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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씬 1세대’가 바라보는 요즘 음악들

옐로우 몬스터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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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의 시간동안 두 번째 정규앨범 < Riot! >을 내고 크라잉 넛,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함께 전국투어까지 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이다.


“이거보다 맥주가 낫지 않아요? 날도 더운데.”
인터뷰를 위해 대낮에 만난 카페에서 아이스티를 권하자 이들에게 돌아온 대답이다. 다음 일정도 있을 텐데 괜찮겠느냐고 반문했더니 돌아온 대답은 ‘일정이 있기는 한데 맥주는 술이 아니지 않느냐’라고. 셋 중 둘은 결혼 후 애 아빠가 되었다고 하지만, 역시 이들은 뼛속부터 록 밴드였다. 결국 인터뷰는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함께 건배를 하고, 맥주를 마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1년의 시간동안 두 번째 정규앨범 <Riot!>을 내고 크라잉 넛,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함께 전국투어까지 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이다. 인터뷰는 신보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인디 신의 1세대로서 멤버들이 보는 최근의 인디 신은 어떤지 그 시각까지도 함께 나눌 수 있던 자리였다.


2집 잘 들었다. 작년에도 호평을 거뒀지만 이번 앨범도 잘 나온 것 같다.

최재혁:민규형(델리 스파이스)도 많이 부러워하고 있어요.

어떤 면에서 부러워하는 건가.

최재혁: 우리가 강하고 센 음악을 한다는 것보다, 즐겁게 열심히 한다는 걸 부러워하더라고요.

데뷔 앨범 발표 후 1년 만에 2집이 발매되었다.

이용원: 일부러 두 번째 정규앨범을 준비 하려고 한 것은 아니고, 자연스럽게 하다 보니 만들게 됐어요. 2집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왜 ‘라이어트(Riot)’인가.

이용원: ‘Riot’ - 폭동이라는 타이틀은 특정한 대상을 향한 것은 아닙니다. 대상은 여러 가지일 수 있어요. 사실 지금의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의 미래잖아요. 그런데 좀 나약하고 빼는 청년들이 많은 것 같아서 함께 한 번 바꿔보자는 의미입니다. 순화하면 혁명이지만, 좀 강하게 어필하고 싶어서 폭동으로 했죠.

한진영 씨 빼고는 둘 다 청년에서 아빠로 변하지 않았나. 앨범 Thanks to를 보니 아빠가 된 티가 확 난다.

한진영: 나이를 먹으면서 이제는 전날을 회고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기고, 멀리서 볼 수 있는 객관적인 시각도 생긴 것 같아요. 그런 과정에서 나오는 가사나 음악을 보면서 우리 삶이 많이 성장했구나 하는 걸 느낍니다.

현재 나이가 어떻게 되나.

이용원: 재혁이 형이 올해로 서른일곱이고요, 진영이 형이 서른여섯, 제가 서른둘로 막내에요.


용원 씨가 주로 곡을 쓰는데, 곡을 참 잘 쓴다는 느낌을 받았다. 노래에 펑크의 드라이브감만 넣는 것이 아니라 후크 멜로디까지 제대로 넣는다. 그 중에서도 「비어(Beer)」가 잘 들린다. 금방 만든 곡이라고 들었는데.

이용원: 「beer」는 3분 만에 만든 곡이에요. (너털웃음)

「I Love You」에서는 로지피피가 피처링을 했다. 참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소속 레이블 밀어주기라고 봐도 되는 건가.

이용원: (웃음) 확실히 로지피피 앨범이 10월에 나오기는 해요. 그래도 홍보보다는 조크적인 뉘앙스로 받아주시면 정확합니다.

최재혁: 용원이가 음악을 만들 때 조크를 추구해요. 펑크로 나가다가 갑자기 실로폰 나오고 이런 재미를 추구하거든요.

예전에는 마이 앤트 메리, 델리스파이스로 만나 인터뷰를 했었다. 얼굴표정이나 모습이 이전과는 많이 바뀐 것 같다. 어떤 변화가 있나?

한진영: 요즘은 회춘한 느낌이에요. (웃음) 마이 앤트 메리에서는 매일 셔츠만 입었는데.

최재혁: 굳이 음악스타일 보다는 이렇게 음악을 즐겁게 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어요. 스타일보다는 방식이 중요한 거니까. 솔직히 말해서 1년에 한 번 공연하고 그 희소성으로 자기 몸값을 올리는 레이지(Lazy)한 밴드들이 많잖아요. 저희는 작년 4월에 결성해서 매주 3회 정도는 공연을 하고 있어요. 계속 공연을 하면 그 속에서 곡도 함께 나오는 것 같아요. ‘이런 방식이 가치 있고, 진짜 음악 하는 방법이다’라는 깨달음을 얻은 거죠.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해나가면 되겠구나 싶기도 하고요.

