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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글을 짓는 사람이다 - 등단 20년, 『작가』 펴낸 박상우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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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소설가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막연하게 소설을 쓰겠다는 꿈을 꾸는 이들에게 실제 소설가의 삶은 어떠한지, 어떠한 각오로 소설을 써야 하는지, 소설가로 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가르쳐준다.

작가들은 큰 상을 받고 나면 슬럼프에 빠진다는 징크스가 있다. 인정을 받았으면 더 열심히 글을 쓸 것 같은데, 오히려 그전까지 잘 쓰던 글이 써지지 않는다. 1999년 이상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박상우도 상을 받은 후 10년 동안 소설을 쓰지 않았다. 글을 쓸 수 없었다. 글을 쓰는 게 즐겁지 않았다. 그러나 문학을 떠날 수 없었다. 10년 동안 작가의 삶을 고민한 그의 궤적이 책으로 묶어져 나왔다. 작가로 제2의 출발선에 선 그가 낸 책의 제목은 『작가』다.

『작가』는 소설가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막연하게 소설을 쓰겠다는 꿈을 꾸는 이들에게 실제 소설가의 삶은 어떠한지, 어떠한 각오로 소설을 써야 하는지, 소설가로 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가르쳐준다. 그는 소설가 지망생들에게 말한다. 작가가 되려고 하지 말고 작가로 살라고. 글을 쓰지 말고 글을 지으라고. 그리고 그 모든 일들을 즐겁게 하라고.

그는 문학에 목숨을 걸라고 말하지 않는다. 열정에 짓눌리면 오히려 문학을 하지 못한다. 또, 문학의 노예가 되지 말라고 말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삶이다. 문학은 수단일 뿐이다. 그러나 재미있게도 문학의 노예였던 시절보다 문학과 동반자가 된 지금, 문학에 쏟는 시간과 애정이 더 커졌다. 또, 삶은 한없이 단순해졌다. 아침에 일어나 글을 쓰고, 오후에는 책을 읽는 고요한 일상이 매일 반복된다. 고요한 일상, 외로움과 지독한 자기 갱신에의 노력이 가능하다면 『작가』를 펴라. 당신이 작가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을 소상히 적어 두었으니.

10년 동안 글쓰기를 쉬다가 『작가』를 쓰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10년 뒤에 등단했는데, 그 과정이 굉장히 힘들었다. 아무에게도 지도를 받지 못했다. 문창과에 다니는 동안 시인 지망이어서, 소설 쓰기에 대해서는 별로 배우지 못했다. 그러다가 졸업하고 소설을 쓰겠다고 생각하고 10년 가까이 독학을 해서 등단을 했다. 등단을 하기 전에도 힘들었는데, 등단을 한 후에는 더 힘들었다. 더듬더듬 작가의 길을 가는 후배들에게 내가 힘들게 걸어간 20년 동안의 작가의 생활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책을 썼다. 글쓰기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정신적인 지지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책에서, 요즘 신인 작가들의 장편 지향에 대해 비판했는데.

비판이라기보다는 우려의 마음이 더 크다. 어렵게 습작기를 거쳐 등단을 해도 금방 청탁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신인들은 불안하고,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데서 오는 반감까지 느끼게 된다. 다시 한 번 장편으로 재등단하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건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고, 잘못하면 작가 인생을 갉아먹을 수 있다. 주변에서 그런 예를 너무 많이 봤다.

하지만 단편 등단하고 장편으로 재등단해 성공한 작가들도 꽤 있지 않나?

없지 않다. 그러나 오랫동안 작가 생활을 하고 지속적으로 좋은 작품을 내는 작가들을 보면 단편으로 일단 인정받고, 꾸준히 써서 소설집을 낸 후에 장편을 썼다. 발표했던 단편을 모아 첫 소설집을 낼 때까지 힘이 든다. 그러나 힘들다고 이 과정을 그냥 건너뛰거나 빨리 갈 수 있는 길만 모색한다면 좋은 작가가 되기 힘들다. 시간을 가지면서 뿌리를 깊게 내리는 작가가 더디더라도 오래 가고, 멀리 가고, 끝까지 간다. 등단한 지 얼마 안 되는 어린 작가들이 너도나도 장편 쓰겠다고 덤비면 걸 보면 말리고 싶다. 단편 쓰기도 채 몸에 익지 않았는데 장편을 어떻게 쓸 수 있겠는가. 단편을 쓰면서 역량을 키워 중편을 쓰고, 장편으로 옮겨 가야 한다. 매수 천 매를 채운다고 장편이 되는 게 아니다. 단편소설 소재를 가지고 장편소설을 쓰는 작가가 많다. 그냥 분량만 뻥튀기하는 거다. 단편과 장편은 다른 장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간을 두고 익혀 가야 하는데, 섣불리 장편에 도전했다가 좌절하고 나면 문학에 대한 근원적인 욕구가 사라진다. 게다가 장편을 쓰는 데에는 시간과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든다. 그렇게 공을 들여 썼다고 당선되는 것도, 책으로 출간되는 것도 아니지 않나? 차라리 단편에 매진하는 쪽이 신인 작가들에겐 더 낫다.

