문하여 설명을 추가로 하겠다고 면담을 요청했으나 대회 취지의 검토 과정도 없이 바로 즉석에서 거절했습니다. 설명도 들어보지 않고 사장이 직접 문전박대 하는 경우는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이런 경우에 가장 힘이 빠지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사실 이 대회는 부품 소재 기술 관점에서 A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거절을 한 데는 다른 배경 이유가 있었음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이유들을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으며, 준비 기간 중에 힘들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선택과 판단의 기준이 되는 열정 샘터, 서재

서승우 교수에게 ‘서재’는 ‘열정 샘터’다. 이 ‘열정 샘터’는 종종 그에게 선택과 판단의 기준이 된다.

“사회가 다양해지고 복잡해짐에 따라 공부해야 할 내용이 훨씬 늘어난 요즘에 많은 젊은이들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고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모든 분야에서 변화는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이고, 그 강도는 점점 심해질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시대에서는 그에 대한 적응력이 가장 중요한 삶의 요소가 될 것입니다. 독서는 간접 경험을 통해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선인들의 삶의 지혜가 담긴 고전이야말로 인생의 고비마다 선택과 판단의 기준이 되어 줍니다. 하루에 20분씩이라도 책을 펼쳐보는 습관이 독자들의 인생을 바꿀 것임을 확신합니다.”

인생을 변화하는 원동력에 관심이 있는 서승우 교수는 이번 스탠포드 대학에서의 연구년 역시 도전 정신과 함께한다.

“요즘 미국 실리콘벨리의 중심부에 위치한 스탠포드 대학에서 연구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느낀 이 곳 사람들의 창업에 대한 도전 정신의 원동력을 책으로 담아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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