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돌아왔다! 난민촌 촌장을 꿈꾸는 바람(hope)의 딸 한비야
7년간 한국과 전세계를 지구 구석구석을 걸어서 돌아본 여행가
국제 홍보회사 버슨-마스텔라에서 근무한 열혈 비즈니스 우먼, 7년간 한국과 전세계를 지구 구석구석을 걸어서 돌아본 여행가, 그리고 이제는 긴급 구호 전문가로 변신한 한비야 씨를 만났다. 『한비야의 중국견문록』에서 밝힌 포부대로 국제 NGO 월드비전에서 긴급 구호
국제 홍보회사 버슨-마스텔라에서 근무한 열혈 비즈니스 우먼, 7년간 한국과 전세계를 지구 구석구석을 걸어서 돌아본 여행가, 그리고 이제는 긴급 구호 전문가로 변신한 한비야 씨를 만났다. 『한비야의 중국견문록』에서 밝힌 포부대로 국제 NGO 월드비전에서 긴급 구호 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에게는 어디로든 날아가 뿌리를 내리는 민들레꽃 씨앗처럼 가벼우면서 강인함이 엿보였다.
걷는 것이 아니라 춤을 추듯이,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진정 가슴이 떨리는 순간을 찾아 매분 매초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는 그녀는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에서 써두었듯이 긴급 구호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지여행자’ 한비야는 잊어주길 바란다는 그녀가 새롭게 발견한 신대륙은 ‘긴급 구호’다. “저는 이 일이 너무너무 좋아요. 제가 지금까지 한 일들이 다 좋고 재미있고 신났지만 긴급 구호 일이 제일 저를 행복하게 해요.”
한비야 씨는 눈만 마주치면 입꼬리가 올라가고 눈매가 초승달이 된다. 보는 사람이 저도 모르게 활짝 웃게 만드는 그런 웃음이다. “참 잘 웃으시는 것 같아요.” “제가 이 일(긴급 구호)를 하면서 이렇게 웃게 되었어요. 옛날에 오지 여행을 다닐 때는 똘똘한 표정을 지으려고 했거든요. 근데 지금은 이렇게 저절로 웃게 되네요. 사람만 보면 웃음이 나와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자기 좋아하는 일 하면서 사니까 저 사람 참 속도 편하고 몸도 편하겠다고 속단할지 모른다. 그렇지만 그녀의 일상은 참 빡빡하다. 오죽하면 한비야 씨의 하루는 48시간이다 라는 말이 있을까. “어디 사세요 하고 물으면 서울에 살아요 그러면서도 생각해보면 집보다는 공항에서 대기한 시간이 더 길었던 해도 있어요.” 그러면서도 전혀 힘든 사람의 얼굴이 아니다. 로또라도 당첨된 듯 좋아 죽겠다는 얼굴이다.
올 3월까지는 스리랑카와 인도 등 동남아시아 쓰나미 현장에 있었다. 4월에서 6월까지는 아프리카를 다녀왔다. 여름에는 두 달 정도 집필휴가를 내기도 했지만 그 기간에도 구호 활동으로 바빴다는 그녀. 그렇지만 그 집필휴가 중에 북한을 다녀와 그 경험을 책에 포함시키게 되어 다행이라고 했다. “제가 아프리카의 48시간 대기조에요. 출동명령 떨어지면 구호 활동을 하러 48시간 안에 떠나야 하지요. 세상이 조용하면 내 일상도 조용하고, 세상이 시끄러우면 저도 바빠요. 하면 할수록 내가 힘이 세서 사람들에게 많은 일을 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사람들과의 연대가 중요하다는 것도 새삼 깨닫지요. 사람 하나하나는 약하지만 그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면 굉장히 큰 힘이 되지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만큼 말이지요. 아프리카 속담에 이런 말이 있어요. ‘거미줄도 모으면 사자를 묶을 수 있다’.”
책 제목과 ‘한비야’라는 이름 석자만을 건 예약 판매로 2500권이 나간 한비야의 신간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한비야의 중국견문록』에 이은 5년 만의 책이다. 5년 동안 긴급구호 활동 현장에서 겪은 일들을 천천히 숙성시키며 이야기를 뽑아냈다. 처음에는 책으로 나온 분량의 2배 정도의 원고였다고.
