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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슈퍼스타 - 유명인으로 살고 싶지 않다

글쓴이: 컬처필 소울 | 201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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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 자신에게 벌어졌다. 지하철 승객들은 자신에게 싸인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무슨 일인가 해서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을 연신 휴대폰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뭔가 착오가 있었겠지 했지만 다음 날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건 그저 평범하기 짝이 없는 소시민인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은 사진들이었다. 도대체 마르탱에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프랑스 영화 슈퍼스타는 우리 주변에 혜성같이 등장하는 유명인사들, 아니 가십(Gossip)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인터넷 검색어 상위권을 장악하는 낯선 이름이 인물들, 호기심에 클릭해보건만 말 그대로 “듣보잡”이다. 이름 옆에 붙는 직업도 그저 화제인물로 소개되고 있다. 그런데도 한 인물에 대한 궁금증은 그의 속내까지 다 까보고 나서야 용도폐기한다.




이 영화는 일종의 관찰극이자 부조리극이다. 주인공 마르탱이 일개 공장 노동자에서 화제의 인물로 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다가 어느 순간 냉대의 대상이 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물론 그 혼자 만들어낸 일종의 조작은 아니다. 늘 화제인물을 찾아내는데 혈안이 된 방송국이 그를 내세워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들은 내키지 않아하는 마르탱에게 갖은 유인책을 내세워 그를 카메라 앞에 내세우고 별 이야기도 하지 않았음에도 그의 말 한마디는 팬덤을 만들어낸다.




방송국에서 마련해 준 토론 시간에 그는 “평범(Banal)”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자 그 다음날 그를 슈퍼마켓에서 발견한 사람들은 자신도 평범한 사람이라며 그를 추켜세운다. 어찌보면 비아냥으로 들리지 모르는 단어임에도 사람들의 반응은 이상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르탱을 결코 들뜨게 하거나 가라앉게 만들지 않았다. 그런 걸 보면 마르탱은 쉬운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세상이 그를 비행기 태우지 않은 것도 아니다. 무수히 그를 향해 쏟아지는 조명들 사이에서 그의 평범했던 삶은 점점 균열이 가고, 그의 이름과 얼굴을 자신들의 돈벌이에 충당하려던 사람들만 남아 우글거릴 뿐이었다.




우리 주변에 스타는 정말 많다. 전엔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알아보지 못했건만 방송에 한 번 나왔다는 이유로 알아봐주고, 스타라는 칭호를 달아주지만 불안하다. 올라가는 길도 어렵지만 내려올 길은 더욱 어렵다는 진리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에 취해버린 우리의 스타가 하루아침에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되거나 만인들에게 지탄을 받는 것도 어렵지 않게 보아왔다.




이 영화가 대중들의 냄비근성을 꼬집는 거라면, 최근 문제시 되는 SNS 나 각종 멀티 미디어 환경등은 이를 뒷받침하는 베이스가 된다. 본인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도 없이 조작된 영상이 나돌고, 해명을 하는 자리에서 조차 자신의 진정성은 왜곡된 채 전달된다.




주인공 마르탱이 가장 많이 한 말은 “보쿠아” 였다. 프랑스 어로 “왜”라는 뜻이다. 왜 자기가 유명세를 타야하고, 왜 자기가 방송국 피디에게 휘둘려야했고, 왜 자기가 쓰다 버려지는 신세가 되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장면에서다. 하지만 아무도 답을 해주지 않는다. 그의 삶이 그가 유명해지기 전으로 돌아가는 순간, 그의 삶은 정말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지금 이 순간, 잠시 세상에 이름을 알려 유명해졌다고 거들먹걸릴 법한 적지 않은 반짝스타들의 이름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몇 년 뒤에도 그들의 이름이 여전히 그 안에 들어 있을까?




제목은 슈퍼스타지만 “진짜” 슈퍼스타는 나오지 않는다. 타인에 의해 슈퍼스타로 만들어진 인물만 나올 뿐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스타 한번 되고 싶다면 이 영화, 한번 보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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