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명 “책을 읽다 보면 영화도 보인다”
내 서재는 ‘심재명의 지하’
영화 못지않게 다독가인 심재명은 서평이나 여론 트렌드와는 전혀 상관 없이 온전히 개인적인 흥미와 관심사에 따라 책을 고른다. 박상연 작가의 장편소설 『DMZ』를 영화화한 <공동경비구역 JSA>, 황선미 작가의 장편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을 원작으로 한 동명영화가 명필름에서 탄생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아무리 웃어도 한낮의 우물처럼 웃지 않는 쓸쓸해 보이는 눈. 그러면서도 항상 뭔가를 찾는’ 이 말은 아사다 지로의 단편 소설 「피에타」에 나오는 문장인데요. 유년기를 떠올리면서 딱 맞는 표현이란 생각이 든 적이 있습니다. 가난과 가정의 불화로 언제나 우울한 얼굴을 하고 다녔고요. 사춘기도 격렬하게 겪으며 부모님 속을 썩혔지요. 조울도 심해서 학교에선 마음을 나누는 친한 친구 한 명 제대로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매사에 호기심은 많아 눈알을 굴렸습니다. 좋아하는 것에는 간절하게 매달리고 몰입했습니다. 책 읽기, 영화 보기, 그림 그리기 등을 좋아했습니다. 그 중 책 읽기는 유년기에서 청년기, 장년기로 넘어 갈수록 덜해졌습니다.“
“청년기는 ‘열등감’의 시절이었어요. 학교, 재능, 외모 등에 대해 쓸데없는 자기 비하와 어리석은 열등감으로 시간을 낭비했죠. 그 와중에 ‘영화’와 ‘미술’에 홀려서 그 시기를 지났습니다. 국문학과에 다니면서 전공 관련 책보다 영화와 미술에 관한 책을 더 많이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리고 그토록 좋아했던 영화를 업으로 삼게 되면서 조금씩 바닥을 쳤던 자존감을 회복하고 또 조금씩 행복해졌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에 언제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명필름의 대표인 영화제작자 심재명은 ‘주말의 명화’ 시간이면 안방으로 달려가 영화를 보며 유년 시절을 지내고, 대학교 때에는 프랑스문화원의 시네클럽 회원으로 매주 영화를 보러 다녔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영화 광고 카피라이터로 합동영화사에 입사했다. 1992년 영화마케팅사 명기획을 만들었고, 이듬해에 영화제작사 명필름을 만들었다. <코르셋>을 시작으로 <접속> <조용한 가족> <해피엔드> <공동경비구역JSA>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 <시라노 연애조작단> <마당을 나온 암탉> <건축학개론> 등 지금까지 33편의 영화를 제작했고, 2015년에는 명필름 영화학교를 개교할 예정이다.
영화 못지않게 다독가인 심재명은 서평이나 여론 트렌드와는 전혀 상관 없이 온전히 개인적인 흥미와 관심사에 따라 책을 고른다. 박상연 작가의 장편소설 『DMZ』 를 영화화한 <공동경비구역 JSA>, 황선미 작가의 장편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 을 원작으로 한 동명영화가 명필름에서 탄생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엄마 에필로그』 를 출간한 심재명은 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들여다봤다. 소신 있게 영화를 만들어온 그에게 여러 번 망설임을 준 글쓰기, 이제야 무언가 쓸 수 있다는 결심이 섰을 때 그의 나이는 오십이었고 그 나이의 엄마가 불현듯 찾아왔다. 저자 심재명은 “각자의 유년 시절과 과거를 뒤돌아보는 시간, 각자의 상처와 슬픔을 바라보고 종내 따뜻하게 보듬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 중 한 명일 각자의 엄마도 다시 한 번 곰곰이 떠올려보자”며 독자들에게 손을 내민다.
심재명은 순수 독자로서의 관심으로 김애란 작가의 작품을 모두 읽었고,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에 대한 관심과 공부의 일환으로 『미아자키 하야오 출발점』 을 읽고 있다. 심재명의 서재 이름을 무얼까 물으니, ‘심재명의 지하’라고 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서재가 그의 집 지하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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