“저는 참 행복한 작가에요. 저는 처음에 책을 냈을 때, 다른 작가들도 다 저만큼 팬레터를 받는 줄 알았어요. 인터넷 서점 독자서평도 다들 그렇게 많이 쓰는 줄 알았거든요. 독자들 편지를 읽고, 독자들이 쓴 서평을 읽으면서 너무 감탄해요. 어떻게 내가 하려고 했던 이야기를 이렇게 다 잘 이해했을까 하고요. 작가로서 자신의 글이 그 사람의 생활을 바꾸었다면,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뭔가 행동을 이끌어냈다면, 그만큼 기쁜 일이 없지요.”
책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항상 뜨겁다. 항상 자신을 지켜봐 주는 독자들이 고맙다. 그러면서도 자신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고 했다. “독자들이 제게 주는 관심과 사랑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지요. 그렇지만, 진인사(盡人事) 하면서 제 길을 한발짝 한발짝 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학생 때 그녀의 첫 책을 읽은 독자들이 어느새 30대의 어른이 되었다. 그녀가 ‘한비야 부대’라고 부르는 독자들 중에는 유난히 선생님이 많단다.
월드비전에서 일하기 전, 삶은 정글의 법칙 내지 무한 경쟁의 법칙이 지배한다고 생각했던 그녀는 5년 동안 구호 활동을 다니면서 세상의 본질은 ‘사랑’임을 깨달았다. “이 일을 하기 전에는 강한 사람은 약한 사람을 짓밟고, 짓밟히지 않기 위해서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긴급구호의 세계에서는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을 돌보지요. 약한 사람이 강해지면 그 사람은 또 다른 약한 사람을 돌봅니다. 그렇게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행복해집니다. 저는 이 일을 하면서 행복이 자기만의 것이라면 너무 초라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젊은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오늘의 우리 사회는 세상을 오직 ‘정글의 법칙’만으로 파악한 이들의 섣부른 판단이 빚은 비극일지도 모른다. “현실의 어느 부분은 분명 정글의 법칙이 지배해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사랑이죠. 그것을 다들 못 보는 것 같아요.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우리 아니면 적이라고 가르쳐요. 하지만 우리 아니면 이웃이라고 가르쳐야 되지요. 내가 이 일을 하면서 업그레이드 된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내 책을 통해 제 경험을 나눠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주 조그만 것이라도 행동해 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죠.” 그리고 한마디를 덧붙였다. “제발 좀 행동해주세요. 마음만으로는 사람을 구할 수 없어요.”
그녀는 한국사람,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다. “저는 한국 젊은이들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해요. 그 가능성을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새장 안에만 갇혀있지 말고 자기 꿈을 펼쳐 훨훨 날았으면 해요. 새장 안은 안락하죠. 그렇지만 무서운 것은 날 수 있는 날개가 퇴화되고 있다는 것이죠. 두려움을 참고 새장 밖을 날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죠. 세상은 생각만큼 무섭지 않아요. 제가 하는 긴급구호 일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책을 쓰는 일이에요. 제 책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능성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선한 에너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작은 불씨를 부채질하면 크게 타오르듯 사람들을 타오르게 하고 싶어요.” 그러면서 자신에겐 ‘선동가’의 기질이 농후하다며 웃었다. “옛날에 태어났으면 혁명가가 되었을지도 몰라요.”
뭘 모르는 사람들은 가난은 개인의 책임이라고 한다. 심지어 그들이 ‘게으르다’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가난한 사람들이 게으르다고요? 가난한 사람은요, 게으르면 죽어요. 그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끼니를 굶어야 되는 사람이에요. 그들이 노력하지 않는다고요? 배고픈 나라에 가서 무엇을 해 줄까요 하고 물으면 사람들이 제일 먼저 ‘식량’을 달라고 그럴 것 같죠? 안 그래요. 하나같이 ‘학교’를 지어달라고 해요. 학교에서 수업하면서 ‘오늘 밥 먹고 온 사람?’ 이렇게 물어보면 대부분 손을 들지 않아요. 그래도 배우겠다고 학교에 오는 거예요. 그 사람들처럼 치열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없어요. 그들의 희망은 바로 우리에요. 식량이나 물자보다 우리의 관심과 사랑을 원해요. 제가 책에서도 썼지만, ‘씨앗’이 있는 곳에는 희망이 있어요. 긴급구호는 그들에게 그런 씨앗을 나누어주는 일입니다.”