제자들을 보면 어떤 타입이 오래가는가?

글 잘 쓴다고 소문난 애들이 의외로 작가가 되는 경우가 드물다. 오히려 ‘그런 애가 있었나?’ 싶은 애들이 소리 소문 없이 글 써서 등단하고, 창작집을 내고 그런다. 조용히 습작하고, 내성의 시간을 가지는 아이들이 결국 작가가 된다. 물론, 깊은 강이 멀리 간다. 학교 때부터 나대고, 자기 재능만 믿고 문학을 쉽게 보고 덤벼드는 아이들은 처음엔 반짝반짝하는 게 분명 있다. 그러나 반짝인다고 다 금은 아니다. (웃음) 작가들 사이에서 이런 농담을 한다. ‘누구 엉덩이가 더 질기냐, 그게 작가로 성공하는 관건이다.’라고. 특히 소설은 장르 특성상 나이 어린 천재가 나오기 힘들다. 소설가의 삶이 힘든 건 작품 하나만 내고 끝날 게 아니기 때문이다. 죽을 때까지 자기 갱신을 해야 하니 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99년 이상문학상을 탄 후 거의 10년간 작품을 쓰지 않았는데.

문학을 한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문학을 살아야 하는데, 그걸 몰랐다. 매일 일상이 문학적으로 운영되어야 하고, 내 몸과 생각이 문학화해야 한다. 특별한 이벤트를 하듯이 문학을 하면 안 된다. 캠핑하러 가듯, 데이트를 하러 가듯 문학을 하면 문학은 인생과 상관없는 별개의 행세가 되어버린다.

예전에는 많이 쓰면 능력 있는 작가, 인정받는 작가라고 믿었다. 그런데 작품을 발표하면 할수록 기갈이 느껴졌고 괴로웠다. 청탁을 받으면 ‘아, 어떻게 써야 할까?’ 걱정부터 되고,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이렇게 해서 내가 언제까지 글 쓰는 사람으로 살 수 있을지 두려웠다. 아침 8시에 이상문학상을 받았다는 전화가 왔는데, ‘아, 이제 안 써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뒤로 거의 10년 간 소설을 쓰지 않았다. 가지고 있었던 원고를 묶어서 몇 년에 한 번 책을 내긴 했지만.



글을 쓰지 않는 10년 동안 무엇을 했나?

문학과 나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먼 길을 갈 준비를 했다. 등단해서 10년 동안은 문학과 나의 관계가 주인과 노예였다. 문학의 나의 주인이고, 나는 문학의 종이었다. 그래서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문학을 동반 관계로 만들고, 같이 나뒹구는 평등한 관계가 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젊은 날 나는 문학의 광신도였고, 문학은 내게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는, 내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었다. 그런데 지난 10년 동안 생각해보니, 문학에 대한 내 지나친 열정 때문에 오히려 나는 문학에 짓눌려 제대로 글을 쓰지 못했던 것 같다.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문학은 내 인생의 1퍼센트다. 의사에겐 청진기가 있고, 축구 선수에겐 축구공이 있듯 내게는 글이 있는 것이다. 문학은 나의 도구다.

문학이 인생의 1퍼센트라면 나머지 99퍼센트는 뭔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제일 중요한 건 내 인생이다.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선 세상과 소통을 해야 하는데, 나는 소통의 도구로 소설을 선택한 것이다. 10년 동안 소설을 쓴다는 게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했는데, 소설을 ‘쓴다’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소설은 쓰는 게 아니라 ‘짓는’ 것이다. 사실을 전달해야 하는 기자는 글을 쓰는 거지만, 허구를 만드는 작가는 소설을 지어야 한다. 찰흙으로 마음껏 모양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즐겁게 소설을 지어서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소설이다.’라는 걸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작가 생활을 할수록 삶이 단순해질 것 같다.

