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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사랑 노래 『Sweet Love』로 돌아온 손호영을 만나다

“나이를 먹어서도 계속 노래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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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솔로 1집 앨범 『YES』로 강인한 성인 남자의 매력을 발산했던 손호영이 10개월 만에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네 곡의 노래가 수록된 싱글 『Sweet Love』는 손호영이 처음으로 앨범의 모든 것을 챙긴 메인 프로듀서를 맡은 싱글이기도 하다.

KBS 음악 방송 ‘뮤직뱅크’ 녹화가 한창이던 금요일.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흐르는 더운 날씨였지만, 녹화장에 입장하지 못한 팬들은 좋아하는 가수의 얼굴이라도 보려고 공개홀 주변을 에워싸고 있었다. 대기실에서 공개홀로 나가는 가수를 볼 때마다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졌다. 인터뷰가 5시 50분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녹화가 계속 지연되었다. 분장실에서 머리를 매만지던 손호영과 눈인사를 나누고 화면에서만 보던 인기 가수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구경하면서 녹화가 끝나기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7시 40분이 넘어서야 가까스로 손호영을 대기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땀범벅이 된 무대 의상을 벗고 편한 티셔츠와 반바지로 갈아입고 나서 인터뷰에 응했다. 진한 무대 화장도 땀으로 거의 지워져 맨얼굴의 그를 만날 수 있었다. 낮 12시부터 시작된 녹화가 겨우 끝났다.

“아직도 일정이 많이 남아 있죠?”

“네. 이것 끝나면 라디오 있고, 인터뷰도 있고….”

“앨범 내고 활동할 때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하고 연습하고 쇼 녹화가 있으면 보통 열두 시쯤 방송국 와서 리허설하고 방송분 녹화하고, 밤에는 주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고 그래요.”

“텔레비전에서 볼 때는 겨우 3, 4분 정도의 무대인데 녹화에는 온종일 걸리네요.”

“그렇죠. 정말 이 일이 좋지 않다면 하기 어려울 거예요.”

“바쁜 것을 즐기는 타입인가요?”

“그런 편이에요. 바쁠 땐 쉬고 싶은데 막상 쉴 때는 허전해요. 우울하고 그래요. 여기저기서 날 찾아주고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그러는 게 기분 좋아요. 일 중독인 거 같아요.”


첫 메인 프로듀서를 맡은 싱글 앨범 『Sweet Love』

작년 가을, 솔로 1집 앨범 『YES』로 강인한 성인 남자의 매력을 발산했던 손호영이 10개월 만에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네 곡의 노래가 수록된 싱글 『Sweet Love』는 달콤하고 사랑스럽다. 타이틀곡은 ‘하늘에 내 마음이’. 수록된 노래 모두 편안한 멜로디와 따뜻하고 서정적인 가사가 돋보인다. 『Sweet Love』는 손호영이 처음으로 앨범의 모든 것을 챙긴, 메인 프로듀서를 맡은 싱글이기도 하다.

“앨범 컨셉은 어떻게 잡았나요?”

“여름에 발매될 앨범이라 덥지 않게 만들었어요. 날도 더운데 노래까지 더우면 더 덥잖아요.”

“타이틀곡 ‘하늘에 내 마음이’는 어떤 곡인가요?”

“리듬이 강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에요. 거기에 편안한 멜로디를 얹었죠. 한국적인 느낌과 팝적인 느낌을 동시에 살리려고 했던 노래에요. ‘안 되나요’는 전형적인 한국 대중가요, 가볍게 들을 수 있는 노래고, ‘그려본다’는 비트가 강하면서도 트롯풍의 멜로디 때문에 굉장히 익숙한 느낌이죠.”

“작년에 나온 『YES』와 굉장히 색깔이 달라진 것 같은데요.”

“1집 때는 제가 얼마만큼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줘야 했어요. 발라드나 댄스같이 정해진 장르의 노래를 통해 실력을 검증받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 싱글 앨범은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해서 그런지 편하고 즐겁게 풀어나갔어요. 행복할 정도로.”

“그래도 메인 프로듀서 일이 쉽진 않았을 텐데요.”