전쟁이나 분쟁 지역을 겁도 없이 오가는 그녀를 어떤 이들은 여전사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녀는 무척 마음이 무척 여린 사람이다. 이야기를 하면서 몇 번이나 눈물을 글썽거렸는지 모른다. 그곳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생각만 해도 대번에 눈시울이 빨게 진다. “아이들이 먹지 못해 죽어가고 있는 곳에서 몇 미터만 가면 밀가루가 창고에 가득 쌓여 있어요. 식량이 부족하다구요? 절대 아닙니다. 지금 지구상에 있는 식량으로도 모든 인류가 배불리 먹으며 살수 있어요. 분배의 문제죠. 한쪽에서는 사람이 굶어죽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식량을 바다 한가운데 버리고 있어요. 60억 인류 중에서 30억은 배불리 먹다 못해 먹을 것을 버리고 있는데, 나머지 30억은 굶주리고 있습니다. 저는 남에게 무엇을 달라거나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 정말 하기 힘들어해요. 아니 못해요. 그런데 구호 활동을 하면 달라는 소리가 당당하게 나와요. ‘돈 내놔라!’ 그래요. 꼭 맡겨 놓은 물건 찾아가는 사람처럼. 정말 제 팔에서 다시는 아이들이 죽는 일을 경험하고 싶지 않아요. 인권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은 생존권 아닌가요? 사람은 배고프지 않을 권리, 배고파서 죽지 않을 권리, 시시한 병에 걸려 죽지 않을 권리가 있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에요. 그들의 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고민하는 것이 진정한 세계인 아닐까요.” 영어를 잘하는 것, 선진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세계화가 아니다. 세계사 시간에 한 번 정도 들어본 듯 한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이해하고, 그들을 위해 움직일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한비야식 세계화다. “저는 긍정의 힘과 연대의 힘을 믿습니다.” 그녀에게 많은 사람들이 그것은 허황된 꿈이라고,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무리 집을 허물어도 계속 집을 짓는 거미처럼 그녀는 끈질기게 우리들을 설득한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긴급 구호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녀의 목소리에는 현장을 보고 온 사람의 절박함이 느껴진다. “구호활동을 가면 ‘감상적이지 말아야한다’는 말을 들어요. 다분히 서양적인 사고에서 온 매뉴얼이죠.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마음이 가야 몸이 움직여요. 안아달라고 팔을 뻗는 아이를 외면할 수 없어요.” 고통을 같이 느끼지 않으면 마음이 가질 않는다는 그녀. “저는 현장 사람들에게 항상 말해요. 우리는 업자가 아니라고. 긴급 구호는 일에다 사랑을 더하는 거라고요. 우리가 여기에 무엇 때문에 왔는지 항상 생각하라고 하죠.”
“제 책이 나온 지 겨우 열흘 정도인데 후원건수가 늘었어요. 책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후원을 신청하고 계세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품질 인심을 베풀어요. 멋진 사람들이죠. 같이 슬퍼하고 기뻐하고, 뭐든 퍼주는 것을 좋아하고... 젊은 사람들도 그 유전자가 있어요. 월드컵 때 보셨죠? 그걸 보니 핵은 북한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남한 사람들 마음속에 있는 것 같아요. 제가 58년생이에요. 4학년 2학기 중간고사를 치고 있는 중이지요.(웃음) 생물학적으로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이 낮죠. 저는 제 생물학적 유전자를 물려주기보다 저의 사회적 유전자를 책과 제 인생을 통해 물려주고 싶어요. 제가 물려주고 싶은 유전자는 마음속에 세계지도가 새겨진 세계인 유전자, 매일매일 일기를 쓰거나 메모를 하는 유전자, 세상을 밝게 하는 유전자, 그리고 말을 빨리 하는 유전자. 아, 이건 아니다.(웃음) 그리고 책을 많이 읽으라고 젊은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한비야의 삼박자가 있는데, 첫째가 긴급구호, 둘째가 산에 가는 것, 셋째가 바로 책을 권하고 읽는 거예요.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 저에게는 딱 들어맞는 말이에요. 세계지도가 저의 하드웨어라면 책은 소프트웨어입니다. 책이 있는 사회에서 태어난 것을 마음껏 누리세요.” 그녀는 올 추석을 김연수, 김영하, 박민규의 책을 읽으며 지냈다고 했다. “한달에 십 만원 정도는 꼭 책을 사는데 쓰고 있어요.”