소설에 몰두할수록 자연스럽게 읽고 쓰고 생각하는 것 말고는 모두 가라앉는다. 삶의 곁가지들이 사라지고, 굉장히 단순한 사이클로 삶이 돌아간다. 내 인생의 1퍼센트가 문학이라고 생각하는 지금, 내 일상의 대부분이 문학으로 채워져 있다. 젊고, 열정적이고, 자기의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지망생들은 오히려 문학을 못 산다. 아이러니다.

왜 그럴까?

문학, 특히 소설은 몸으로 하는 것이어서, 매일 일정한 분량의 글을 쓰고 읽기 위해선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소설 쓰기는 노동이 수반되는 글쓰기다. 작가들은 관리하지 않으면 망한다. 문학을 하기 위한 생활 리듬을 만드는 데 짧게는 몇 년, 길게는 10년이 걸린다. 작가의 몸은 글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공장에 먼지가 쌓여 황폐해지고, 기계가 부서지면 공장을 돌릴 수 없지 않은가. 그러니 자기 관리를 해야 한다. 항상 그 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

하루를 보통 어떻게 보내는가?

예전에는 밤늦게까지 글을 쓰고, 담배도 많이 피우고, 술도 폭음했지만 그렇게 하다 보니 나중엔 몸이 아파서 글을 쓸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철저히 아침형으로 돌아섰다. 새벽에 일어나서 명상을 하고, 두 시간 정도 운동을 해 집중이 제일 잘되게 몸 상태를 만든 후 4시간 정도 글을 쓴다. 오후에는 책을 읽거나, 사무적인 일들ㅡ작가에겐 의외로 처리해야 할 일이 많다ㅡ을 한다.

명상을 한다고 했는데, 무슨 명상을 하는가?

머리를 항상 맑게 유지하고 글 쓰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명상을 하는데, 나름 터득한 방법이 있다. 인간의 생각에는 떠오르는 생각이 있고, 떠올리는 생각이 있다. 전자는 자동사고, 후자는 타동사다. 자기가 떠올리는 생각은 대부분 망상적이고, 감정 소모적이고, 글쓰기에 보탬이 안 된다. (웃음) 떠올리는 생각들을 가라앉히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나는 그런 생각들을 ‘영감’이라고 본다. 마음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아무런 생각도 떠올리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면 존재의 본질과 맞닿은 곳에서 영감이 떠오른다. 이런 영감은 경험상 아침에 가장 많이 활발하게 떠오른다.

10년 전에 글 쓰는 게 괴로워서 소설 쓰기를 잠시 그만두었는데, 요즘은 어떤가?

아침에 일어나는 게 즐겁다. 옛날에는 눈뜨자마자 ‘지겨워. 또 어떻게 쓰지?’ 그랬다.

『작가』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작가로 살기 위해 필요한 읽고 쓰기를 ‘즐겁게’ 하자는 부분이었다. 모두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돈을 잘 버는 것도 아니고, 문학상 수상자가 되어 유명해지는 것도 아니다. 작가가 쓰고 읽고 생각하는 그 행위에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정말 괴로운 ‘일’이 되어버릴 것 같다.

그렇다. 문학을 한다고 뭔가 보상을 받는 건 별로 없다. 사람들은 자기 인생을 정신적으로 풍요롭게 해주고, 기쁘게 만들어주는 일을 하고 살아야 한다. 문학 때문에 죽고 싶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문학을 하는 사람은 문학 안에서 모든 것을 찾아야 한다.

이런저런 상황을 보면 등단을 일찍 하는 것이 작가에게 그다지 좋은 것 같진 않다.

어릴 때 등단한 사람들을 보면 못 견디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나는 등단하기 좋은 연령대를 삼십 대로 생각한다. 어느 정도 사회 경험도 쌓고, 인생에 대한 경륜도 쌓이고,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이십 대 때는 너무 여리고, 비평에 민감하고, 상처도 많이 받는다. 우리 작가들은 등단 후에 99퍼센트가 사라진다. 한 해에 수백 명이 등단하는데, 그중 살아남는 이는 한두 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지금 현역으로 꾸준히 작품 발표를 하면서 활동하는 작가는 수십 명에 불과하다.