한진영: 작년 4월에 결성해서 3개월만인 7월에 앨범을 내고, 다시 1년이 지나 두 번째 앨범을 냈어요. 사실 시작할 때는 여기까지 기대를 못한 게 사실이에요. 정규앨범을 2장이나 내고, 공연을 우리가 찾아다니지 않고 섭외가 들어오리라는 확신까지는 없었으니까. 그래서 저희 셋은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음악을 하면서 이렇게 행복하게 활동할 수 있으니까요. 지금 우리 중 한 명이라도 행복하지 않으면 당연히 덜커덩거리게 되니까 솔직히 얘기해봐라. 이러면서 서로 간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그래요.

세 사람 사이는 어떤가. 사이가 무척 돈독해 보인다.

이용원: 사이가 굉장히 좋아요. 서로가 배울 점이 있고, 서로에게 리스펙트하는 점이 있거든요. 특히 저는 막내라서 형들한테 실수하지 않으려고 항상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요. 두 분은 모르시겠지만. (웃음) 실망감을 드리면 안 되잖아요.

한진영: 전 중간에 껴있어 가지고…. (폭소) 협의를 하는 중간 다리 역할을 주로 하는 것 같네요.

최재혁: 저희 셋 다 밴드 생활을 오래해서, 어떻게 하면 밴드가 잘 되고 어떻게 하면 불화가 안 생기는지 잘 아는 것 같아요.


앨범 작곡 방식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스럽게 흐른다. 작곡은 어떤 방식으로 하나.

이용원: 저는 검엑스 시절부터 1번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모두 순서를 정해놓고 써요. 첫 번째 곡은 이렇게 하고 두 번째 곡은 이렇게 하고 하면서.

말랑한 편인 「4월 16일」을 타이틀곡으로 정한 이유가 무엇인가. 록의 감수성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쉽게 접근하려는 의도로도 보이는데, 가장 완성도 있는 곡이라는 판단인가.

이용원: 우리가 1집 때 타이틀로「Late」를 선정했었는데 실패를 했어요. 제가 봤을 때는 가장 완성도가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었는데…. 「4월 16일」은 공연에 쓰려고 만든 곡이에요. 딱 들으면 라이브용이다 느낌이 오게 썼거든요.

한진영: 저는 사실 1집에서는「Destruction」이 제일 좋았어요. 1집 활동 때는 소속사가 있었기 때문에 양쪽의 입장을 다 생각해야했어요. 소속사는 음반판매도 생각해야 하니까요. 「Late」도 뒷부분 조크가 좋아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봐요.

오랜만에 발매되는 녹음음악 아닌 공연용 음악이다. 아이돌 음악을 주로 작곡하는 작곡가들은 이 공연적인 터치가 부족하다. 「The End」가 그 절충적인 곡인 것 같다.

한진영: 「The End」는 1집「Butt head」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어요. 저희는 전자음악이나 트렌디한 새로운 시도보다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시도는 조금 더 여유가 있을 때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용원이는 컨트리도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4월 16일」이 불안하게 전개되지만 마지막에 펑크 편곡으로 바뀌면서 완성도가 높아진다. 이 곡은 어떤 의미가 담긴 곡인가.

최재혁: 사실 저희가 제일 처음 작업한 곡이 「4월 16일」이에요. 4월 16일이 저희 셋이 처음 만난 날이기 때문에, 이 노래는 저희 스스로에게 바치는 노래이기도 해요. 그래서 공연 중에 연주하면 더 희열이 있기도 하고요.

의외로 잘 나왔거나 아쉬운 곡이 있다면.

이용원: 다 잘 나왔는데 조금 안타까운 건「앵무새」인 것 같아요. 제가 정리가 미흡했던 것 같아서요.

애정이 가는 노래는 어떤 곡인가.

이용원: 「Riot」와 「4월 16일」입니다.

한진영: 저는 「God Damn FX」가 좋아요.


발라드「차가운 비」를 넣은 이유는 무엇인가.

최재혁: 「차가운 비」는 용원이가 제일 마지막에 넣자고 주장했어요.

이용원: 맞아요. 꼭 넣어야 된다고 제가 주장했지요.

최재혁: 가장 빠른 청자는 멤버들이잖아요. 사실 괜찮을까하는 걱정도 있었어요.

