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젊은 작가 평균연령 43.6세?
YES24에서는 한국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원하는 의미로, 매년 네티즌 추천 한국의 대표작가 행사를 진행한다. 네티즌들의 투표를 통해 한국의 대표작가, 한국의 젊은 작가를 선정하는 행사다. 선정된 작가들의 대표작은 영문판으로 번역되어 200개 나라에 보내진다. 올해에도 지난 7월 1일부터 24일까지 투표가 진행되었고, 그 결과 소설가 신경숙이 한국의 대표작가로, 소설가 박민규가 한국의 젊은 작가로 선정되었다.
박민규(42) 외에도, 김별아(42), 전경린(48), 김연수(41), 정유정(45) 등이 차례로 한국의 (대표) 젊은 작가로 선정되었다. 젊은 작가로 선정된 작가들의 평균나이는 43.6세. 위에 꼽은 작가들은 몇 권의 소설집을 갖고 있고, 상이나 독자들의 인기로 작품 세계를 어느 정도 인정받은 작가들이므로, 이제는 중견작가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작가들이다. 젊은 작가 후보 중에 가장 어린 작가는 김애란(31)이다. 네티즌 독자들이 젊은 작가를 어린 작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인 게 아니라는 뜻.
| (왼쪽부터) 김별아, 김연수, 정유정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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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이 투표만이 아니라 여타 기획물에서 작가군을 설정할 때, 위에 나열한 작가들은 대부분의 경우 ‘젊은 작가’로 묶인다. 이때의 젊다는 의미는 물리적인 의미가 아니라, 기존의 문학과 다른, 새로운 문학세계를 보여준다는 의미로서 젊다는 뜻일 테다. 김승옥의 기존의 문단계에 감수성의 혁명을 불러일으켰을 때 그는 젊은 작가였고, 은희경, 신경숙이 90년대 특유의 서정 문학을 들고 나왔을 때 그들이 젊은 작가였고, 김영하가 이전에는 본적 없는 개성적인 스토리텔링의 소설을 펼쳐 보였을 때, 그가 젊은 작가였다.
그런 의미에서 글의 성격부터 문자 배열, 배치까지 독보적인 개성을 지닌 작가 박민규, 역사적 틈새를 비집고 매력적인 상상력을 펼쳐 보이는 작가 김별아, 불가능한 소통의 문제 앞에서, 삶과 관계에 대해 집요한 질문을 이어가는 소설가 김연수, 마니아나 수집가들을 주인공으로 유희적 세계를 그려내고 있는 호모 루덴스 김중혁 작가들도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문학세계를 보여주는 젊은 작가들이다. 젊다는 의미가, 생산성과 작품성 등이 가장 좋은 상태를 의미한다면, 지금 이들이 젊은 작가가 역시 맞다. 이들은 90년대 초쯤 등단해 10년 이상의 문학 경력을 지니고 있다.
채널예스, “청춘작가”를 만나다
이제 또 다시 젊은 작가 리스트는 업데이트 되야 하지 않을까? 2000년대 데뷔하여 신인작가 꼬리표를 떼고 열심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작가들이 있다. 아직, 시간이 쌓이지 않아서, 작품이 많지 않아서 알아채지 못했을 뿐, 새로운 문학의 장을 열어가고 있는 또 다른 젊은 작가들이 글을 쓰고 있다. 데뷔할 수 있는 기회는 예전보다 많이 늘어났지만, 신인작가가 젊은 작가로 인정받고 중견작가로 각인되는 작가의 수가 그만큼 늘어난 것은 아니다. 글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글쓰기가 밥이 되고 삶이 되는 일은 아무나 가능한 일은 아니다.
오로지 글쓰기가 좋아서, 글쓰기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오늘도 희망도 없이 절망도 없이 글을 쓰고 있는 작가들이 있다. 아직 많은 독자에게 발견되고 기억되지 못했을 뿐, 나름의 세계관으로 오늘도 글을 쓰고 있는 젊은 작가들, 그들을 청춘작가라고 부르기로 하자. 다음 해, 젊은 작가 투표에 이름을 올릴 작가들을 채널예스가 미리 만나보기로 했다. 올해 처음 문학상으로 등단한 작가부터, 소설집 혹은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는 작가들까지, 이미 문단이 떡잎을 알아본 될성부른 작가들이다.
[청춘작가특집인터뷰①] 20대 사용설명서? 이것이 루저 문학의 끝이다
- 전석순 『철수 사용 설명서』(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