“많이 배웠죠. 좋은 수업이라고 생각해요. 앨범 제작을 진두지휘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죠. 하나 편한 게 있다면 잘돼도 내 탓이고 못돼도 내 탓이라는 점이에요. 나는 그런 게 편해요. 나 때문에 남이 잘 못되는 것보다 차라리 내가 다 짊어지는 게 더 좋아요. god 활동할 때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어요. 혹시 내가 잘 못해서 그룹 전체에 피해를 줄지도 모른다는 것에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이번에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했고 그 결과도 다 내 몫이라 편해요.”

“정규 2집 때도 프로듀싱을 할 생각인가요?”

“힘들지만 욕심을 내고 싶어요. 앨범의 모든 부분을 관장하는 프로듀싱은 어느 가수도 다 욕심을 내는 작업일 거예요. 그리고 바람직하다고도 느끼고요.”

“어떤 점이 그런가요?”

“팬이 원하는 걸 제가 잘 알고 있으니까요. 내가 앨범을 프로듀싱하면 그걸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기 앨범의 색깔을 자기가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죠.”

“메인 프로듀서를 하면서 더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금은 작사만 참여하고 있는데 작곡을 해보고 싶어요. 공부하는 중인데 어려워요. 제대로 작곡을 한다는 건 힘든 일이고 나는 아직 많이 멀었죠. 그렇지만 이번 앨범 만들면서 직접 작곡을 하지 않더라도 작곡에 대해 알아야 작곡가 분들과 대화를 할 때 내가 원하는 걸 정확히 전달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프로듀싱 하면서 의사소통이 어려웠나요?”

“아무래도 처음이니까 시행착오가 있었어요. 작곡가에게 내 느낌을 전하는 것이 좀 어려웠고… 어떤 일이든 처음이 가장 어렵잖아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내 느낌을 전하는 법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요.”


음악을 통해 팬과 연결되고 싶다

god 시절에는 그룹의 색깔에 자신을 맞춰야 했다. 그렇다고 해서 하고 싶었던 것을 못했던 적은 없지만 온전히 자기 색깔로 앨범을 만들고 그것을 팬과 공유하는 게 그의 꿈이었다고 했다. 손호영은 자신 있게 이번 싱글 앨범 『Sweet Love』가 자기 색깔이라고 말했다. 또 십 년 가수 생활에서 배운 것이 오롯이 담긴 앨범이기도 하다.

“앨범 재킷 사진이 참 예뻐요.”

“깜찍한 걸로 하고 싶었어요.(웃음) 여러 시안이 있었는데 캔디처럼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인 걸로 골랐어요. 1집 앨범이 무겁고 어두운 느낌이라 이번에는 밝고 가볍고 행복한 느낌으로 가고 싶었거든요.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듭니다.”

“타이틀곡을 고를 때 고민이 많았다고 하던데요.”

“모두 고르고 고른 좋은 곡이라 어느 걸 타이틀곡으로 밀어도 될 정도였어요.”

“타이틀곡을 정하는 기준이 있나요?”

“말로 설명하긴 어려운데… 그냥 막연하게 감이 와요. 이 곡이 타이틀곡이구나, 하는 느낌이 있어요.(웃음) 객관적으로 설명을 하라면 ‘하늘에 내 눈물이’가 제일 폭넓게 사랑받을 수 있는 곡이어서, 어떤 보편적인 느낌이 있어서라고 대답하면 될까요?”

“요즘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는 가수도 많은데요. 혹시 디지털 싱글 계획은 있나요?”

“아직은 없어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많은 가수가 CD를 포기하고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는 것이 안타까워요. 앨범은 가수와 팬을 만나게 하는, 실체가 있는 매개체잖아요. 디지털 싱글은 왠지 웹상을 둥둥 떠다니는 것 같아요. 물론 디지털 싱글이 새로운 흐름이고 앞으로 대세가 될 거라는 걸 알아요. 그게 나쁘다는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컴퓨터에 파일을 저장한 것과 언제든 꺼내서 부클릿도 읽어보고 판도 쓰다듬을 수 있는 CD를 가진 건 전혀 다른 느낌이라고 봐요. 디지털 싱글은 언제든지 삭제 가능한 컴퓨터 파일 같아요. 나는 내가 사랑하는 가수의 앨범은 모두 가지고 있어요. 앨범에는 가수의 모든 것이 들어 있어요. 저도 그런 앨범을 만들려고 항상 노력 중이고요.”