그런데 왜 작곡은 용원 씨가 주로 맡는 것인가.

한진영: 제일 잘 쓰니까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이용원: 그리고 제가 제일 많이 써요. 예전 검엑스 때는 잘 써야겠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지금은 가사도 조크의 느낌으로 제 생각을 적을 뿐이지 ‘멋있는 가사를 써야겠다’하면서 쓰지는 않아요.

멜로디가 댄서블하면서도 상당히 영리하게 들린다.

이용원: 검엑스가 일본시장에서 활동하는 동안 일본음악을 많이 접하며 몸에 배인 것 같아요. 일본은 연주가 기교적이면서도 멜로디도 예쁜 음악 강국이잖아요.

확실히 연주가 세련되어진 것 같다. 무엇보다 곡이 발전한 것 같은데.

최재혁: 용원이가 곡을 만들 때는 단순히 머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양과 질에서 항상 좋은 곡을 많이 가져와요. 합주해보면 알아요. 무대 위에서 해야 되는 곡들이니까.

옐로우 몬스터즈가 잘 되면 원래 소속되어있던 모기업들은 어떻게 되나.

한진영: 저희가 올드레코드라는 레이블을 만들었잖아요. 저희의 최종적인 목표가, 여기에 검엑스와 마이 앤트 메리를 데리고 오는 거에요. 사실 아직 시도는 안 해봤어요. 뭐 메이저 기획사에서 먼저 손을 내밀지도 않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예전과 같은 실패를 똑같이 반복할 것 같아요. 마이 앤트 메리 멤버들도 격려와 지지를 많이 해줘요. 그런데 왜 경주마들 보면 양옆을 다 가리고 앞만 보고 달리잖아요. 지금 저희 상태가 그런 것 같아요.

이용원: 사실 지금은 옐로우 몬스터즈 생각 밖에 없어서 다른 작업들은 말씀을 드릴 수가 없어요. 확실한 건 우리는 프로젝트성 그룹이 아니라 오십 세건 육십 세건 끝까지 갈 밴드라는 거죠. 만약 다른 밴드를 하게 되면 두 개 다 같이 가는 거고요. 옐로우 몬스터즈는 단발성이 아니라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일본음악과 우리 음악과의 차이는 무엇인가.

한진영: 일본시장과 경쟁이 안 되는 것은 연주의 부분이었어요. 송라이팅은 잘 모르겠지만 일본은 역사도 깊고 소리도 다르죠. 그 갭을 좁히고 싶어요.

최근의 인디음악 신은 말랑말랑하고 재미있는 음악을 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는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나.

최재혁: 제 짧은 생각이지만, 적어도 이 판에서는 열심히 하는 밴드가 잘 됐으면 좋겠어요. 다른 걸 떠나서 메이저건 인디건 아이돌이건, 열심히 하는 사람이 인정받고 대접받는 게 옳다고 생각해요.


작년 < 배철수의 음악캠프 >에 출연해서 ‘우리는 아이돌을 (속된말로)까지 않는다.’고 발언했는데, 1집의「Metal gear」에서는 비판적 의견도 있지 않았나.

이용원: 「Metal gear」는 아이돌을 겨냥한 것이라기보다는 그렇게 몰고 가는 이슈화 자체에 대한 비판이었어요. 아이돌에 한정하고 비판을 가한 건 아닙니다.

한진영: 일본에 공연을 갔는데, 같이 있던 일본 밴드 멤버 중 한 명이 구하라를 아냐고 정말 팬이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게다가 전광판을 보면 동방신기와 2NE1이 막 나오고…. 그래서 아이돌의 승전에 대해 생각해보니 이런 결론이 나오더라고요. 일본 아이돌은 공연에서 군무 비슷한 춤을 자주 추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 아이돌은 춤을 무척이나 잘 춰요. 어디에 내놔도 잘하죠. 일본 아이돌보다 훨씬 프로페셔널 한 느낌이 들어요. 그게 어디서 나왔을까 생각해보면 결국 연습량이거든요. 열심히 하니까 잘할 수밖에 없는 거다. 그것을 인정하는 거죠.

「The End」에서는 누군가에 대해 술과 머리로 해결하려고 한다는 메시지도 있던데.

최재혁: 현재 음악들이 너무 머리로 만들고 있어서 몸이 만드는 음악이 아니죠. 그런 밴드들이 성공하다 보니 또 그 트렌드를 쫓아가는 밴드들이 나오고…. 그래서 지금 우리 같은 밴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올드 레코드’라는 레이블을 차렸다. 각자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지 말해줄 수 있나.

