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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장 작성,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이유”

박영선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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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는 삶을 위해 비전유언장을 작성하라 - 죽음은 삶의 반대가 아니라 삶의 일부다. 누구나 피해 갈 수 없으면서도 쉽게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죽음. 그 죽음에 삶을 빛나게 하는 열쇠가 숨겨져 있다 한다.

죽음은 삶의 반대가 아니라 삶의 일부다. 누구나 피해 갈 수 없으면서도 쉽게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죽음. 그 죽음에 삶을 빛나게 하는 열쇠가 숨겨져 있다 한다. 죽음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이들이 마지막으로 남긴 열쇠를 통해 삶의 진실을 열어볼 수 있다.



◈ 작가소개 (박영선)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유산상속법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1992년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골든게이트대학과 뉴욕대학의 로스쿨을 졸업하였다. 1999년 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이후 줄곧 세금, 상속 계획과 유산상속 분쟁관련 업무를 다루고 있다. 활발한 강연활동과 함께 미주 중앙방송의 아침 토크쇼 ‘상쾌한 이 아침에’의 고정 게스트로 활약하였고, 현재 「미주 중앙일보」경제란의 고정 칼럼니스트이다.



유산상속 변호사가 들려주는 삶과 죽음의 문제


박영선 작가는 유산상속 변호사 일을 하며 10년 동안 수많은 죽음을 보아왔다. 그이에게 있어 죽음은 일상이요, 삶에 붙어 있는 그림자와 같다. 그러나 보통의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신의 죽음을 인식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죽음에 직면한 이들 중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후회하지 않는 이가 몇이나 되겠는가. 왜 사람은 지나고 나서야 소중한 것들의 의미를 뒤늦게 깨닫는 걸까. 이 책은 박영선 작가가 책상에 앉아 머리를 굴려가며 쓴 책이 아니다. 지금은 망자가 된, 죽음에 있어 우리의 선배들이 남긴 한탄과 후회가 녹아있는 책이다. 당신이 내일 죽는다면, 후회 없이 죽을 수 있겠는가.

“제가 유산상속변호사로서 10여 년 동안 생각하고 경험했던 사례들을 중심으로 만든 책이에요. 죽음을 이야기함으로써 더 중요한 삶의 문제를 다루려고 했습니다. 우리가 남기고 가야 할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 책은 생각하는 에세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는 에세이가 되리라 생각해요.”

박영선 작가가 죽음에 대해 처음으로 심도 있게 고민한 것은 2001년 9월 11일 아침이었다. 당시 서른한 살의 박영선 작가는 뉴욕대학교에서 세금법을 공부하고 있었다. 2001년 9월 11월 아침, 대학교 기숙사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온 박영선 작가는 창문 밖으로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된다. 바로 눈앞에서 쌍둥이 빌딩이 검은 연기와 함께 무너져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9?11테러는 저에게 혼돈의 기억이에요. 당시의 사건을 통해서 죽음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죽어가는 사람과 같은 곳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다는 게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왔어요.”


“죽음을 깨달을 때, 삶이 더욱 빛납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때가 되면 그 생을 마감한다. 이것은 그 누구도 어길 수 없는 생명의 질서이며 삶의 신비이다. 만약 삶에 죽음이 없다면 삶은 그 의미를 잃게 될 것이다. 죽음이 삶을 받쳐주기 때문에 그 삶이 빛날 수 있다. - (법정스님, 『아름다운 마무리』中)



9?11테러는 쌍둥이 빌딩뿐만 아니라, 박영선 작가의 마음속에 그어져 있던 삶과 죽음의 경계 또한 무너뜨렸다. 그 이후 10년간 유산 상속변호사로 경력을 쌓으면서 박영선 변호사는 죽음이 인간 모두의 문제인 동시에 삶의 문제임을 실감하게 된다.

“죽음은 우리 안에 항상 존재하는 것이면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이기도 해요. 제가 유산상속 변호사로서 죽음을 더 가까이 접하고 많이 다루고는 있지만, 저 역시 죽음 앞에서는 평범한 보통사람일 뿐이죠.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는 죽음이라는 문제가 특별한 문제가 아닌, 누구나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 일상의 문제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박영선 작가는 유산상속변호사 일을 하며 다양한 의뢰인을 만나게 된다. 유언장을 작성하고 3주 만에 숨을 거둔 사람, 식기세트를 가지고 싸움을 벌이는 상속인들. 부모가 남긴 유산의 액수가 다른 형제보다 적다는 이유로 ‘부모가 자신을 덜 사랑했다’며 괴로워하던 사람 등.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에는 박영선 작가가 경험한 유산상속에 관한 다양한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서 죽음이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삶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죽음을 잘 준비하는 사람이 삶도 풍요롭게 살 수 있죠. 죽음이 중요한 이유는 삶을 더욱 빛나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삶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해요”


박영선 작가는 형사법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의 아내이자, 6살 난 딸의 엄마이기도 하다. 변호사, 작가, 엄마, 아내 그리고 절대자 앞의 한 인간으로서 박영선 작가는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라고 조언한다. 인생은 제한된 자원이기 때문이다.
“죽음이라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 절대자와의 관계를 무시할 수 없을 거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를 먼저 생각하게 되고요. 그리고 가족과의 관계. 끝으로 일에 대한 관계를 생각해요.”