등단 후에 방황하는 후배 작가를 보면 안타까울 것 같다.

그 단계를 다 겪어 봤으니까, 그들이 얼마나 쓰라린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너무 잘 아니까 안타깝다. 대부분 등단을 하고도 발표할 지면이 없어서 개점휴업 상태가 되니까. 이번 책에 인용했던 작품의 작가들에게 연락해서 몇 주 전에 저녁을 같이 먹었는데, 대부분 등단한 지 2~3년밖에 안 된 작가들이었는데, 함께 모여서 대화도 하고 고민도 나누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글을 쓴다는 건 무척 외로운 일이지 않나? 그런 식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도 큰 위로가 될 것 같다.

작가가 너무 고립되면 안 된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외로워야지, 세상과 단절된다는 의미로 외로워서는 안 된다. 작가는 누구보다 세계에 관심을 갖고,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듣고 보면 작가라는 직업은 참 힘들고 어려운 직업 같다.

나는 작가라는 직업이 특별히 힘든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세상을 사슴 모든 사람들은 다 이 정도의 고통은 가지고 산다. 회사 나가서 월급받는 일은 쉽겠나? 자기 연민에 시달리는 작가는 위험하다.

주변의 선후배 작가 중에서, 작가 생활을 참 잘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는가?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작가들은 다 작가 생활을 잘하고 있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 그 사람이 발표하는 작품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식으로 작가 생활을 하는지 훤하게 보인다. 나도 작가니까, 그 정도 작품을 쓰려면 어느 정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지를 안다. 작품은 거짓말할 수 없다. 무섭게 자기 관리를 하지 않고서는 꾸준히 좋은 작품을 쓸 수 없다.

책에서, 작가는 문학만 파고들어선 안 된다고 이야기했는데.

문학 외적인 분야에 폭넓은 관심을 가질수록 유리하다. 문학 지망생들이 문학 서적들만 읽는데, 심각한 편식이다. 세계를 보는 인식이 좁아진다. 문학 외적인 분야를 공부하고 경험하지 않으면 작품이 단조로워지고, 재미없어진다. 새로운 소재가 없으니까 계속해서 자기 복제만 하게 되는 거다. 오래가는 작가가 되려면 다양한 분야를 섭렵해야 한다. 책도 읽고, 그림도 보고, 사진도 찍고, 음악도 듣고, 전시회도 보러 다니고, 부지런히 자기 영감을 자극해야 평생 작가로 살 수 있는 감성을 유지할 수 있다.

박완서 선생님은 ‘예술에는 숙련이 없기 때문에 힘들다.’고 했다. 소설을 쓰는 건 끊임없는 자기부정인데, 그런 점이 나이를 먹을수록 더 힘들지 않는가.

자기부정, 자기 갱신은 모든 예술가의 숙명이다. 한 작품을 쓰고 나면 그 작품은 버려야 하고, 부정해야 하는 것이 되어버리니까. 그건 괴롭지만 즐겁기도 하다. 자기 한계를 극복하는 일이니까.

지금 어떤 작품을 쓰고 있나?

지금 쓰고 있는 작품은 장편이다. 장편의 이야기 소재들은 나와 함께 살아간다. 마치 아이가 태어나 자라나는 것처럼 이야기 소재들도 점점 자라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모습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렇게 자라서 성인이 되어 이젠 정말 그 이야기를 써야 할 때 장편을 쓴다. 내년쯤 나올 예정이다. 앞으로 10년 동안은 장편 작업을 주로 할 생각이다. 10년 동안 충분히 쉬고, 진짜 쓰고 싶은 시간이 왔고, 소설가로 충분히 단련되었으니 이젠 다시 전력을 다해 달려야 할 때다. 사실, 사십 대도 소설가에겐 청년이나 다름없는 시기다. 20년 정도 된 후에야 이젠 좋은 작품을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이 생긴다.

20년 동안 소설을 써 왔는데, 소설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책에서도 여러 번 강조했지만, 소설이라는 건 죽는 날까지 정의를 내릴 수 없을 거다. 그래서 계속하는 거고. 내 생각에 소설은 영원히 정복당하지 않는 생명체 같다. 매번 새롭게 접근하지 않으면 소설과의 게임에서 뒤통수를 맞게 된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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