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아주 더운 여름 날, 한 나무꾼이 나무를 하다 잠시 쉬고 있었어. 그런데 나무 위에 건들건들 부채 두 개가 매달려 있는 거야. "어어, 웬 부채지? 횡재했네, 횡재했어." 나무꾼은 빨간 부채를 척 펼쳐 훨훨 부쳤지. 아니, 근데 이게 웬일이야, 웬일! 코가 길쭉하게 쑥쑥 자라지 뭐야? 나무꾼은 기절할 듯 깜짝 놀라 소리쳤어. "으악! 내 코! 내 코!"
여기는 작은 동물들이 사는 숲. 털이 보송보송한 동물들이 속상해보이는 아이에게 다가가 슬며시 말을 건넵니다. 그 말속엔 사랑과 응원이 가득해요. 다정한 마음을 말로 전하기는 겸연쩍었다면 이 책을 건네보세요. 내가 늘 너를 이렇게 생각한다고, 소중한 사람에게 또 자신에게 전할 마음들.
외로운 아이의 마음을 살피는 섬세한 시선이 빛나는 임수현 작가의 동시집. 밤이면 그림자들이 가는 세계, 개도 사람도 정어리도 같은 말을 쓰는 세계에서 아이들은 더 이상 외롭지 않다. 이 유쾌한 뒤죽박죽 상상 놀이터에서 한나절 신나게 놀고 온 어린이들의 마음은 오늘도 부쩍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