박영선 작가는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에 자신의 종교적인 신념을 솔직하게 옮겨놓았다. 동시에 박영선 작가는 ‘믿음의 유산’을 강조한다.
“제 딸을 보면서 믿음의 유산이 중요함을 느껴요. 언젠가는 우리 아이가 이 세상의 풍파를 홀로 견디며 결정해나가야 하는 시기가 찾아오겠죠. 그렇다면 ‘우리가 이 아이에게 남겨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유산은 무엇일까’하고 생각하니 믿음의 유산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돈만이 유산이 아니에요. 가치 있는 무형의 유산을 남겨야 합니다”


박영선 작가가 딸에게 믿음의 유산을 남겨주고 싶다고 말한 것처럼, 유산은 꼭 물질적인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테레사 수녀가 돈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돈보다 더 값진 것을 인류에 남겼듯이.

“무형의 유산은 일종의 가치 유산을 말하는 거예요. 약속을 중요시한 분은 ‘신의의 유산’을 남기실 테고, 자신의 이익보다 타인과의 관계를 더 중요시한 분은 ‘관계의 유산’을 남기시겠죠. 인생을 살아가는 자신만의 노하우인 ‘경험의 유산’도 소중한 무형의 유산이에요. 가족들이 좋아하는 평안도식 냉면 육수를 만드는 조리법부터 가계부를 정리하는 방법까지 ‘경험의 유산’은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해요.”

작가는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 에 ‘트러스트 펀드 베이비(trust fund baby)에 관해 언급한다. ‘트러스트 펀드 베이비’란 부모나 조부모가 물려준 유산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말한다.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벌 2세나 미국 사교계의 여왕인 ‘패리스 힐튼’ 등이 이에 속한다. 물론 ‘트러스트 펀드 베이비’들이 선대의 유산을 더욱 가치 있게 키워가는 경우도 있지만, 손쉽게 재산을 탕진하고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박영선 작가는 후자의 경우가 되는 이유를 무형의 유산을 물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부모는 단순히 돈만을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가치체계를 함께 물려주어야 해요. 돈을 어떻게 관리하면 좋은지, 시련이 닥치면 문제를 어떻게 돌파하고 해결해나가야 하는지,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 어떤 인적자원을 쌓아야 하는지 등의 가치를 말이죠. 그러므로 유산을 단순히 돈의 문제로만 보아서는 안 되는 거죠.”


또한, 박영선 작가는 나누며 살아가는 삶을 강조한다. 죽음에 임박해서 많은 재산을 물려주려 하기보다, 삶 속에서 틈틈이 나누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안철수 씨가 1,500억을 사회에 환원하셨잖아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돈을 버는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돼요.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에도 그런 물음들이 많이 들어 있어요. 돈이라는 목적을 보고 달려오신 분들이 그것을 이루고 나셔서 하나같이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삶의 중요한 것들을 너무 많이 잃었다’라는 거죠.”

박영선 작가는 거액을 사회에 환원하거나, 재단에 기부하는 것만이 나누는 삶이 아니라고 한다. 내 주변을 둘러보고 어려운 이웃을 보살펴 주는 것. 음식값을 내는 것부터 정신적인 교감을 나누는 것 등이 모두 나누는 삶이라는 것이다.


“비전유언장을 작성하면, 이전과 다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왜 평생을 거치처럼 살다가 백만장자로 죽는지 모르겠어요. 나는 차라리 백만장자처럼 살다가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죽기를 원해요-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p.228)



한국에서 유언장을 쓰는 행위는 죽음이 임박했거나, 죽음을 결심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쉽다. 그래서 가족의 유언장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 받는 충격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박영선 작가는 유언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유언장 작성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돈은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버는 것이죠. 그렇기에 젊으신 분들은 자신의 최종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세부 계획을 세우는데 유언장 작성이 도움됩니다. 그리고 나이 드신 분들에게는 돈과 함께 어떠한 가치를 물려줄 것인가를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죠. 유언장은 계속 수정할 수 있어요. 미리 작성해놓고 살아가면서 덧붙이거나 수정하는 게 좋은 유언장을 남기는 방법입니다.”

총 12개의 장으로 구성된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는 각 장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제시한다. 그 물음에 진지하게 고민하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마지막 장에 비전유언장이 나온다. 이 비전유언장을 작성함으로써 당신은 비로소 삶의 참된 의미와 가치를 깨닫게 될 것이다. 비전유언장을 작성한 당신의 인생은 이전과 같을 수가 없을 것이다.

“비전유언장은 개인의 가치를 담은 유언장이에요. 유언장이 삶에 미치는 긍정적인 장점을 모아서 비전유언장이란 걸 만들게 되었습니다. 재산과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작성할 수 있으니 꼭 한 번씩 작성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이 책이 삶을 변화시키는 자기계발서로 작용하는데 비전유언장은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박영선 작가의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에 소개된 유언과 상속의 사례들은 삶과 죽음, 미움과 사랑, 돈과 야망에 대한 인간의 집착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 책에 소개된 상속 이야기들을 읽어보고 당신이 맞이하고 싶은 마지막을 상상해보기 바란다. 그리고 비전 유언장을 작성해 본다면, 남아 있는 인생을 어떻게 의미 있게 살 것인가를 진지하게 성찰해볼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박영선 작가가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를 통해 독자와 함께 생각해보고 싶은 것은 결국 한 가지라고 한다.

“생의 마지막 순간, 당신이 남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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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수석

http://blog.yes24.com/musician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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