‘바람의 딸’로 주로 알려진 그녀의 별명 중 재미있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레이저 포인터’. 하고 싶은 일에 열정적으로 집중하는 데서 비롯된 별명이란다. “선택과 집중의 문제에요.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정말 최선을 다하는 거죠. 나는 뭘 하면 최대치를 낼 수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가고 싶은 곳, 최종 목적지를 찾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노력해야 합니다.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지를 절박하게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자기점검도 꼭 필요합니다. ‘나는 이 일을 할 사람이 아니야’ 혹은 ‘이 일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어’ 라고 쉽게 말하는 사람을 만나요. 그런 사람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세요? 다들 너무 불행해 보여요. 저는 그런 사람들이 비겁하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시키지 않아도 최선을 다하게 된다. 아니, 최선을 하면서도 이것이 최선인지를 다시 되묻는다. “저는 어딜 가든 나는 한국 대표 선수라는 생각으로 살았어요. 정말 잘해야 하는 것을 선택해서 집중하죠. 그리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정말 기분이 좋아요. 몇몇 사람들은 저보고 운이 좋다고 해요. 하고 싶은 일이 그냥 굴러온 것처럼 생각하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저처럼 열심히 고민하고 노력한 사람도 없을걸요.”
수필은 ‘누드의 장르’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남김없이 드러난다. 소설과 같은 허구적인 글은 등장인물 뒤에 작가가 숨을 수 있고, 변명의 여지가 남아 있지만 수필은 그렇지 않다.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지고, 하겠다고 한 것을 지켜야 한다. 그녀는 자신의 글쓰기에 숙제처럼 따라붙는 ‘언행일치’를 항상 고민하고 있다. “대학에서 설득학 강의를 들을 때 한 교수님에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20년 동안 강의를 하면서 너처럼 설득 잘하는 사람은 처음 본다. 너는 듣는 사람에게 너의 말을 진심으로 느끼게 한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대답했어요. ‘저는 항상 진심을 가지고 이야기해요.’ 저는 절대로 독자들을 가르치고 싶지 않아요. 다만 반보 앞에서 제가 본 풍경을 제 목소리로 전해주는 것이지요. 저는 독자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어요. 제 책을 읽은 독자들과 친구가 되고 싶어요.” 그녀가 독자들에게 제일 받고 싶은 상은 노력상이다. “다른 사람에게 ‘저 사람은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듣는 것이 제게는 제일 큰 상이에요.”
그녀의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그녀는 아직 자신의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녀에게는 ‘여행자’라는 타이틀이, ‘바람’이라는 별명이 가장 잘 어울린다. 그녀가 오늘도 가벼운 풋워크로 걸어가는 곳에 ‘길’이 생긴다. 처음부터 길이었던 것은 아니다. 사람이 다니니까 길이 되는 것이다. 그녀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는 독자들은 다들 마음속으로 이렇게 묻고 있다. “What's next?"
그녀의 다음 꿈은 난민촌 촌장이란다. 그녀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허황된 꿈’이라고 웃을지 모르지만 우리들은 그녀가 7년 동안 세계일주를 하고, 중국어를 배우고, 긴급 구호 활동가가 된 것처럼 언젠가는 난민촌의 맘 좋은 촌장 언니가 되어 있을 것을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