“어느 인터뷰에서 ‘앨범은 팬을 위한 선물’이라는 말을 한 기억이 나네요.”

“네. 그 말처럼 앨범의 소장 가치를 높이려고 시도를 많이 해요. 앨범에 실린 사진에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앨범 디자인도 고민하죠. 팬들이 내 CD를 통해 나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길 바라요.”


데뷔 십 년, 음악에 더 가깝게 다가가다

열여덟 여릿여릿한 소년의 모습으로 데뷔한 지 십 년이 흘렀다. ‘미소천사’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였던 소년이 어느덧 스물여덟의 청년이 되었다. 외모만 성숙한 것이 아니라 음악을 대하는 마음도 더 넓어지고 깊어졌다고 했다. 이전보다 음악에 더 가까이 간 느낌이라고.

“데뷔한 지 십 년이니 팬들과도 십년지기네요. 팬에 대한 마음도 활동 연수가 길어질수록 달라질 것 같은데요.”

“애틋하죠. 오랜 시간 같이 해서 그런지 팬들이 말하지 않아도 어떤 음악을 원하는지 알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음악을 만들면서 팬들 생각을 많이 하나요?”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은 팬들이 원하는 음악이에요. 팬과 나는 십 년 동안 사귄 친구예요. 나이가 먹을수록 내 안에 있는 팬의 비중이 커져요. ‘팬이 있기에 내가 여기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을 위해 노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해요.”

“십 년은 꽤 긴 시간이잖아요.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참 열심히 잘해왔다는 생각.(웃음) 나도 그렇고 나와 함께 한 사람들도 다 대견할 정도죠. 운도 따랐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잘해올 수 있었던 건 내가 잘났다기보다는 좋은 사람을 만난 덕이죠. 내가 제대로 못한 것이 있다면 주변 분들의 충고를 제대로 듣지 않아서예요.”

“아쉬운 점은 없나요?”

“모든 점이 아쉽죠. 노력을 덜 해서 아쉬운 점은 없어요. 그때그때 최선을 다했으니까. 지금까지 못해왔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래도 늘 아쉬워요. 사람은 늘 성장을 하잖아요. 성장한 후에 이전의 자신을 바라보면 늘 부족한 점, 모자란 점이 눈에 띄게 마련이니까요.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게 있더라고요. 그래도 지금까지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어요.”

“데뷔 때와 비교해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데뷔 때 이후로 쌓아온 실력이라고 생각해요. 저에겐 굉장히 든든한 재산이죠. 연예계라는 게 그래요.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객관적으로 평가를 받을 수 없을 때가 있고 사실이 아닌 루머로 지금까지 쌓아온 것을 한 번에 날려버릴 수도 있어요. 단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모르는 사람들이 악의적인 돌을 던지기도 합니다.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거나 혹은 거기에서 내려오는 게 실력과 상관없어 보이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도 믿을 건 실력밖에 없어요. 그저 열심히 하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잖아요? 실력을 지니려면 노력하는 수밖에 없어요. 노력을 하는 한, 전 당당할 수 있어요. 노력이 주는 자신감만큼 기분 좋은 건 없어요.”

“가수로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나이를 먹어서도 노래하고 싶어요. 가수는 정년퇴직이 없는 직업이에요. 죽기 전까지 노래를 부를 수 있으니까요. 나이가 들어야 할 수 있는 게 있죠. 연륜에서 나오는 노래는 지금의 저는 절대 못해요.”

“가수 활동하랴 연기하랴 무척 바쁜데, 자연인 손호영의 미래 계획은 뭔가요?”

“좀 있으면 서른이지만 미래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없어요. 지금 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바쁘고 힘드니까. 그냥 열심히 달려가다 보면 뭔가 길이 보일 거라고 생각해요.”

미래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없지만 그의 발걸음은 힘차게 미래를 향해 내딛고 있다. 막연하게 목표를 생각하기보단 지금 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길이 보인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노력의 가치를 아는 그이기에 나이를 먹을수록 더 성숙하고 멋진 모습으로 팬들 곁에 남아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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