이용원: 저는 큰 행사라든지, 일본 쪽 업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요.

최재혁: 저는 아는 인맥을 동원해서 방송 쪽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진영: 저는 술 상무…(좌중폭소)와 함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어요.

이용원: 레이블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홍보 좀 해야겠네요. (웃음) 10월에 올드레코드에서 제가 처음 듣고 반한 로지피피의 새 앨범이 나옵니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1년 만에 2집이 나왔는데, 음반으로 봤을 때 전작과 무엇이 달라졌나.

최재혁: 저는 가장 중요한 게, 음반을 만들고 나서 어떤 사람에게도 앨범을 100% 자신 있게 내밀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전에는 약간 자신 없게 내민 적도 있거든요. 하지만 옐로우 몬스터즈를 하면서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습니다. 예전보다 가진 에너지가 확장되고, 증폭되고, 표현력이 커진 것 같아요. 멜로디는 더 멜로딕해지고, 거칠 것은 더 거칠게, 분위기 있어야 될 것은 더 분위기가 잡혔죠.

앨범 속지에 ‘No TV, No RADIO, No MAGAZINE’이 뜻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용원: 그 문구가 재미있었어요. 별다른 의미는 없어요.

얼핏 봐서는 미디어 혐오론자로 보일 수도 있는데.

이용원: (웃음) 그런 건 아니고요. 멋있어 보여서 넣은 거예요.

결성한 후 1년 만에 공연 횟수가 200회가 넘었다.

이용원: 1년에 200회 이상은 공연해야 밴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웃음) 대한민국 록 신은 너무 척박하고 힘이 없어요.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라이브를 보여드리는 것 밖에 없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는 거죠. 그린데이(Greenday)도 3, 4개월 동안 쉬지 않고 세계 투어를 돌아요. ‘사람이 오건 안 오건, 보여줄 수 있는 건 라이브 밖에 없다. 그게 가장 중요한 거다’라고 생각하며 임하고 있습니다.

한진영: 마이 앤트 메리 시절에는 공연이 별로 없었어요. 4집의 콘셉트가 ‘인디라는 꼬리표를 떼어라’였는데, 그래서 클럽공연이 브레이크가 걸리고 회사에 허락을 받아야 했어요. 아트홀 정도가 규모가 아니면 공연이 안 되는 거예요. 예전 회사는 이미지를 너무 생각했어요. 가끔은 “이 사람들은 뭘 믿고 이런 방식으로 가는 걸까” 하는 생각도 했죠. 하지만 미워하지는 않아요. 사장님이 굉장히 좋으신 분이거든요. 다만 회사의 입장이다 보니 록 밴드의 마인드보다도 비즈니스의 입장이 강한 거겠죠.

음악을 해온지 평균 15년이 넘는다. 요즘 인디밴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한진영: 옛날에 왜 ‘오아시스 대 블러’, 그런 구도 있잖아요. 우리도 막 경쟁구도로 즐기면서 싸우고 그러면 재밌을 것 같은데 우리는 그런 게 없는 것 같아요.

이용원 씨는 검엑스에서 활동해서 예상 가능했지만, 다른 멤버들은 하드하게 나가는 것이 의외라는 반응이 많을 것 같다.

최재혁: 곡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메시지라고 생각해요. 사운드 메이킹을 리본을 예쁘게 묶어 정돈된 모습으로 내놓을 것인지, 둔탁하고 터프하게 만들어낼 것인지의 차이죠. 사실 예전부터 터프한 곡들도 좋아했고 연주하는 것도 좋아했어요.

옐로우 몬스터즈라는 이름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용원: 말 그대로 노란 괴물, 동양인이란 뜻이죠. 한국은 빨간색이 19금이라는 의미인데, 외국은 노란색으로 표시하거든요. 한국이나 아시아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에서 누가 들어도 옐로우 몬스터즈구나. 동양인이구나 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어요.


진영 씨나 재혁 씨는 그 전에 해오던 음악과는 정 반대의 음악을 하고 있어 옐로우 몬스터즈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확 온다. 그런데 용원 씨는 그 전에도 이런 펑크를 하지 않았나. 옐로우 몬스터즈와 검엑스의 차이는 무엇인가.

이용원: 검엑스는 마니아적인 펑크였어요. 캘리포니아 펑크, 멜로딕 코어라고 빠른 비트에 멜로디가 얹히는 장르죠. 그걸 일본에서 해봤는데, 꽤 많은 앨범이 팔려서 검엑스는 더 이상 음악스타일을 바꿀 수가 없었어요. 일본의 음악 시장은 워낙에 세분화되어있고 마니아층이 깊거든요. 저는 리듬을 더 살린 음악을 해보고 싶은 욕구가 강했어요. 그게 옐로우 몬스터즈에서 100% 성취가 되었죠.

