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크다는 컴플렉스를 사업 아이디어로 하여 성공한 여성CEO의 창업스토리를 담은 책이다. 대학 졸업을 하면서 맞이한 98년 외환위기로 취업 실패를 거듭하다가 작은 무역회사에서 3년동안 근무한 경력이 전부였던 그녀가 창업을 결심한다. 두번의 창업 실패 끝에 여성 브래지어 수입판매를 새로운 아이템으로 삼아 '로라'라는 이름의 쇼핑몰을 런칭하여 현재 연매출 12억에 달하는 안정적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창업한지 2년 반만에 첫 월급을 타기까지 저자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고 현재는 하루 4시간만 근무하며 나머지 시간을 새로운 사업 구상을 위한 여유로운 사색과 여행으로 투자하고 있다. 해외 브랜드 수입으로 시작해 지금은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제작도 하고 있는 그녀의 목표는 소박하지만 안정적인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이다(p.156). 저자는 지금 인생3막을 시작하고 있다. 나주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전라도가 주무대였던 1막, 취직을 위해 상경했고 사업을 시작해서 로라를 운영하고 있는 39세까지를 2막이라고 한다면 이제 제주도와 서울을 오가며 지금과는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하고 있는 지금을 3막이라고 정의한다. 저자가 꾸고 있는 인생4막은 바르셀로나가 아닐까 하는 상상과 함께 즐거운 꿈을 꾸고 있다.
일단 저자가 운영하는 회사는 큰 회사라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작은 회사만이 가지는 핵심역량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그 첫번째 조언으로 고객 한사람 한사람에게 친근하고 다정한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침묵하는 고객보다 불평하는 고객에게 감사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는 조언과 함께 직장에서 직원들도 정서적으로 감동을 주는 생활에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큰 회사가 효율로 승부한다면 작은 회사는 진정성으로 승부해야 한다. 큰 회사는 막대한 자본이 있어서 다양한 제품 개발이 가능하고 대량 생산으로 가격도 저렴하다. 이런 큰 회사의 장점에 맞설 수 있는 작은 회사의 경쟁력은 고객에게 사람 대 사람으로 다가가 친근하고 다정한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 p.32
더 나아가 고객은 왕이 아니라 친근한 이웃이라는 심정을 가지고 고객서비스를 진행할 것은 조언한다. 그와 함게 직원들에게는 고객들과 수평적인 관계라는 점을 인지시키고 있다. 물건을 사고 파는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에게 필요한 정보를 나누는 친근한 이웃일 때 진정한 친절함이 생겨난다고 보는 것이다.
고객을 중심하는 경영은 경영대학원의 마케팅 수업에서 배운 내용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즉 고객을 길들이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정말 갖고 싶은 물건,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그 니즈를 파악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저자는 좋은 제품의 기준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좋은 제품의 기준은 고객의 니즈를 제대로 반영한 제품이다. 나 역시 상품을 기획할 때 고객의 니즈를 무시하고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에 이끌려 주관적으로 수입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게시판 후기에 올라온 고객의 요구 사항을 귀담아 듣지 않거나, 매장 직원들을 통해 고객의 반응을 살피는 일을 소홀히 하면 그런 일이 일어난다. - p.145
이혼과 재혼이라는 가정사, 그리고 첫 직장이자 마지막 직장에서 퇴직금도 못받고 나온 이야기 등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담고 있지만 작은 회사의 사장으로서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조언들을 들려주고 있다. 그 중에 하나 인상적인 것은 아이템을 세분화하라는 조언이다.
아이템을 정할 때 부디, 잘 팔리는 아이템이어서, 내가 이 아이템을 좋아해서, 아는 사람이 이 제품을 싸게 공급해줄 수 있어서가 아니라 다른 데서는 팔지 않는 아이템, 찾는 사람들이 있긴 한데 너무 소수라 다른 회사들이 취급하지 않는 아이템을 찾길 바란다. 그러면 소자본으로도 쇼핑몰을 잘 안착시킬 수 있다. - p.166
2012년 4월에 출연했다는 인터넷 방송 <싱글들의 수다>에서 낸시랭과의 대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인터넷에서 보게 되었다. 책에도 소개했다시피 그녀의 가슴 사이즈는 75E라는데 자신이 느꼈던 컴플렉스를 훌륭하게 사업화에 성공하여 지금까지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여성CEO로서 앞으로 그녀의 발전을 기원해 본다.