한진영: 저는 멜로딕 코어에 대한 욕심도 있어요. 들어보니까 어려운 장르더라고요. 연주의 레벨이 상당해요. 기교적으로도 그렇고, 속도감도 그렇고.

이용원: 일본에 진출하려면 아무래도 연주에 테크닉적인 요소가 필요하죠.

크라잉넛,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함께 다이너마이트 투어를 시작한다. 어떤 공연인가.

이용원: 말랑말랑한 음악에 대한 반격을 드는 투어입니다. 크라잉넛, 갤럭시 익스프레스과 함께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인 공연을 할 계획이에요. 일단 스타트는 저희 세 그룹이 끊지만 마음이 맞는 밴드가 있다면 좀 더 많은 밴드와 하고 싶어요. 어제는 대전에서 공연을 했는데 클럽이 무너질 것처럼 많이 왔더라고요. 사실 대전이 전국적으로 반응이 없기로 유명해요. 그런데 어제는 클럽이 꽉 차고 반응도 상당히 좋아서 우리 힘만으로도 이런 투어가 가능하구나 싶었죠.

다른 멤버들은 이용원의 보컬을 어떻게 보는가.

한진영: 어디 학원 선생님들 같은 경우는 노래를 정말 잘해요. 피치 하나 나가는 법이 없죠. 그런데 개성이 없고, 무엇보다 심장을 두드리는 무언가가 없거든요. 그래서 ‘노래 잘 한다.’ 이 정도에서 끝나버려요. 그런데 용원이의 보컬 같은 경우는 개성이 있는 창법이거든요. 우리가 하는 음악에서는 지르는 것과 멜로디를 부르는 것 두 부분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안 그래도 지르는 부분은 한번 회의를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이제 지르는 부분도 안정감 있어졌고, 호흡도 딸리지 않아요. 공격적인 느낌으로 나갈 수도 있고. 목소리도 좋아요.

최재혁: 라이브 할 때 음정이 떨어질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라이브 무대에서는 그게 그 나름대로 스테이지 위에서 주는 감동이 있거든요. 그런데 가끔씩 라디오에서 라이브 할 때는 아쉬울 때가 있어요. 공연의 그것과는 다르니까요.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이용원: 제가 고등학생 때 홍대 주변 드럭에서 막내로 음악을 시작했어요. 개인적인 목표는 내가 할 수 있는 음악도 하고 돈도 버는 거겠지요. 음악을 하면서 풍요로운 삶을 사는 게 목표입니다.

좋아하는 밴드와 앨범은 무엇인가.

최재혁: 최근에 일본 펑크록 페스티벌 ‘2011 빅 피스’에 갔다 왔는데요. 두 눈으로 보는데도 안 믿겨 질 정도로 마스터구나, 음악 장인이구나 생각했던 그룹이 포어 겟 미 어 나츠(Four Get Me A Nots)라는 밴드였어요. 영미 권에서 라이브에 꼭 가보고 싶은 밴드는 푸 파이터스(Foo Fighters)입니다.

한진영: 최근에는 마이 앤트 메리 순용이 형이 토마스 쿡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앨범 <Journey>와 우리 음악(옐로우 몬스터즈)을 많이 들어요. 최근에 제가 제일 인상적으로 본 라이브는 코코배트(Cocobat)의 공연이에요. 뉴욕 하드코어 스타일의 음악을 하는 일본 밴드인데, 그 형들이 본보기가 많이 되는 것 같아요. 타케시가 1967년생인데, 제가 마치 거울처럼 삼는 사람이에요. 지금도 웃통 벗고 반바지만 입고 무대를 누비죠.

이용원: 저는 역시 건즈 앤 로지즈(Guns N` Roses)와 그들의 앨범 <Use Your Illusion> I, II 시리즈를 제일 좋아해요. 요즘 즐겨듣는 음악은 토마스 쿡의 앨범입니다.

옐로우 몬스터즈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가족들이 응원은 많이 해주는지.

최재혁: 아내가 많이 응원해주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저 하나만 놓고 보면 미약하고 할 것도 많아 걱정인데, 크게 옐로우 몬스터즈라는 셋을 보면 꿈도 많고, 강한 것 같아서 좋아요.


인터뷰: 임진모, 김반야, 여인협
사진: 여인협
정리: 김반야, 여인협

글 / 여인협(lunariani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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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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